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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족'의 '올림픽 증후군' 벗어나기



사회 일반

    '올빼미족'의 '올림픽 증후군' 벗어나기

    (소치=대한체육회 제공)

     

    4년마다 돌아오는 세계인의 스포츠축제인 올림픽과 월드컵 기간에 으레 등장하는 것이 이른바 '증후군'이다.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대회 기간에 김연아와 이상화 등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를 시청하며 맘껏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좋았지만 건강을 위협하는 '올림픽증후군'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회사원 안모(42)씨는 21일 새벽에 펼쳐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다 본 뒤 2시간가량 쪽잠을 자고 회사에 출근했다.

    그는 "김연아 선수 경기를 보기 위해 전날 11시쯤부터 한 경기 한 경기를 보다보니 어느새 밤을 샜다"면서 "커피를 자주 마시며 몰려오는 잠을 쫓을 생각을 하니 걱정도 되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부 박모(33)씨는 "소치 올림픽 기간에 새벽까지 남편과 함께 한국팀을 응원하며 맘껏 스트레스를 풀었지만, 낮에는 졸음 때문에 아이 돌보기도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대학생 윤모(22)씨는 "곧 폐막할 소치 올림픽대회 기간 동안 친구들과 맥주잔을 기울이며 응원하면서 느꼈던 충만한 열기를 다시는 느낄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 왠지 우울해진다"고 말했다.

    새벽까지 소치 동계올림픽 경기를 꼬박 챙겨보는 맹렬 올빼미족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올림픽이나 월드컵 기간 때면 으레 등장하는 이른바 '올림픽 증후군'임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기간 중 러시아 소치와 우리나라의 시차는 5시간이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세는 수면부족과 불면증이다.

    주요 경기가 늦은 밤과 새벽 시간대에 몰려있어 낮에 일을 하는 직장인들이 경기 생방송을 보기엔 많은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홍승권 가톨릭의과대학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스포츠경기를 보면서 흥분을 하면 코티졸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잠을 못 자게 하는 요인이 된다 .

    이 때문에 잠을 충분히 못 자 쏟아지는 졸음에 허덕이는 것은 물론 기억력과 집중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또 몸의 피로를 해소 못해 수면부족을 불러와 만성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경기에 몰입한 나머지 과도한 경쟁의식을 느끼면 교감신경계의 자극으로 우리 몸은 전반적으로 많은 무리를 받아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언론보도에서 월드컵이나 올림픽 기간 중 고혈압, 심장질환으로 쓰러져 숨지는 경우도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적당한 실내온도와 습도를 맞춰놓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한 뒤 미지근한 우유를 마시는 것도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밤에는 잠을 자고 낮에는 일을 하는 것에 맞춰져 있는 우리의 생체리듬으로 볼 때 낮 동안 쌓인 피로를 밤에 숙면으로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스포츠경기 응원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있다. 바로 치킨과 맥주 등 야식이다. 같은 양, 같은 종류의 음식을 먹더라도 시간에 따라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

    음식을 섭취할 때는 우리 몸에서 랩틴 호르몬이 분비돼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데 이 호르몬 작용이 둔감해지면 이 역시 불면증의 원인이 된다.

    또 음식을 먹어도 신체 활동양이 많은 낮에 비해 별다른 활동이 없는 밤에는 위에 많은 부담을 주며 대부분 지방으로 축적된다.

    남은 대회 기간 동안 야간에 꼭 봐야하는 경기가 있다면 평소보다 1~2시간 정도 늦게 가벼운 저녁식사를 하는 것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이제 소치 동계올림픽대회 폐막일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올림픽이 끝나면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각종 경기에 푹 빠졌던 터라 쉽지는 않다.

    애국심에 애착을 갖고 집중했던 대상이 없어졌기 때문에 감정의 상태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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