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 제대로 평가 못받아
- 9명 심판중 7명이 유럽...아쉬워
- "올림픽 최고챔피언은 연아, 바로 너"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방상아(피겨스케이팅 SBS해설위원)
여러분, 김연아 선수 경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은메달을 땄기 때문에 아쉬운 게 아니라, 심판 판정이 아무래도 개운치 않기 때문에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소치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그쪽의 전문가들의 얘기는 어떤지 듣고 싶습니다. 소치 현지의 방상아 SBS 해설위원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방 위원님 안녕하세요.
◆ 방상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고생 많으셨습니다.
◆ 방상아> 아닙니다.
◇ 김현정> 그런데 방 해설위원님도 조금은 아쉬움이 남으시죠?
◆ 방상아> 많이 아쉬웠죠.
◇ 김현정> 경기 어떻게 보셨어요?
◆ 방상아> 김연아 선수의 마지막 무대이기 때문에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고 그 하나 하나를 봤는데 그 현장에서의 상황때문에 화도 나고 그랬습니다.
◇ 김현정> 현장에서의 상황 때문에 화가 났다, 무슨 말씀이실까요?
◆ 방상아> 아무래도 초반 팀 경기 때부터 어느 정도 예감을 했습니다만, 홈 이점을 등에 지고 있는 부분들이 너무 눈에 드러나서 그런 부분들 때문에 김연아 선수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화가 났습니다.
◇ 김현정> 홈 이점, 결국은 심판 판정에 좀 무리가 있었던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방 위원님도 하신 거군요?
◆ 방상아> 네.
◇ 김현정> 사실은 지금 국내 여론도 그렇습니다. 과연 심판의 판정이 정당했는가, (러시아의) 소트니코바는 착빙이라고 하죠, 착지하는 데서 실수를 해서 감점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다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의 상당한 가산점을 받은 부분. 그것은 어떻게 보세요?
◆ 방상아> 물론 트리플 점프 개수가 김연아 선수보다 하나 많았기 때문에 기술점은 좀 높게, 3-4점 정도 원래 높습니다. 그렇지만 예술 점수에서 김연아 선수의 기술의 질로 충분히 극복될 점수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았던 점수가, 구성점수가 너무 많이 부여됐고요. 그리고 다른 기술에 대해서 너무 많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가산점이죠, 그런 면을 저희는 납득할 수가 없는 거죠.
◆ 김현정> 소트니코바에게 구성점수가 지나치게 높이 평가가 됐고 가산점도 선수가 뛴 것보다 훨씬 많이 받았다?
◆ 방상아> 네, 그렇습니다. 점프 면에서도 물론 굉장히 많은 점수를 받았고, 스텝 부분 같은 경우도 정확한 엣지를 사용하는 스텝 부분에서도 김연아 선수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고요. 또 심판들에게도 더 많은 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전체적으로 가산점이 너무 높았다는 거죠.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 (소치=대한체육회 제공)
◇ 김현정> 이것은 김연아 선수와 상대적으로 비교해봐야 될 텐데... 이게 공평했는가 라는 부분인데, 비교했을 때 김연아 선수는 어땠습니까?
◆ 방상아> 질적으로 그 누가 봐도 김연아 선수의 점프 질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그것이 오히려 그 등급이 김연아 선수가 낮았다는 것에 대해서 그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그런 경기였습니다.
◇ 김현정> 점프의 질이 전문가들이 보기에 김연아 선수의 것이 훨씬 나았습니까?
◆ 방상아> 그렇죠. 그 선수는 롱엣지를 사용하고 있는 선수니까요, 잘못된 엣지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감점은 없었고 오히려 더 많은 가산점이 있었다는 거죠.
◇ 김현정> 아무래도 우리 선수다 보니까 우리 전문가들, 우리 해설위원들만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나라 분들도 그렇게 같은 말씀을 하십니까?
◆ 방상아> 미국이나 영국, 세계 각국의 언론에서 홈 어드밴티지가 있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심판이 몇 명이죠, 결승에서?
◆ 방상아> 9명의 심판이었는데요. 그중에서 일본 심판이 1명 있었고, 또 4대륙 쪽의 심판이 한 명이 구성되고 나머지 7명이 유럽 쪽의 심판들로 구성이 됐습니다. 우리나라 심판이 쇼트 경기에서는 들어갔었는데요. 추첨에서 우리나라 심판이 프리 경기에 추첨 되지 못했기 때문에 프리 경기에서는 빠졌고요. 또한 기술심판 3명이 모두 유럽 쪽의 심판으로 구성이 돼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 것이 이번에 작용을 했을까요? 결국 이번에 아시아에 있던 메달을 유럽이 가져간 셈이 됐는데,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이 아무래도 있었을 거라고 보십니까?
◆ 방상아>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2010년도에서는 캐나다였고 그 전에서는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렸던 일도 있었고 그때 유럽 선수들에게 불리한 면이 많이 작용됐었죠.
◇ 김현정> 어제 쇼트 프로그램에서 김연아 선수에게 트리플 플립 0점을 준 심판이 있어서 논란이었는데, 쇼트 프로그램에서 정말 0점을 준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방상아>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그런 것들이 오늘 프리 경기에서의 어떤 상황에 다 대처하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실까요, 프리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었다?
◆ 방상아> 아무래도 점수, 순위 변동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 일단 선수에게 점수 폭이, 순위 폭이 적었던 거죠. 그런데 사실 이런 부분은 예민한 부분이어서 (말씀 드리기가 어렵다)...
◇ 김현정> 경기 막 끝낸 직후에 김연아 선수 표정이 그리 밝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보는 사람 마음이 아팠는데 왜 그랬을까요? 경기 끝내자마자 쇼트 프로그램 때는 환하게 웃었는데, 이번 프리 끝났을 때는 마지막 음악이 끝나자마자 어두운 표정....
◆ 방상아> 본인으로서는 실수 없는 경기를 마쳤지만 또 100% 완전한 연기가 본인에게는 아니었다 라고 생각을 했었고. 또 그 전에 이미 러시아 선수들, 이태리 선수들이 굉장히 많은 점수를 받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김연아 선수도 어느 정도는 느끼고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진=방송화면과 NBC올림픽 트위터 화면 캡처)
◇ 김현정> 이제 4년 뒤에, 평창올림픽에는 김연아 선수는 없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무대였습니다. 그 뒤를 박소연, 김해진 같은 후배 선수들이 채워야 하는데 김해진 선수가 16위 했고, 박소연 선수가 21위 했습니다. 이 선수들 경기는 어떻게 보셨어요?
◆ 방상아> 실수들은 있었지만 가장 큰 메이저대회에서 잘 해줬죠. 그래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고요. 선수들에게 많은 경험과 배움이 됐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김현정> 뭘 더 준비해야될까요, 4년 동안?
◆ 방상아> 여러 가지 많은 경험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빙질의 질에 관해서도 이겨낼 수 있는 그런 경험들 또한 이런 상황. 오늘 김연아 선수의 홈 어드밴티지로 인한 선수가 힘들었던 부분들을 선수들이 보면서, 여러 가지 상황에서 이겨내고 대처해야 될 능력을 많은 경험을 통해서 해야겠다고 느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이런 질문이 하나 들어오는데요, ‘심판 판정이 조금 문제가 있었다고 결론이 나도, 이것이 뒤집어지거니 하는 일은 없는 건가’, 이런 질문?
◆ 방상아> 그것이 IOC에 제소를 국가적으로 한다고 하면 어느 정도 어필은 되겠지만, 저번 솔트레이크 올림픽 때처럼 번복되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솔트레이크 때는 번복이 됐었던가요?
◆ 방상아> 번복이 된 것보다도 공동 우승이 됐었죠, 페어 종목에서.
◇ 김현정> IOC에 제소를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