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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된 호주 선교사 "기독교 전도하려고 방북했다"



아시아/호주

    북한에 억류된 호주 선교사 "기독교 전도하려고 방북했다"

    • 2014-02-20 14:33

     

    관광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가 현지 당국에 억류된 호주 선교사 존 쇼트(75)는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라 현지에서 전도 활동을 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호주 국영 ABC방송이 20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쇼트는 자신이 머물던 평양 시내 호텔에서 북한 경찰에 체포될 당시 한국어로 번역된 기독교 전도용 인쇄물을 다량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쇼트 본인도 북한 당국의 심문 과정에서 자신의 북한 방문이 단순한 관광 목적이 아니란 사실을 시인했다고 북한 관리와 접촉한 중국 여행사 BTG가 밝혔다.

    쇼트의 북한 방문을 알선한 이 여행사는 쇼트가 기독교 신자인 중국인 왕총과 단둘이 북한을 방문했으며, 쇼트의 짐에는 한국어로 번역된 다량의 기독교 전도용 인쇄물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여행사는 쇼트를 억류한 북한측 관리와 계속 접촉을 하고 있지만 쇼트가 심문 과정에서 전도 목적의 북한 방문을 인정한 이상 그가 현지에서 기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TG 직원인 한웨이핑은 "북한 측으로부터 쇼트가 자신이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란 사실을 시인했다고 전해들었다"며 "쇼트 일행은 원래 나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지만 이틀째 되는 날 경찰이 호텔로 찾아왔다"고 말했다.

    홍콩에 거주하는 호주 선교사 쇼트의 북한 억류는 여러모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5)의 사례를 연상시킨다.

    예수전도단(YWAM) 소속 개신교 선교사인 배 씨는 2012년 11월 종교활동을 통한 정부 전복 혐의로 북한 나선에서 붙잡혀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에 따라 쇼트 역시 같은 혐의로 기소될 경우 최고 15년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외교부는 쇼트가 억류된 사실을 인지했지만 북한과 직접적 외교 채널이 없는 상태여서 주한 호주대사관과 북한 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줄리 비숍 호주 외교부 장관은 "호주는 북한에 외교공관이 없기 때문에 쇼트에게 영사적 지원을 해주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북한 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북한 당국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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