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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으로의 불시착 캐나다 '퀘벡시티'



여행/레저

    중세 유럽으로의 불시착 캐나다 '퀘벡시티'

    • 2014-02-13 11:29
    (사진제공=트래블포커스)

     

    북미 대륙의 동쪽 끝, 캐나다의 10개 주 가운데 가장 영토가 넓은 퀘벡 주. 이곳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캐나다의 여타 지역과 다르다.

    가장 대별되는 지점은 역시 주민의 대다수가 불어를 사용한다는 것인데, 실제 퀘벡 주에 들어서면 프랑스어가 더욱 자주 귀에 들리고 프랑스어 간판이 더욱 자주 눈에 띈다.

    '북미의 프랑스'라는 별칭은 그래서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사람들도 조금은 독특하다. 퀘벡커들은 정열적이면서도 늘 따뜻한 미소와 유머를 달고 산다. 일년 내내 축제와 이벤트를 즐기며 사는, 멋을 아는 사람들이다.

    퀘벡은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와 도시의 풍경에서도 유럽의 느낌이 물씬 묻어난다. 퀘벡에서도 주도인 퀘벡시티, 그 중에서도 올드 퀘벡이 특히 그러하다.

    (사진제공=트래블포커스)

     

    퀘벡시티는 세인트로렌스 강과 로렌시아 산맥 사이에 펼쳐져 있는데, 오래 전부터 거주하고 있던 원주민과 프랑스 및 영국에서 이민 온 사람들이 각자 자국의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이른바 모자이크 문화를 형성했다.

    퀘벡시티를 흐르는 로렌스 강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어, 과거 영국과 프랑스는 퀘벡을 사이에 두고 많은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1690년부터 프랑스령이었으나 1759년 프랑스군이 영국군에게 패해 퀘벡은 결국 영국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에도 퀘벡에 대한 다른 나라의 침략이 끊이지 않아 성벽 건설이 불가피하게 됐다.

    영국군이 꾸준히 성벽을 쌓으면서 퀘벡은 북미 대륙에서 유일하게 성으로 둘러싸인 도시가 되었고, 오늘날 도시의 가장 큰 특징으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 이 성벽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뚜렷이 구분되기 때문에 퀘벡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묘미가 있다.

    유서 깊은 도시나 작은 규모의 도시를 여행하는 방법이 그렇듯 올드 퀘벡을 제대로 느끼려면 걷는 것이 윗길이다. 출발은 샤토 프롱트낙 호텔 앞의 다름광장. 관광 안내소가 있어 여행의 출발점으로 제격이며, 호텔을 중심으로 볼거리와 음식점 그리고 각종 숍들이 담상담상 모여 있어 편리하기도 하다.

    그저 같은 길로만 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차분히 걷기만 하면 골목마다 선보이는 안온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비명 같은 삶의 속도 속에서 생활의 숨결을 고르기에 안성맞춤이다.

    (사진제공=트래블포커스)

     

    다름광장 한편에 서있는 사뮤엘 드 샹플랭의 동상은 퀘벡시티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주의 깊게 봐야할 인물. 명려한 퀘백시티의 기초를 다진 장본인이다.

    다름광장 인근의 트레조르는 거리의 화랑으로 불릴 만큼 예술적 향훈이 진동하는 구역이다.

    올드 퀘벡 최고의 명소는 두말할 것 없이 샤토 프롱트낙이다. 청동 지붕과 붉은 벽돌로 지어진 중세 프랑스풍의 호텔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과 영국의 처칠 수상이 회담을 가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사진제공=트래블포커스)

     

    퀘벡 지역 홍보 사진의 90퍼센트 이상이 이 호텔의 모습을 담고 있을 정도니 그 상징성을 가히 짐작할 만하다. 호텔은 아예 관광객들을 위한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보면,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곳을 거쳐 간 수많은 유명인사들과 그들이 남긴 다양한 에피소드에 빠져들게 된다.

    사랑하는 연인이 함께 중앙 계단을 내려오면 절대로 헤어지지 않으며 언젠가 다시 이 호텔을 찾게 된다는 대목은 분명 고객 유치를 위한 호텔의 전략적 방편이겠지만, 고즈넉한 아름다움에 마음을 뺏기는 것만은 어쩔 수가 없다.

    투어를 마치면 호텔 옆문으로 이어지는, 나무로 만든 넓은 테라스를 걸어보아야 한다. 오래된 나무결에 묻은 세월이 정겹게 느껴지며, 세인트로렌스 강과 로어 타운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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