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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공채 비리 의혹' 서울대 음대에 공개질의



사건/사고

    참여연대, '공채 비리 의혹' 서울대 음대에 공개질의

    결격지원자 밀어주기 의혹에도 채용 강행…"韓대표 국립대로 명예 회복바라"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이 성악과 교수 채용을 위한 인사위원회를 4일 열 예정인 가운데, 참여연대가 서울대에 공개질의서를 보내 공채과정에서 불거진 심사위원 담합과 특정 후보자 밀어주기 의혹 등을 해소해달라고 촉구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이날 서울대 총장과 교무처장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 지난해 성악과 교수 채용에서 온갖 논란과 의혹이 있었는데도 공채 규정 수정도 없이 2학기 공채를 강행하고 자격미달인 지원자가 또다시 최종 후보에 오른 것 등에 대한 답변과 해명을 요청했다.

    참여연대 측은 "최근 국립대인 서울대와 경북대의 음대 교수 채용 과정에서 각종 논란과 의혹이 드러나 모니터링을 하는 가운데, 서울대가 진상 규명과 책임있는 개혁·개선 조치는커녕 또 다시 2차 공채를 강행하고 있어 공개질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먼저, 지난해 1학기 성악과 교수 공채 1차 심사에서 후보자 신모 씨가 가 가장 기본적인 서류인 졸업장을 내지 않았는데도 서울대가 이같은 결격사유를 묵인한 이유와, 3배수 규정을 무시하고 신 씨를 단독 후보로 올린 것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또 졸업장이 아닌 성적표만 제출한 신 씨의 학위를 인정한 근거와, 이처럼 불공정한 1차 공채를 주도한 음악대학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나 처벌이 있었는지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실제 지난 공채에서 최종까지 오른 신모 씨는 졸업장 미제출 등으로 지난해 10월 2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라 "이는 중요한 결격사유"란 지적을 받기도 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당시 교수 공채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신모 지원자의 의혹에 대해 일부 교수들이 직접 구명에 나선 이유와, 각종 논란으로 공채가 끝내 철회됐는데도 재발 방지를 위한 공채규정 수정이 진행되지 않은 것에 대한 답변도 요구했다.

    또 수많은 논란만 낳고 지난해 공채가 철회된 뒤, 당시 공정한 심사를 위해 공채 규정 수정을 주장한 교수가 학과장직에서 박탈된 점도 놓치지 않았다.

    참여연대는 "지난 공채에서 결격지원자가 교수가 될 뻔 한 것을 반대했던 당시 학과장은 도리어 공채 방해로 면직을 당했다"며 "공채 철회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인사위원회 윤모 교수는 오히려 성악과장을, 함께 물의를 일으킨 박모 교수는 인사위원이 됐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서울대는 공정한 심사를 주장한 교수들을 징계하고 비난한 근거와, 음대 학장의 명백한 직권남용으로 진행된 보복성·특혜성 인사 및 2차 공채 강행을 묵인하고 있는 이유를 제시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여연대는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공채 당시 특혜 논란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신모 씨가 또다시 이번 공채에 응해 최종 후보에 오른 것에도 주목했다.

    이들은 "1차 공채에서 제기된 심각한 문제들이 해명·개선되지도 않은 채 2차 공채가 강행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로 여겨진다"며 "2차 공채를 중단하고 책임있는 해명과 개선 조치를 밝혀달라"고 질의했다.

    이외에도 △학력위조 의혹에 휩싸인 박모 교수의 인사위원 자격 문제 △학생수가 많은 바리톤은 두고 굳이 베이스로 공채 범위를 확대한 이유 △일부 교수들이 담합을 통해 자신들의 제자를 차례대로 교수로 임용하려한다는 의혹 △서울대 음대 교수 채용에서의 각종 비리 ·담합 논란을 개선할 제도적 방안 등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물었다.

    참여연대는 이번 질의에 대한 회신 결과를 종합해 국회 교육문화위와 공동 대응 및 공조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또 서울대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청구는 물론, 참여연대를 포함한 교육·시민단체들과 공동 대응 여부 등을 의논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참여연대 안진걸 팀장은 "빨리 뽑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잘 뽑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공개질의로 반드시 철저한 진상 규명, 정당한 책임자 처벌, 공채 절차의 확실한 개선 등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대학으로써의 명예를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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