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Avian Influenza)는 닭·오리·철새 등 여러 종류의 조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폐사율 등 바이러스의 병원성 정도에 따라 고병원성(HPAI)과 저병원성(LPAI)으로 구분된다.
17일 전북 고창의 종오리(씨오리)농가에서 확인된 AI는 고병원성인 H5N1형으로 전염성과 폐사율이 높아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AI는 주로 철새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 동남아 등 고병원성 AI 발생국에서 오염된 냉동 닭고기나 오리고기, 생계란 등이 수입돼 전파된다.
해외방문자 등 인체를 통한 전파 사례도 있다.
고병원성 AI는 드물게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 12월 이후 지난해 말까지 베트남,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에서 고병원성 AI에 648명이 감염돼 384명이 사망했다.
또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중국 신종 AI(H7N9형)에 걸린 환자는 177명으로 이 가운데 47명이 사망했다.
중국 신종 AI는 닭·오리 등 가금류에서는 저병원성 증상만 보이지만 사람이 직접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최근의 AI 사망자는 지난 3일 숨진 캐나다인으로 중국 여행을 다녀왔다가 H5N1형 AI에 감염돼 사망했으며 이는 북미에서 최초로 발생한 AI 감염 사망사고였다.
국내에서는 2003년 12월∼2004년 3월, 2006년 11월∼2007년 3월, 2008년 4월∼5월, 2010년 12월∼2011년 5월 등 총 4차례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으나 사람이 AI에 감염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AI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기려면 닭·오리 등에서 장기간 순환감염이 이뤄지면서 인체감염이 가능한 형태로 변이돼야 하고 사람과 직접 접촉이 이뤄져야 해 일반인이 AI에 감염될 개연성은 매우 낮다.
실제로 WHO에 따르면 AI 감염환자들은 대부분 감염된 닭·오리 등을 도축했거나 싸움닭을 취급하는 등 닭이나 오리와 빈번하게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