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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갑상선 약 중단, 태아에 위험할 수도"



"임신 중 갑상선 약 중단, 태아에 위험할 수도"

이혜진 이대목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손발의 차거움, 체중 감소 또는 증가, 심계항진, 설사, 골밀도 감소, 피로, 월경분순….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겨났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폭넓다. 갑상선 기능 이상증은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나뉘는데,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너무 많거나 반대로 너무 적은 것이 원인이다. 갑상선 호르몬이 몸의 대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기능 이상에 따른 여파가 혈관계, 혈액계, 위장계, 근골격계, 신경계 등 신체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것이다.

이혜진 이대목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사진)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기능저하증은 자가면역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약물치료가 어려운 경우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나 수술로 넘어간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임신 중 갑상선 약을 먹으면 안 된다'는 속설은 "잘못"이라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뱃속의 아이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항진증이나 저하증이 있을 때에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갑상선은 어떤 기관이고 무슨 기능을 하나.
"목 앞쪽 중앙에 있으며 정상 성인에서 10~20 g 정도로, 크기는 연령과 체중 증가에 비례한다.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기능이상증의 발병 원인은 뭔가.
"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의 부족이 원인으로 말초조직의 대사가 저하된 상태다. 기능항진증은 이와 반대로 갑상선호르몬의 과잉 분비가 원인이다."

-그렇다면 갑상선호르몬 분비 이상을 부르는 원인은 뭔가.
"항진증과 저하증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유적적 원인도 있고 가족력과 환경적 영향 탓도 있다. 요오드 섭취에 따른 발병은 우리나라의 경우 크게 해당이 안 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항진증과 저하증은 자가면역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후쿠시마 등 원전 사고가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나.
"예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갑상선 암의 유병률이 높아졌다는 보고가 있지만, 방사능 노출과 기능이상증 발병은 큰 관련성은 없다. 방사능에 대규모 피폭을 당했을 경우에는 기능저하증이 생길 수 있는데 사실 그런 가능성은 많지 않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이 호소하는 증상들은 뭔가.
"저하증과 항진증의 증상 양상은 정반대다. 항진증 환자의 경우 체중이 빠질 수 있고, 굉장히 더워하거나 땀이 나고, 설사하거나 짜증을 낼 수 있다. 저하증은 반대로 체중이 늘거나 부종 생기거나 피곤하거나 피부가 건조하거나 월경이 불규칙해진다."

-기능저하증 환자들은 손발 차거움 등을 호소하는데, 왜 그런가.
"기능저하증이 발병하면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모든 반응이 느려지므로 단위 체표면적당 산소소모량이 감소하고 열 발생도 줄어든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니까 전체적으로 기초 대사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항진증의 경우 혈액검사와 방사성 동위원소 검사를 하고, 저하증 경우 혈액검사만으로 간단히 할 수 있다."

-갑상선 질환은 여성에서 발병이 3~8배 더 잦다.
"갑상선 질환은 자가면역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자가면역 질환 발생은 여성에서 발생률이 더 높다. 또 폐경, 임신, 출산 등에 따른 호르몬 불균형이 발병을 부추기고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갑상선호르몬 부족이 원인인 저하증 치료는 갑상선호르몬을 복용하는 것이다. 갑상선 호르몬 보충요법은 각 환자마다 다르다. 항진증의 경우도 약물치료가 우선인데, 항갑상선제제를 먹는다."

-보통 약은 얼마 동안 먹나.
"환자마다 다르다. 항진증의 경우 보통 1년~1년 반 정도 먹고 완치되는 경우도 있는데, 대신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 저하증의 경우 자가면역질환인 하시모토병의 경우 대부분 평생 먹는 경우가 훨씬 많다."

-임신 중 갑상선 약을 먹으면 안 된다는 속설이 있다.
"잘못 알려진 것이다.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아기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항진증이나 저하증이 있을 때에는 전문의와 상담을 해 약이 필요한 경우 반드시 먹어야 한다."

-약물치료가 어려운 경우 동위원소 치료나 수술로 넘어가는데….
"지금 말한대로 약으로 완치가 안되는 경우이거나 심부전증, 부정맥 같은 것이 있어서 빨리 완치가 필요한 경우, 약물 부작용이 있어 약을 못먹는 경우 등에 그렇게 한다."

-발병을 미리 막는 예방책은 뭔가.
"갑상선기능이상증은 예방책이 없다."

-갑상선 기능이상이 암으로 진행할 수도 있나.
"갑상선 암과 기능이상증은 서로 다른 병이다."

-2000년 이후 갑상선암이 폭증세인데, 이는 잦은 진단 때문만인가.
"아직까지 결론나지 않았다. 검진을 많이 하는 게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다른 원인이 있을 거라고 많이 얘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임상연구 결과가 나온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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