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성(32)씨의 버킷리스트 제일 위에는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하기'가 적혀 있다. 평범한 회사원인 그가 생면부지인 아프리카에서의 봉사활동을 다짐하게 된 것은 몇 년 전 고 이태석 신부의 수단에서의 활동을 담은 '울지마 톤즈' 다큐멘터리의 영향이 컸다. 모든 생활의 초점이 취업에만 맞춰 있던 그 때, 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그에게 큰 감동과 더 큰 세상의 존재를 알게 해 준 계기가 됐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국에서의 생활이나 공부를 모두 뒤로하고 아프리카에 떠날 수 없었기에 은퇴 후에는 꼭 아프리카를 찾아 봉사활동을 하리라 버킷리스트에 적어 놓고 매달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는 기부를 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2014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목표를 정하던 김희성씨는 우연히 알게 된 정보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막연하던 그의 꿈을 구체화해주는 강좌가 개설됐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다. 아프리카에 봉사하러 가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고 은퇴 후의 일이라 멀게만 느껴졌는데 조금씩 꿈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것이다. 방송통신대학교 프라임칼리지 '스와힐리어와 아프리카문화' 강좌가 그것이다.
스와힐리어는 아프리카 동부에서 널리 쓰이는 언어로 남부 소말리아에서 모잠비크 북부까지 대략 5500만 여명이 공통어로 쓰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프리카 국가인 탄자, 케냐, 우간다의 공용어이며 콩고의 4대 법적 국민어 중에 하나일 뿐만 아니라 르완다, 부른디, 소말리아, 마요트, 모잠비크, 말라위 등에서도 쓰이고 있다. 아프리카의 여러 언어 중에서 아프리카연합이 지정한 업무어이기도 하다.
최근 아프리카가 경제적, 문화적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 아프리카어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회사원 김희성씨는 현실적으로 아프리카언어를 미리 배우는 것은 미처 생각도 해보지 못했는데 이번 프라임칼리지에서 1월 개강하는 '스와힐리어와 아프리카문화' 강좌는 온라인으로 진행돼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어 주말에 집에서 편히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강좌에 대한 정보를 알자마자 프라임칼리지 홈페이지로 달려가 수강신청을 했다.
방송대 프라임칼리지의 '스와힐리어와 아프리카문화' 강좌는 스와힐리어가 생소한 수강생들의 특성을 고려해 스와힐리어의 언어의 특성을 이해하며 읽기와 쓰기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첫 단계인 문법 강의에서는 문자의 특징 및 문장 구조와 함께 발음에 대해 다루며 호텔, 식당, 병원 등 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회화 교육을 병행한다.
무엇보다 언어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사회와 문화, 역사 등 아프리카문화를 다각도로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아프리카 인종과 결혼문화, 음복, 음식은 물론 더 나아가 도시화, 에이즈, 환경 및 여성문제 등 사회적 문화를 함께 다루며 아프리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
이를 위해 한국외국어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인 김광수 교수가 교과목의 운영지도를 맡아 스와힐리어의 문법과 회화, 문화에 이르기까지 입체적인 강좌를 강의할 예정이다.
김교수는 "아프리카가 중요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소수언어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접하기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강의에서는 누구나 아프리카언어 특히 스와힐리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전하고 배울 수 있도록 쉽게, 그리고 풍부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강의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프라임칼리지는 교육부가 지정한 평생학습 허브대학으로 성인학습자가 자립 역량을 강화하고 사회 공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제공하고 있다. 강좌는 이달 21일까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프라임칼리지 홈페이지를 통해 수강 신청할 수 있으며, 23일부터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문의 전화 (02)3668-4433~6, 인터넷 http://prime.kno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