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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유연석 "나정 남편 안됐지만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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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답하라' 유연석 "나정 남편 안됐지만 만족한다"

    [노컷 인터뷰] '응답하라1994' 칠봉이로 여심 흔든 유연석

    tvN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칠봉이 역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탤런트 유연석이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2013년은 유연석에겐 많은 것을 얻은 한 해였다. MBC '구가의서', 영화 '화이', tvN '응답하라 1994'까지 연달아 성공하며 배우 유연석이란 이름을 사람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악역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도 벗었다. 10년간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해왔던 유연석은 이제 즐겁게 차기작을 고를 일만 남았다. 유연석도 "이제는 사람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한다"며 "부모님도 정말 좋아하신다"고 달라진 위상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부모님도 감격해서 우셨어요"

    경남 진주 출신인 유연석이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상경한 것은 18살이 되던 2002년이었다. 재수를 선택한 형을 따라 서울로 올라온 유연석은 이후 2003년 영화 '올드보이'에서 유지태 아역으로 출연하며 얼굴 도장을 찍었다.

    유연석의 부모님은 든든한 팬이자 후원자가 돼 줬다고. "아버지는 직장(경상대 공대 교수) 때문에 계속 진주에 남아계셨고, 어머니는 진주와 서울을 오가면서 두집 살림을 하셨다"며 "저 때문에 정말 고생이 많으셨다"고 말했다. 유연석이 10년간 흔들리지 않고 연기할 수 있었던 기반에는 이처럼 부모님의 보이지 않는 지원이 있었다.

    "부모님께서 아들을 보시겠다고 이번에 프리허그를 했던 명동에 오셨어요. 비록 안전 문제로 급하게 마무리하긴 했지만, 인파가 몰린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말없이 눈물을 보이셨어요. 그 얘기를 들으니 울컥했어요."

    부모님 뿐 아니라 유연석의 주변인들도 묵묵하게 유연석의 활약을 기다려줬다고. 유연석은 "남자 배우는 30대부터라는 격려에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10년 전 제가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만났던 형들과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어요. 절 처음 보셨을 때부터 형들이 '조급해하지 말자'고 하셨죠. 그래서 지금까지 계속 기다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tvN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칠봉이 역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탤런트 유연석이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 무서운 아이? '응답하라' 이후 변신

    유연석은 꾸준하게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동했다. 그렇지만 대중들에게 각인이 된 작품이 영화 '늑대소년', '건축학개론', '무서운 이야기', '화이' 등이다 보니 서늘한 이미지가 강했다.

    유연석도 이를 모르지 않았다. 때문에 지난해 SBS '화신'에 출연했을 때에는 "악역 이미지 때문에 광고 제의가 뚝 끊겼다"며 "저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다"고 항변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응답하라 1994' 속 칠봉이로 순수한 해바라기 사랑을 선보이면서 유연석의 이미지는 180도 바뀌었다. 유연석은 "연기의 폭이 늘어난 것 같다"며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 있어서 무엇보다 좋았다"고 작품을 끝낸 소감을 전했다.

    "이전까진 가만히 있으면 접근을 못하셨어요. 그런데 이제는 먼저 친근하게 대해주세요. '칠봉이다'라고 하시면서 인사도 건내주시고요."

    광고도 늘어났다. 유연석은 "저도 몇 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면서 환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일단 '응답하라' 촬영으로 밀린 스케줄을 소화한 뒤 광고촬영을 할 것 같다"고 향후 계획을 말했다.
    CJ E&M 제공

     


    ◈ "경상도 남자의 어색한 경상도 사투리, 어려웠어요."

    유연석은 '응답하라 1994'에서 유일하게 서울 남자를 연기했다. 그렇지만 실제 경상도 출신인 그에게 서울말은 어려운 과제였다. 유연석은 "경상도 출신인데 어색하게 경상도 사투리를 따라하는 게 어려웠다"며 "필사적으로 연습했다"고 털어놓았다.

    "고2 개학하는 날 전학을 가서 제가 사투리만 안 쓰면 아무도 제가 전학 온 지 모를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를 쓰고 고쳤던 것 같아요. 연기자가 되려고 서울에 왔으니 표준어를 쓰는 건 당연했고요."

    경상도 출신인 유연석에게 왜 신원호 PD가 서울 출신 캐릭터를 건넸을까. 유연석도 "감독님이 왜 그렇게 역할을 주셨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실제 성격에서 칠봉이가 보여서 그랬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감독님께서 '화신'이나 '전국노래자랑'에서 나왔던 모습을 보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극중 한명 있는 서울 남자가 제가 될 줄 몰랐죠.(웃음) 실제 성격은 쓰레기와 칠봉이의 중간인 것 같아요. 칠봉이처럼 밝은 부분도 있지만, 경상도에서 자라다보니 거칠고 무뚝뚝한 성격도 있거든요."

    사투리 외에 야구 선수라는 설정도 유연석에게는 도전이었다. 실제로 사회인 야구팀에서 운동을 하고는 있지만 외야수를 맡고 있어 공을 던질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극중 '전설의 투수' 칠봉이를 연기해야 하는 만큼 프로선수 이상의 연습이 필요했다.

    "야구 장면은 대역 없이 제가 다 던졌어요. 슛이 들어가면 200개 이상 공을 던졌던 것 같아요. 아침에 야구장에 들어가면 밤에 나왔으니까요.(웃음) 프로 선수도 하루에 100개 이상은 잘 안 던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무리가 오기도 했지만 뿌듯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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