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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 왜 박근혜 대통령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나?



정치 일반

    [Why뉴스] 왜 박근혜 대통령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나?

    새해에는 소통하고 어머니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내일이면 2013년이 막을 내리고 2014년 새해가 시작된다. 그래서 오늘은 2013년 대한민국 '올해의 인물'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1927년부터 선정하여 발표하는 그 해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대체로 특정한 한 명의 개인이 선정되지만, 1975년에 선정된 미국의 여성, 1988년에 선정된 위기에 처한 지구, 2006년에 선정된 당신, 2011년에 선정된 시위자와 같이 불특정한 인물들이거나 사람이 아닌 경우도 있다."(위키백과 인용)

    타임지 표지 장식한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타임)

     

    ▶ 세계적인 올해의 인물은 누구가 선정됐나?

    =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은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타임지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에 희망을 잃어버린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며 "단 몇 달만에 교회의 치유 사명을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낸시 깁스 타임지 편집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가 바티칸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빈하고 겸손한 인물로 평가받으며 비종교인들에게까지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에서 가장 인기있는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 10일 페이스북이 공개한 '2013 페이스북 트렌드'에서 올 한해 가장 많은 이야기거리를 제공한 인물로 선정된 것이다.

    미국 국가안보국의 도청과 감청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경합을 벌였는데 교황이 최종 선정됐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광범위한 도감청 실태를 폭로하면서 올해 국제사회에서 최고의 뉴스메이커로 떠올랐는데 스노든은 무려 170만건에 달하는 기밀문건을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실을 말하는 것이 범죄가 될 순 없다", "난 반역자도 영웅도 아닌 일개 미국인이다" 스노든의 어록 중 일부다.

    '포린 폴리시'와 '가디언'에서는 에드워드 스노든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올해 95세의 나이로 타계한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도 온 인류가 그의 죽음을 애도했고 추도식에 100개국의 세계각국 전·현직 수반들이 참석했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 평의회 의장이 손을 잡은 공로로 후보군에 포함됐지만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지는 못했다. 인물로는 선정되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른바 '오바마 케어' 후보에 올랐고 일부에서는 김정은 제1비서가 후보에 포함되기도 했다.

    (자료사진)

     

    ▶ 포털사이트에서 올해의 화제 인물이 발표됐는데?

    = 포털사이트에서 올 한 해 가장 많이 검색된 화제의 인물이 발표됐다.

    네이버에서는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는 클라라가 검색어 1위에 올랐는데 아마도 프로야구에서 레깅스 시구와 노출로 관심을 끌었다.

    다음에서는 일본 만화 제목 '진격의 거인'이 1위를 했고, 싸이의 젠틀맨, 강풀의 만화 마녀가 그 뒤를 이었다.

    구글에서도 진격의 거인이 1위를 차지했고 젠틀맨과 류현진이 그 뒤를 이었다.

    ▶ 다른 언론들에서는 누가 선정됐나?

    = 조금 다양하다.

    인터넷이 활성화 되기전에는 신문들이 올해의 인물 올해의 10대 뉴스를 발표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보도가 뜸하다.

    그렇지만 시사주간지들은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는데 시사인에서 권은희 송파경찰서 수사과장과 윤석렬 검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두 사람이 올해 대한민국을 뒤흔든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의 노력이 있었기에 국정원의 대선개입이 의혹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

    시사저널에서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를 선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막바지 토론에서 김정은으로 결정이 됐다고 한다.

    아이뉴스24에서는 '댓글'을 올해의 인물로 꼽았다.

    매일노동뉴스에서는 해마다 노동계와 관련된 인물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뽑혔다. 100명의 노사정 전문가 중 37명이 선택했다. '매일노동뉴스'가 매년 실시하는 설문조사에서 현직 대통령이 1위를 한 것은 처음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0년 2위에 오른 것이 역대 최고였다.

    (자료사진)

     

    ▶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후보군이 있어야 할텐데?

    = 그렇다.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각 분야별로 뛰어난 인물들이 있고 한국을 빛낸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이미지로도 후보가 너무 많다.

    그래서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는 기준은 아무래도 뉴스를 중심으로 선정했다. 올해 대한민국을 관통한 뉴스는 여러가지가 많지만 새해 벽두부터 올해 마지막날까지 뉴스의 중심에 자리잡은 '국정원 댓글' 사건이고 크게 보자면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일 것이다.

    먼저 2월에 대통령 이취임식이 있었다. 17대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하고 18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했다. 4월 4일에 채동욱 검찰총장이 취임을 했고 경찰이 4월 13일 '국정원 댓글' 사건의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다음날 권은희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댓글사건 수사과정의 외압을 폭로하고 채동욱 총장은 댓글사건 검찰 수사팀장으로 윤석렬 여주지청장을 임명한다.

    채동욱 검찰총장과 황교안 법무장관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둘러싸고 일촉즉발의 충돌 위기를 겪더니 6월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타협이 이뤄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에 최종적인 책임이 있다. 국정원의 선거개입 정치개입은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한 것이지만 최종 책임은 이 전 대통령이 져야 한다. 그렇지만 이 전 대통령의 책임론은 구체적으로 거명되지 않고 있다.

    김기춘 비서실장(왼쪽),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 벌써 7명이 거론 됐는데 이들이 모두 올해의 인물이라는 얘기냐?

    = 후보군이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여기에 조연 아닌 조연들이 또 있다. 남재준 국정원장과 김기춘 비서실장을 빼놓고 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발췌본을 공개하더니 비밀을 해제해 원본을 전격 공개한다. 국정원이 정치에 직접 뛰어 들었다.

    '기춘 대원군' 또는 '부통령', '왕실장' 등으로 불리는 김기춘 비서실장을 빼고 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1939년생인 김기춘은 2013년 8월 5일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말을 유행시키며 일흔다섯의 나이에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되었다. 김기춘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역대 최고령 도승지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가 역대 가장 막강한 비서실장이기 때문이다. 김기춘 비서실정의 귀환으로 '올드보이의 귀환' 이니 '유신의 부활'이니 하는 신조어들이 탄생했다.

    빠뜨려서는 안되는 사람이 하나 더 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다.

    정치권이 아닌 다른 인물들을 꼽아보자면 올 한해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송강호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관상, 설국열차, 그리고 지금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변호인 등에서 열연했다.

    스포츠에서는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에 14승을 달성하며 신인왕 후보에 오른 류현진, 여자프로골프 메이저 3연승을 달성한 박인비 등도 주목을 끈 뉴스의 인물들이다.

    언론에서는 파격적인 뉴스진행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손석희 JTBC 사장(앵커)도 후보군이고 안녕들하십니까의 주인공 주현우 군도 올해의 인물 후보군에 포함됐다.

    그리고 '응답하라 1994'와 같은 복고풍 드라마의 열풍과 가왕 조용필의 화려한 복귀, 억지 심의를 이어가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 그렇다면 권영철 기자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은?

    = 뉴스에서 발표하는 것이어서 개인적인 의견만으로는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보도국장과 변상욱 대기자, 정치부 후배들의 의견을 들었다. 그리고 올 안 해 제가 방송했던 Why뉴스의 주제를 다시 꼽아봤다.

    그랬더니 가장 많이다룬 뉴스의 인물이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올해 Why뉴스를 100차례 이상 방송을 했는데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를 주제로 한 것이 열 번이 넘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다뤘으니까 가장 많은 뉴스의 인물이었다. 그 다음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 문재인 의원,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국정원 등이 다뤄졌다.

    신선하고 공감이 가는 새로운 인물을 찾고 싶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올해의 인물로 꼽을 수밖에 없었다.

    말이 안통하네뜨 패러디 사진. (사진=트위터 화면 캡쳐)

     

    ▶ 왜 박근혜 대통령을 선정한 것이냐?

    =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고 또 부녀대통령이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한 두가지가 아니어서 뉴스의 인물로 꼽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선정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불통과 오만'으로 인해 대한민국에 정치가 사라졌다는 그런 평가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말이 안통하네뜨'라는 별명을 얻기에 이르렀다. 트위터 등 SNS 이용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이미지에 '말이 안통하네뜨'라는 별명을 붙였는데 이는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프랑스 국민들에게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는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뜨에 비유한 것이다.

    마리 앙투아네뜨는 세상 물정에 어둡고 국민들의 처지에 무관심한 이들을 가리킬 때 종종 회자되는 인물인데 민주당 박수현 원내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요즘 인터넷에 불통의 아이콘 '마리 앙투아네뜨'를 패러디해서 '말이 안통하네뜨'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라고 꼬집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운동기간 동안에는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했다. 그렇지만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는 어머니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만의 모습만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군복입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군사독재, 공포정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데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은 온화한 어머니 리더십이 아니라 권위적인 아버지의 리더십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날 박 대통령의 최대 과제는 '비욘드 박정희'라는 기사를 썼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아버지 박정희'의 영광과 그늘에 묻어가기도 하고 그로 인해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이제는 박정희 대통령의 딸 박근혜가 아니라가 대통령 박근혜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비욘드 박정희'가 아니라 '어게인 박정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선거에 출마하면서는 '국민'을 강조했는데 취임 이후에는 국민은 없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있다?

    = 그렇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9월 10일 출마선언물을 발표했는데 '국민'이라는 단어를 80번이나 사용했다.

    박근혜 캠프 핵심 관계자는 "국정운영의 기조를 '국가'에서 '국민'으로 바꿔야 한다는 게 출마선언문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국가주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상징한다. 아버지 박 전 대통령은 박 전 위원장의 자산이자 넘어서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은 '미래 지도자 박근혜'로서 아버지 박정희를 뛰어넘는 '비욘드 박정희'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 줘야 한다. 그렇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이런 출마선언문의 문구와는 달리 불통과 오만으로 일관하고 있고 심지어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자랑스런 불통'이라는 말도 안되는 논평을 하기에 이르렀다.

    박 대통령이 '원칙'을 강조하지만 그 원칙이 무엇을 위한 원칙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취임 1년동안 단 한차례의 기자회견도 하지 않았고 '대통령의 말'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나 국무회의 '말씀'을 통해서만 알려지고 있다. 대통령이 사용하는 단어도 '묵과할 수 없다'는 등으로 거칠고 억세다.

    가장 큰 문제점은 박근혜 대통령의 만기친람이다. 새누리당 의원이나 당직자, 보좌진들이 정치적 주요 현안을 놓고 대화를 나눌 때마다 끝은 예외없이 하나로 정리된다. "그분이 선택한다", "그분이 알아서 한다", "그분이 '오더(지시)'를 내리겠지" 등이다. 마치 '깔때기'처럼 모든 사안의 해결 키는 박 대통령에게 모아지는 것이다.(경향신문 보도내용)

    정부부처의 인사도 청와대에 올라가면 함흥차사다. 한 부처의 경우 국장급 인사안이 청와대에서 한 달 가까이 결정이 미뤄지면서 과장급 인사를 먼저 발표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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