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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테크족, 보조금 원정대를 아시나요?

    [스마트폰 호갱님 사용설명서②]

    사용연한을 감안하면 양문형 고급 냉장고나 초고화질 스마트TV보다도 더 비싸다는 스마트폰은 이제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됐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3,600만명(올해 8월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70%25를 넘어섰다.

    하지만 국내 휴대폰 구매 시장은 젊고 발빠르고 정보가 많은 이들에게만 유리하다. 누가 언제 어디에서 사느냐에 따라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이 공짜가 되기도 하고 80만원짜리가 되기도 한다. 스마트한 소비자가 될 지 호갱님(호구 고객님)이 될 지는 그때그때 다르다. CBS노컷뉴스는 3차례에 걸쳐 왜곡된 스마트폰 판매시장의 현실과 대안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스마트폰 호갱님 사용설명서①] "스마트폰 개통, 40-50대 남성고객이 '봉'입니다요!"
    [스마트폰 호갱님 사용설명서②] 폰테크족, 보조금 원정대를 아시나요?
    [스마트폰 호갱님 사용설명서③] 발등에 불 떨어진 단말기 유통법 의견 조율

    ◈ 불법 보조금 일단 많이 받는 게 일단 '장땡'


    안양에 사는 김모(남 32)씨는 올해 초 스마트폰을 되파는 방식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김씨는 3만4천원짜리 요금제를 3개월 이상 유지하는 조건으로 70만원이 넘는 보조금을 받고 새 스마트폰을 개통했다. 김씨는 이후 이를 온라인 거래사이트에서 60만원에 되팔았다. 3개월치 요금을 제외하고 김씨에게 떨어진 이익은 30여만원. 김씨는 같은 방법으로 가족과 친구 명의의 스마트폰을 추가로 사고팔아 200만원 가까운 돈을 챙겼다.

    김씨는 "좀 귀찮기는 하지만 한번 해보면 이만큼 쉽게 용돈을 벌 수 있는 곳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정모(남 38)씨는 최근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위해 대구를 다녀왔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단속으로 통신사 보조금이 수면 아래로 잦아들면서 예년만큼 번호이동 보조금이 많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야간 스팟성 광고를 보고 대구에 있는 모 대리점을 방문한 최씨는 95만원짜리 갤럭시S4 LTE-A 모델을 구입하며 60만원이 넘는 보조금을 받았다.

    정씨는 "남들도 다 불법 보조금을 받고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데 제값주고 사면 바보 소리를 듣는다"며 "판매 시장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다음에 스마트폰을 교체할 때도 당연히 보조금을 많이 주는 곳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스마트폰을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구입하느냐에 따라 가격차이가 수십만원씩 나는 국내 스마트폰 판매 시장. 방통위는 보조금 법정한도를 27만원으로 규정하고 이를 초과하면 통신사 영업정지와 과태료 부과 등 엄격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현실을 따라잡기에 버겁다.

    가입자 뺏기로 영업이익을 올리는 통신사나 수수료를 챙기는 대리점들도 문제지만 불법 보조금을 받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소비자 인식이 이제 풍토도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김씨 같은 소비자를 '폰테크족'(스마트폰+재테크)이라 부른다. 정씨는 일명 '보조금 원정대'로 분류된다.

    ◈ 불법 보조금의 '달콤한 유혹' 떨칠 수 없게 된 현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3,600만명. 아이폰 3GS가 국내에 상륙한 지 불과 4년 밖에 안됐지만 이제는 중학생부터 60대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스마트폰에 익숙하다.

    통상 통신사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방식은 신규가입이나 기기변경, 번호이동 세가지로 나뉜다. 신규가입은 말 그대로 새롭게 스마트폰를 개통하는 것으로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커진 요즘에는 그 비중이 높지 않다.

    다음으로 기기변경은 가입한 통신사는 바꾸지 않고 스마트폰만 새로 업그레이드하는 것. 통신사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으로 잡힐 뿐 플러스 수익이 아니기 때문에 보조금을 많이 주지 않는다.

    마지막 번호이동은 고객이 통신사를 갈아타고 그 대가로 통신사로부터 수십만원의 보조금을 받는 방식이다. 요즘 같은 연말이나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면 통신사의 가입자 뺏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불법 보조금도 횡행한다.

    실제로 올해 국내 이통 3사 영업정지가 있었던 1-3월을 제외하고 4-10월까지 전체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대비 번호이동(LTE, 3G 포함) 월평균 신장률은 SK텔레콤이 37.8%, KT가 18.8%, LG유플러스가 8.3% 등 꾸준히 성장했다.

    번호이동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왜곡된 국내 스마트폰 판매 시장에 소비자들이 이미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번호이동 시장규모가 50-60%, 기기변경이 20-30%, 신규가입이 10-20%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번호이동 보조금을 받으려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존재하는 한 통신사 입장에서도 보조금 투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 당국에서 불법 보조금 엄단을 선언할 때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그럼 100만원씩 주고 스마트폰을 구입하라는 얘기냐?"며 무조건 반대를 외친다. 불법 보조금 규제 관련 기사 댓글에도 "기자 너나 비싸게 스마트폰 사라"는 비아냥도 흔하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매년 그 규모를 키웠지만 단말기 제조.유통사와 서비스 제공자인 통신사가 결합돼 스마트폰이 팔리는 특수한 구조가 됐다. 특정 통신사와 2, 3년 약정을 걸고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통신 요금 할인과 보조금을 주는 '달콤한 유혹'을 소비자들이 이제는 떨칠 수 없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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