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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반

    콘텐트도 고이면 썩는다

    • 2013-12-12 10:20

    류준호의 유쾌한 콘텐트

     

    자동차의 핵심은 이동성에 있지만 사람들이 자동차를 사는 이유는 더 이상 이동에만 있지 않다. 최근 자동차에는 첨단 기능들이 탑재돼 있다. 이런 새로운 것들이 자동차에 의미있는 콘텐트가 된다. 고정화된 콘텐트는 더 이상 콘텐트가 아니다.

    콘텐트는 내용물이다. 콘텐트를 평가하는 기준은 존재와 의미다. 존재는 '있다ㆍ없다'가 되고, 의미는 '좋다ㆍ나쁘다' '맞다ㆍ다르다'가 된다. 존재가 없다면 그건 사기니까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고 결국 콘텐트를 판단하는 기준은 의미적 관점이 된다.

    콘텐트에 문화라는 수식어를 굳이 붙이는 이유는 의미적 관점에 있다. 콘텐트를 판단하는 기준이 문화라서다. 문화콘텐트는 '협의적' '광의적' 두가지 방법으로 해석한다. 전자는 문화콘텐트를 영화ㆍ드라마ㆍ음악 등과 같은 오락적 요소의 완성체로 보는 것이고, 후자는 수식어인 문화에 방점을 둬 문화적 요소가 있는 모든 콘텐트로 해석하는 것이다. 전자를 오락문화콘텐트, 후자를 생활문화콘텐트라고도 한다. 오락문화콘텐트가 빨리 부각된 건 다른 상품군에 비해 콘텐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다.

    콘텐트 판단기준은 의미

    생활문화콘텐트의 관점에서 볼 때 세상에 콘텐트가 아닌 것이 없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콘텐트가 있고, 콘텐트에 의해 의미를 평가 받고, 그 평가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 음료수를 사기 위해 편의점 냉장고 앞에 서서 한참을 고민한다. 예전에 없던 수많은 음료수가 있다. 처음 보는 음료수도 있다. 고민 끝에 그중 하나를 선택한다. 왜 많은 음료수 중에서 이것을 선택했을까. 결국은 콘텐트다. 콘텐트가 갖고 있는 의미, 그 의미가 나와 어떤 연관이 있는가에 선택의 기준이 있다. 음료수의 성분을 만들어 내는 것은 공장이겠지만 그 의미를 만드는 건 콘텐트로서의 인식이다.

    자동차도 콘텐트의 보고다. 자동차의 핵심은 이동성에 있지만 사람들이 자동차를 사는 이유는 더 이상 이동에만 있지 않다. 최근 자동차를 보면 엔진제어시스템부터, GPS, 자동주차, 전자통제, 야간투시, 탈선경보시스템 등과 같은 각종 첨단 기능들이 구현되고 있다. 이런 새로운 것들이 자동차에 의미있는 콘텐트가 된다. 중요한 사실은 고정화된 콘텐트들은 더 이상 콘텐트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건 마치 콘텐트를 싸고 있는 겉과 같은 기본 틀에 불과하다. 진화는 콘텐트를 창조하는 원동력이다.

    문화라는 관점에서 콘텐트의 의미성은 새롭다는 것과 이롭다는 것 두가지 핵심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평가의 주체는 문화의 단위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이며 나이다. 생활문화콘텐트의 발전방향은 생활의 편리, 생활의 안전, 생활의 유용, 생활의 유희의 방향을 가진다. 이 네가지의 방향성에 새롭고 이롭다고 판단되는 것이 바로 경쟁력 있는 생활문화콘텐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 콘텐트는 더욱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008년 7월 애플의 3세대 iPhone을 시발로 시작된 스마트폰의 확산은 애플리케이션이라고 불리는 디지털 콘텐트의 등장과 이를 통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오락문화콘텐트에 머무르던 문화콘텐트의 중심이 앱을 중심으로 생활 밀착형으로 급속히 변모하고 있다.

    문화콘텐트 변화 이끈 앱

    스마트폰은 단순히 통화의 기능을 넘어 나와 다른 사람, 사물을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영화ㆍ드라마ㆍ음악과 같은 오락문화콘텐트와의 연결은 당연하고 홈네트워크를 통해 집안의 가전제품을, 자동차를, 세상의 모든 사람, 제품, 사물과 연결하는 콘텐트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더 이상 문화콘텐트를 만드는 이는 영화사나 드라마제작사 등과 같이 오락분야의 사람들만이 아니다. 모든 분야에서 콘텐트는 만들어 지고 있다. 문화콘텐트는 이미 오락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수많은 생활문화콘텐트로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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