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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가 아닌 열정을 판다"



경제 일반

    "요리가 아닌 열정을 판다"

    스페인 레스토랑 엘 올리보 이희순 대표

    20년 동안 교직에 있었다.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남편 덕에 유럽에 가는 일이 잦았지만 인생이 180도 바뀔지는 몰랐다. 경기도 과천에서 스페인 레스토랑 '엘 올리보'를 운영하는 이희순(51) 대표. 그는 '스페인의 매력'에 흠뻑 빠져 스페인 레스토랑 '엘 올리보'를 열었다.

     

    "국내에서 스페인 요리는 아직 생소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탈리아ㆍ프랑스 요리보다 한국인의 입맛에 더 잘 맞는 게 스페인 요리입니다."

    20년간 교편을 잡았던 스페인 레스토랑 '엘 올리보'의 이희순 대표는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남편 때문에 유럽에 드나드는 일이 잦았다. 그러던 중 스페인 요리의 매력에 흠뻑 빠졌고, 2011년 5월 과천 선바위역(4호선) 근처에 엘 올리보를 열었다.

    "스페인은 하루에 5끼를 먹을 정도로 음식문화가 발달했습니다. 스페인 요리의 특징은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겁니다. 화려한 소스나 양념 대신 올리브유ㆍ마늘ㆍ피멘토(붉은 파프리카를 고춧가루처럼 갈아 만든 것) 등을 씁니다. 스페인 요리를 먹고 나면 속이 편안한 이유죠."

    엘 올리보의 재방문율은 30~40%에 달한다. 단골이 많다는 얘기인데, 그만큼 미식가들도 많이 찾는다. 요리연구가 이혜정씨의 딸 한식 쉐프 고준영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방문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평가는 이렇다. "… 깔끔한 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려주는 곳 … 직접 수입해서 그런지 저렴한 스페인 와인…."

    "이혜정씨 딸이 그런 후기를 남겼나요? 몰랐네요. 아는 분들은 알아보실 거에요. 우리 레스토랑의 가장 기본 모토는 신선하고 정직한 재료입니다. 빠에야(우리식 볶음밥)의 필수재료인 샤프란, 유기농 올리브와 올리브유, 피멘토는 현지에서 직수입합니다. 빵에 찍어 먹는 올리브유는 스페인항공사에서 사용하는 최고 등급의 유기농 제품이죠."

     

    이탈리아ㆍ프랑스 레스토랑과 달리 스페인 전문 레스토랑은 드물다. 현지 쉐프가 직접 요리하는 곳은 더욱 드물다. "현지 쉐프를 고용해 운영한다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에요. 하지만 운이 좋았던 건지 우리 쉐프가 최근 한국인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렸어요. 큰 걱정 덜었죠(웃음)."

    엘 올리보를 찾는 고객 중 상당수는 와인을 보고 온다. "와인이 비싼 이유는 관세 때문입니다. 와인 가격이 5유로라면 관세로 5유로가 붙죠. 여기에 유통 마진까지 붙으면 와인값은 껑충 뛸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스페인 요리는 와인과 함께 즐겨야 좋아요." 이 대표가 스페인 와인을 직수입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스페인 현지 보데가(스페인어로 양조장)에서 일일이 테스팅한 와인을 직수입해 판매합니다. 우리 고객에게는 마진을 거의 붙이지 않고 저렴하게 팔고 있습니다."

    내년 5월이면 엘 올리보는 만 3세가 된다. 하지만 풀어야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레스토랑 외관만 보고 비쌀 거라 여기는 고객이 많아요. 그런데 세트 메뉴를 활용하면 1인당 3만5000~4만원에 다양한 스페인 요리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어요. 합리적인 가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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