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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산업

    빨리 늘면 빨리 죽는다

    • 2013-12-03 10:17

    김상훈의 創業昌業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오픈해 '제2의 인생'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단기간에 가맹점이 늘어난 브랜드는 경계하는 게 좋다. 성장이 가파를수록 곤두박질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유행업종은 조심하는 게 좋다.

     

    창업 공급시장을 분석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업종별 트렌드 분석이다. 특정 상권에서 어떤 아이템이 뜨고 지는지, 어떤 아이템이 유망 아이템인지를 판단하는 일이다. 창업자 입장에서 보면 뜬 아이템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2000년 이후 창업시장을 주도하는 업태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브랜드 개수만 3000개에 달하는 데 이 중 60%는 외식 브랜드다.
    창업시장에서 실패하는 사례가 가장 많은 것도 외식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식업 창업희망자는 계속 늘고 있다. 창업이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이다.

    유행업종 진출시 주의해야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서 수익모델은 개설마진과 유통마진으로 나뉜다. 유통마진은 상품 원재료를 공급하면서 발생하는 유통 수익이다. 공식적인 가맹금, 교육비, 인테리어 마진 등이 개설마진에 속한다. 개설마진은 가맹점을 신규로 오픈해야 발생한다. 프랜차이즈 본사 대부분이 다점포전략을 주요 수익모델로 내세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공급시장 입장에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특정 브랜드가 단기간에 늘어나면 해당 아이템의 라이프사이클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반면 추락속도 역시 빠르다. 그렇다고 유행업종에 진출한다고 모두 실패한다는 얘긴 아니다. 남보다 먼저 유행업종에 진입하고, 여러 사람이 우후죽순처럼 뛰어들 때쯤 과감하게 빠져나오는 전략을 구사하면 성공할 수도 있다.

    창업아이템을 선정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가급적이면 다점포 전략을 주요 수익모델로 하는 브랜드를 피하는 것이다. 그래야 허무한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창업시장에는 잘못된 선입견이 있다. 많은 가맹점을 오픈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성공 아이템으로 인식되는 경향이다. 물론 수백개의 가맹점을 단기간에 오픈하면 본사 입장에서는 큰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가맹점주 입장에선 '단명 브랜드'와 계약을 맺은 격일 수도 있다.

     

    창업자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매장수는 몇개인지, 향후 몇개 매장을 오픈할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수백개, 수천개까지 가맹점을 오픈하려는 계획을 가진 브랜드를 선택하면 자칫 희생양으로 전락할 수 있다.

    다점포 전략 지양해야

    최근에는 전략적 상권에만 한정적으로 출점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늘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공통점은 본사에서 가맹점주를 선택하는 거다. 다점포 전략을 지양하고 한정된 적합상권에 점포를 오픈해 실패율을 줄이는 것이다.

    본사 입장에서는 가맹점수가 적은 만큼 개설수익이나 유통수익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봤을 때 올바른 프랜차이즈 전개방법이다. 창업자들이 소점포 전략을 구사하는 브랜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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