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안철수 신당? 큰 틀에서 같은 꿈 꾼다 "

새누리당 공세에 "주변에서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안철수 신당과 관련해 "큰 틀에서 함께 간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는 국민들이 실망, 절망하는게 아니라 새롭게 희망을 줘야 한다"며 "큰 틀, 먼 길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생각하는 정치 혁신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신당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낼 경우에 대해서는 "큰 차원에서 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만 했다.

이어서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해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박 시장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웃음으로 답변을 피해 나갔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새누리당이 박 시장을 집중 공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선거 바람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한다"며 "주변에서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이 '박 시장이 제2롯데월드 건설과 관련해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제2롯데월드는 국무총리실과 국방부 등 중앙정부가 고도제한을 철회해 추진한 것으로 층수 문제 등은 현 정부가 나서서 풀어야 한다"고 맞받았다.

또 서울대공원에서 호랑이가 사육사를 공격한 사건이 박 시장의 보은인사 때문이라는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사육사 심모 씨가 맹수사로 배치된 것은 올해 초로 신임 서울대공원장이 임명되기 전"이라고 일축했다.

박 시장은 정부의 행복주택 지구지정 강행 움직임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임대주택 공급 정책은 필요하지만 지역 주민의 반발이 심할 때는 주민들과 협의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 정부 입장도 이해는 하지만 주민들은 삶의 질 악화라고 보기 때문에 대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시민들과 지나친 갈등 없이 원만히 풀어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하고 저희(서울시) 입장에서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