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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체제 2년…"체육 강국을 꿈꾼다"



통일/북한

    김정은 체제 2년…"체육 강국을 꿈꾼다"

    "남북 체육교류를 통해 화해 분위기 조성 방안 필요"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오는 12월이면 김정일 위원장 사망이후 권력을 인계받은 지 2년을 맞는다. 김정은 체제에서 북한은 그동안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많은 변화를 계속하고 있다. CBS노컷뉴스에서 김정은 체제 출범 2년을 맞아 각 분야의 변화를 점검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22일은 네번째로 체육, 문화 분야에 대해 점검한다. [편집자]

    김정은 제1비서 부부가 전국도대항체육경기에 참석한 모습(사진=노동신문)

     

    "온 나라에 체육열풍을 세차게 일으키는 것은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을 다그치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다" (노동신문 2013년3월 4일자)

    북한은 김정은 제제 이후 이처럼 체육 강국을 내세우고 대규모 체육시설을 건설하고 우수선수 육성에 전력을 쏟고 있다.

    김 제1비서의 체육관련 공개 활동도 올들어 11월4일까지 모두 25차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회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

    북한은 지난 2012년 11월4일 체육사업을 통일적으로 지도하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설립하고 12월 31일에는 당 중앙위·중앙군사위 공동구호에 '축구강국·체육강국'을 포함 시켰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설립한 '국가체육지도위원회'가 막강한 새로운 권력기관으로 등장해 위원장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제2인자로서의 확고한 권력기반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체육강국으로 나가기 위한 체제가 갖춰졌다는 설명이기도 하다.

    김정은 제1비서가 5.1경기장을 찾아 리모데링을 지시하는 모습(사진=노동신문)

     

    지난 해 11월에 평양에 인민야외빙상장과 롤러스케이트장을 개장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능라인민체육공원, 지난 9월에는 평양체육관 재건공사(리모델링)를 마쳤다.

    또 당 창건일을 맞아 10월16일에는 평양에 대규모 '워터파크'인 문수물놀이장을 개장한데 이어 같은 달 10월 25일에는 미림승마구락부(클럽)를 완공하고 원산에는 최대 규모인 마식령스키장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초겨울 날씨에도 주민들이 물놀이하고 승마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체제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정은 제1비서가 '마식령속도전'이라는 구호까지 만든 원산 마식령스키장은 오는 1월 개장을 앞두고 벌써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모집하고 있다.

    북한의 체육강국 정책으로 일부 종목은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체조·역도·사격·탁구·레슬링·유도에서 강세를 보여 2012년 런던올림픽 역도 신기록을 수립하고 2013년 레슬링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땄다.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격려 차원에서 연회를 베풀고 기자회견과 시가 퍼레이드를 실시하고 살림집까지 제공하는 등 체육인 우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각 성·기관·무역회사마다 종목별 협회를 담당(협회장 겸직)해 기자재와 선수 생활용품을 책임지고 공급하고 있다. 남한의 대기업이 체육관련 협회를 후원하는 방법과 같다.

    주력 종목은 축구와 역도, 레슬링 등으로 정하고 평양국제축구학교도 개교했다. 이달부터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국비 축구유학생 31명을 보내게 된다.

    북한은 최근 국제대회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2013 아시아역도선수권 대회를 유치하고 북한 창설 국제대회 개최를 통해 경제력 회복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의 프로농구 출신인 로드맨과 일본 이노끼 의원, 일본체육대학 선수단을 초청하는 등 체육계 인사교류와 러시아·몽골·중국 등 우방국과의 친선경기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헌법에 체육을 노동과 국방에 기여하기 위한 수단으로 명시하고 체육을 통해 사상교육과 국방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 체제 이후 체육을 사회주의 문명국의 한 요소로 강조하는 것은 대내적으로 신흥부유층과 젊은 세대를 겨냥해 새 지도자의 역동성과 '애민'(愛民) 지도자상을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정권의 이미지를 높이고 국력 과시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북한 체육 전문가들은 "북한이 체육강국을 내세우고 있지만, 경제적 여건 때문에 체육시설과 체육용품 등의 각 분야에서는 열악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안컵과 이사아 클럽역도선수권대회를 관람하는 김정은 제1비서(사진=노동신문)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략 종목인 축구·체조·역도·사격·탁구·레슬링·유도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경기장은 물론 장비 마련도 힘들다"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 남북체육교류위원회 김경성 부회장은 "5.24조치로 남북체육 교류도 원활하지 못하다"며 "정부가 체육분야교류도 영유아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처럼 완화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내년 9월 인천 아시안경기대회와 2015년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체육교류를 통해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안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남북 체육교류로 지난 9월 우리 역도선수대표단이 평양에서 열린 세계대회에 참석했다.

    한편, 김정은 체제 이후 문화예술분야에서는 모란봉악단 등장과 은하수 관현악단 해체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지난해 초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로 결성된 모란봉악단은 지난해 7월 시범 공연에서 화려한 복장과 조명을 선보이고 미국의 만화영화 미키마우스 캐릭터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지난해 7월14일 "이달 6일 김정은 제1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시범공연을 한 모란봉악단의 공연실황이 11일 오후 텔레비전을 통해 녹화 방영되자 주민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정은 제1비서 체제 이후 예술분야에서 변화된 모습이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 당시 최고를 자랑하던 북한 은하수관현악단은 단원 처형설이 나온 가운데 지난 7월 휴전협정일(전승절) 공연이후 넉달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사실상 해체된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인 안찬일 박사는 "은하수관현악단 악장인 문경진과 차석 바이올리니스트 정선영 등 10여명이 음란물 제작에 관여해 처형됐다는 일부 외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안 박사는 "이들 일부 단원들이 과거 함께 단원 생활을 한 김정일 제1비서의 리설주 부인에 대해 폄훼하는 발언을 한 것이 관계당국에 적발돼 처형됐다"고 주장했다.

    은하수관현악단의 빈자리에는 구 소련 당시의 '레드아미'합창단을 본딴 기존의 국가공훈합창단이 다시 각종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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