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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의 미래..."정치인.낙하산 CEO는 아니다"

    [기획보도-위기의 포스코③] "이번 기회가 중요하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
    포스코는 역사적인 기업이다. 일본으로부터 받은 ‘대일 청구권 자금’을 종자돈으로 설립돼 한국 근대화의 초석 역할을 했다. 더 나아가 한 때 25%를 넘는 영업이익률로 외국에서도 탐을 내는 알토란같은 한국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포스코는 최근 몇 년간 침체를 거듭하며 그 위용을 잃고 있다. 경영 실적이 갈수록 하락하는데다, 정준양 회장의 사의 표명에서 확인된 것처럼 민간기업임에도 정권이 바뀌는 5년마다 수장도 함께 바뀌는 ‘CEO 리스크’가 반복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구조라면 향후 5년 뒤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CBS 노컷뉴스는 포스코의 침체와 그 원인, 향후 방향을 진단하는 시간을 갖는다. [편집자 주]

    “외풍, 외압으로 인해 그만두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사의를 표명했다”(2009년 1월 15일 여의도 증권거래소 포스코 실적 발표회 이구택 전 회장 발언)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 사의 표명 배경에 외압이나 외풍은 없었다”(2013년 11월 15일, 포스코 배포 보도자료 정준양 회장 발언)

    정권 출범 5년 마다 반복되는 포스코 CEO 교체의 잔혹사. 하다못해 회장 사퇴의 변마저 이처럼 똑 같다.

    5년 전 포스코에서 일어난 일이 최근 판박이처럼 재현됐으니 앞으로 5년 뒤는 어떨까?

    국민의 정부와 이명박 정부 등 여야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는 물론 참여정부와 박근혜 정부 등 정권 재창출 성공 시기에도 정부의 압박 속에 포스코 회장이 바뀐 전례에 비춰보면, 5년 뒤에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포스코에서는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정권의 출범에 맞춰 앞으로도 계속 회장이 바뀐다면 포스코의 미래는 없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회장의 임기가 보장이 되지 않고 외풍에 흔들린다면 제대로 된 경영을 할 수 없고 시장의 신뢰도 회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야 말로 5년마다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방안에 대한 진지한 모색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준양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만큼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위원회가 곧 구성돼 본격적인 후보 물색 작업이 시작된다.

    핵심은 내부인사든 외부인사든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독립 경영을 관철할 수 있는 조건의 인물을, 누구라도 동의할 정도의 투명한 절차를 거쳐 뽑을 수 있느냐로 모아지고 있다.

    후임 회장이 앞으로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남아 있어도 5년 뒤 출범하는 정부의 압박에 버틸 수 있는 ‘흠 없는 인물’을 골라 엄정한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일이 현 시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낙하산 논란’ 또는 ‘내부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느냐이다.

    참여연대 안진걸 팀장은 “낙하산의 멍에를 지면 임기 내에 아무리 탁월한 경영 능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한국 정치 구조상 외풍을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후임 회장으로 정치인 출신은 가장 곤란하며 권력에 줄을 대는 내부인사 역시 마찬가지라는 목소리가 높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철강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신소재와 에너지 등 비철 부문의 성장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한 만큼, 신소재 에너지 등을 아우르는 신성장 동력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역량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 내부 혁신을 위해 아예 외부 인사를 선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은 “포스코의 경직된 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모험일 수 있지만, 시장이 요구하는 전문성, 도덕성, 글로벌 감각 등의 능력을 갖춘 외부 인사를 선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다만 그 인물은 반드시 박근혜 정권과 관련이 없고, 또 박근혜 정권의 창출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국내 인사 중에 정 없으면 일본 닛산이 불황 타개를 위해 프랑스인 카롤로스 곤을 최고경영자로 초빙한 것처럼 외국인라도 데려올 수 있다는 정도의 각오를 해야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며 “엄선된 인물이 절차적 정당성을 토대로 회장으로 선출되어, 이후 경영 능력을 발휘한다면 정권 교체와 별개로 갈 여지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스코 최고 경영자 후보 추천위원회는 이영선 이사회 의장(전 한림대 총장)을 비롯해 한준호 삼천리회장, 이창희 서울대 교수,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부회장, 신재철 전 LG CNS 사장, 이명우 한양대 특임교수 등 사외이사 6명이 참여한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예전의 경쟁력을 회복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업을 성장하는 데는 이번 기회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5년 전 정준양 회장을 선출한 포스코 사외이사에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안철수 의원이 있었음에도 이명박 정부의 외압 의혹을 막지 못한 만큼, 포스코 사외 이사들이 각별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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