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티라노사우르스 공룡의 골 화석 두 점이 등장했다.
미국 사우스다코다주 헬크리크 지층에서 발견된 티라노사우르스 성체(成體)의 척추 뼈 중 일부 화석과 이빨이 고스란히 보존된 상태의 아래턱 뼈 화석 한 점이다.
이 턱 뼈 화석은 크기만 1m에 달하고 이빨 길이도 30㎝ 정도로 티라노사우르스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공룡 화석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고유물 수집가들 사이에 최고의 수집물품으로 여겨져 왔다. 희소성과 학술적 의미에 높은 가치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화석의 특성 상 가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국제경매에 공룡 화석이 등장할 때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곤 했다.
이번에 공개된 티라노사우르스 공룡 골 화석 두 점 역시 그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4년부터 국내 세관에 보관됐다가 2007년 세관 체화공매 물품으로 등장한 이 화석들은 미국 일본을 거쳐 국내 전시행사에 반입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후 국내 세관을 통과하지 못하고 세관 보세창고에 체화된 것이다. 하지만 세관 보세창고에서 물품을 보관하는 기간이 지나도록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세관이 2007년 장치기간 경과물품 공매를 진행했고, 국내 유통기업인 (주)동명에스티 강정수대표가 낙찰 받았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 티라노사우르스 골 화석의 존재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수집가들과 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티라노사우르스 렉스(Tyrannosaurus rex) STAN 으로 호칭된 이 진품 화석은 백악기후기(Late Cretaceous- Maastrichtian)공룡으로, 약 6,500만년 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대체로 공룡의 발자국이나 배설물이 발견되고 골격 화석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해 화석 전시를 위해서는 늘 외국 박물관의 화석을 대여 전시해야 했다. 또 공매를 제외한 국내 사설 경매에서는 화석이 취급 제한 품목으로 지정돼 국내 경매에는 공룡의 골화석이 등장할 수 없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티라노사우르스 골화석이 국내 공룡학회나 고고학 및 고대유물 애호가들에게 남기는 의미는 상당하다.
이 화석의 가치가 높은 것은 지금까지 발견된 티라노사우르스 화석 중 가장 크고 가장 완전한 T.렉스(Tyrannosaurus rex) 화석이라는 점이다.
한편, 티라노사우르스는 백악기에 번성했던 육식 공룡으로, 압도적인 크기와 1,400kg에 달하는 악력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무섭고 포악한 동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북미와 중국에서 화석이 발견돼 주 서식지 역시 북미와 중국 고비 사막 쪽이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티라노사우르스 골격화석 턱뼈(위)/허리뼈(아래)<사진=(주)동명에스티>사진=(주)동명에스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