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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수정 지시, 오류 많아 어처구니 없어"



정치 일반

    "교육부 수정 지시, 오류 많아 어처구니 없어"

    "7종 교과서 저자들 수정 지시 따르지 않을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10월 22일 (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종수 (금성출판사 한국사 저자, 군산대 사학과)


    ◇ 정관용> 교육부가 8종의 한국사 교과서 모두에 대해서 수정을 요구했습니다. 어제는 교학사 집필자, 교육부의 지침대로 수정·보완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죠. 오늘은 7종의 교과서의 집필자 가운데 한 분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금성출판사 교과서의 집필자이신데요. 군산대학교 사학과 김종수 교수를 연결합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종수>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제가 알고 있기로 나머지 7종 교과서 집필자 분들이 지금 현재 이 시간 모여서 회의를 하고 계시다고요?

    ◆ 김종수> 네, 집필 대표자 회의가 6시 반부터 있습니다.

    ◇ 정관용> 김종수 교수는 거기 참석을 안 하셨어요?

    ◆ 김종수> 네, 저는 군산에 있어서 서울에서 하기 때문에 일단 다른 분이 대신 참석하고 있죠.

    ◇ 정관용> 그 회의의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겠군요?

    ◆ 김종수> 네.

    ◇ 정관용> 그런데 어제 알려진 바로는 말이죠. 일부 언론의 보도로 나머지 7종 교과서 집필자들께서 교육부가 지시한 내지는 그 수정 권고한 그것과 별개로 자체 수정안을 만들어서 발표하겠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맞습니까?

    ◆ 김종수> 아, 그거는 어떤 일부 어느 분의 개인적인 의견이고요. 아직 이게 공통적으로 된 거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 교과서는 수정권고안 이렇게 수정안이 아니라 항상적으로 이게 수정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잘못되는 게 발견되면 즉시즉시 고치는 게 교과서고 제 생각은 늘 고치는 거니까. 이게 아주 일상적인 일입니다. 고치는 것은.

    ◇ 정관용> 그런데 교육부가 이렇게 수정·보완을 권고한 그 행위 자체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김종수> 저는 이게 참 이해가 안 되는 것이요. 이번에 수정·보완 지시가 내렸는데 이러한 정도의 지적을 하기 위해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또 이게 내년 1학기에 사용될 교과서인 것은 6개월 전에 주문을 해야 되는데, 각 학교에서요. 이런 교과서에 대한 규정이 있습니다. 대통령령으로 된 규정. 그런 규정도 어겨가면서 교육부가 또 국가의 국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고. 저는 이 수정·보완 지시사항을 보면서 약간 그런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 정관용> 글쎄요. 왜 그랬다고 생각하세요? 그러니까 교육부가?

    ◆ 김종수> 그러니까 교육부가 너무 잘 아는 것처럼 교과서의 오류를 그야말로 물타기라고 하지만 아무튼 교학사 하나만의 문제로 하지 않고 전체 문제로 돌리기 위해서 하는, 좀 교육부가 이번에는 좀 무리하게 일을 하신 것 같아요.

    ◇ 정관용> 우리 금성출판사 교과서는 모두 69건의 수정·보완 권고를 받았네요. 그렇죠?

    ◆ 김종수> 네.

    ◇ 정관용> 그 내용을 모두 보셨죠. 우리 김 교수님은.

    ◆ 김종수> 제가 오늘 내용을 봤더니 그래서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너무나, 수정·보완 지시사항에 또 오류가 너무 많아요.

    ◇ 정관용> 그래요?

    ◆ 김종수> 네. 지금 이번에 어제 내린 수정·보완 지시사항으로 오히려 교과서를 고치면 더 틀린 교과서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교학사의 오류를 무마하기 위해 다른 교과서들을 괜히 흠집을 내다보니까.

    ◇ 정관용> 잠깐만요. 우선 수정·보완하라고 지시한 내용 중에 오류가 있다. 어떤 겁니까?

    ◆ 김종수> 어떤 거냐 하면 예를 들어서 금강 쪽의 조창기호 삭제 필요, 저희 금성 같은 경우는요. 그런 거는 거기에 금강 쪽의 진성창이라는 조창이 있었거든요. 그걸 삭제하라고 하면 아니, 그게 그러면 고려 때의 12조창이라는 건 이건 고등학교 교과서에 다 있는 내용이거든요.

    ◇ 정관용> 고려시대 때의 12조창?

    ◆ 김종수> 네. 12조창이 있었다는 것은.

    ◇ 정관용> 그런데 금강 근처에 조창이 있다는 말이죠?

    ◆ 김종수> 당연히 있었죠. 진성창이라고 있었는데 그걸 기호를 삭제하라.

    ◇ 정관용> 왜 그 근거도 안 밝히고 삭제하라고 했나요?

    ◆ 김종수> 네. 수정·보완 사항 해놓고 금강 중의 조창 기호 삭제 필요. 이거는 그래서 제가 이것을 보면서 물론 이거 수정·보완하시는 분들이 노고가 있었던 것은 제가 이해하지만 교육부에서 충분히 좀 더 수준 높은, 좀 많은 학자들을 동원해서 이것을 수정·보완을 이왕 이렇게 온 나라가 시끄럽게 했으면 좀 제대로 된 수정·보완 사항을 만들어줬으면 고맙겠어요. 이렇게 잘못된 수정 지시사항을 내밀면 오히려 교육부의 권위가 더 실추되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수정·보완 지시사항 69건 가운데 이렇게 잘못된 게 또 있습니까?

    ◆ 김종수> 많죠, 아주.

    ◇ 정관용> 많아요?

    ◆ 김종수> 네. 예를 들어서.

    ◇ 정관용> 몇 개 정도 있습니까?

    ◆ 김종수> 이게 몇 개가 있는데 잘못된 수정사항이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 김종수> 그리고 또 불필요한, 쓸데없는 수정 지시사항이 있어요.

    ◇ 정관용> 예를 들어주세요.

    ◆ 김종수> 예를 들면 뭐, 왕의 고문 역할을 했다, 홍문관이. 그런 걸 자문이 적절하다. 고문이나 자문이나 같은 말이거든요.

    ◇ 정관용> 홍문관을 설명하면서.

    ◆ 김종수> 네. 왕의 고문 역할. 그러니까 이걸 자문 역할로 고쳐라. 그런 거를 그러니까 괜히 교학사에 오류가 많으니까 다른 교과서도 똑같이 오류가 많다는 것을 하기 위해서 불필요하게 이 수정 지시사항을 늘린 거예요. 이 교육부에서요.

    ◇ 정관용> 조금.

    ◆ 김종수> 또 뭐가 있느냐 하면 정조가 만든 신도시 화성이라고 되어 있거든요. 이건 그 당시. 그걸 수원 화성으로 정정하라고 했는데. 그 당시에는 화성성역의궤도 있고 그래서 화성을 정조가 만드셨어요. 요즘에 우리가 수원 화성이라고 하죠. 그건 당연히 그 당시에도 화성성역의궤해서 화성, 화성했기 때문에 그런 거라든지.

    ◇ 정관용> 그 당시에는 그냥 화성이라고 부르는 게 통칭이었는데.

    ◆ 김종수> 그렇죠.

    ◇ 정관용> 이걸 수원 화성이라고 고치라고 했다?

    ◆ 김종수> 네. 그 당시에 정조가 만드신 신도시는 수원 화성이 아니라 화성이죠. 화성성역의궤가 있고. 그런 수도 없이...

    ◇ 정관용> 정조 시대에 수원이라는 지명이 있기는 있었습니까?

    ◆ 김종수> 이 수원이 정조 시대에 수원이 화성으로 바뀌었습니까? 사도세자의 묘를 그쪽으로 옮기면서 화성으로 했다가 요즘에 우리가 수원 화성이라고 하는 거죠. 그다음에 또 저는 이런 건 예를 들어서 문화재청에서 분청사기 상감운룡문 항아리 그랬는데. 물론 이게 문화재청의 용어지만 학생들이 운룡문 하면 무슨 말인지 모으거든요. 그러면 용무늬 항아리, 오히려 더 학생들한테 알기 쉽게 운룡문 그러면 학생들이 무슨 소리인지 어떻게 알겠어요? 교과서에서. 그래서 이런 교육적 고려를 해서 저희들이 그러니까 이걸 수정·보완 지시사항을 내릴 때. 좀 더...

    ◇ 정관용> 알겠습니다.

    ◆ 김종수> 많은 검토를 했어야 되는데.

    ◇ 정관용> 교수님. 69건 거의 대부분이 이렇게 오류이거나 불필요한 겁니까? 아니면.

    ◆ 김종수> 대부분 또 그렇지는 않습니까? 보면 고맙게 용어가 틀린 것, 저희가 이거 몇 번 교정을 봤는데도 오자가 있었어요. 그래서 오자를 몇 개 고쳐준 것은 저희가 고맙게 생각해요. 박재형을 박제형. 그러니까 아이를 어이로 이렇게 고쳐주신 거는.

    ◇ 정관용> 그런 오탈자 고친 게 69건 가운데 몇 건입니까?

    ◆ 김종수> 상당히 있어요. 열 몇 건이 있습니다. 그건 고맙게 저희가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오탈자 이런 건 항상적으로 우리가 수정하거든요. 저희들이요. 굳이 이런 거를 하기 위해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이렇게 법까지 어겨가면서 교육부가.

    ◇ 정관용> 고맙게 생각하시는 건 오탈자 바로잡은 것 외에는 없습니까?

    ◆ 김종수> 그런 건, 그거 거의 없죠. 그것 이외에는. 예를 들어서 발짜, 발짜를 발자로 고쳐라. 뭐 몇 개. 성균감을 성균관. 몇 개 있고 그것 이외에는 별로 없죠. (웃음)

    ◇ 정관용> 오탈자거나 아니면 용어사용을 조금 바로 잡아준 것?

    ◆ 김종수> 네. 그런 건 상당히 정확하게 지적을 하셨는데.

    ◇ 정관용> 그런 것이 한 10여 건 정도 된다, 이거죠?

    ◆ 김종수> 네.

    ◇ 정관용> 10여 건 외에 나머지는 다 불필요하거나 오류입니까?

    ◆ 김종수> 그렇죠. 불필요한 오류도 많고. 또 과도하게 예를 들어서 저희가 저희 교과서에 노무현 대통령 사진을 실은 게 있거든요. 대단원 도입에. 그걸 균형적인 선정을 하라, 그렇게. 아마 노무현 대통령이 못마땅했는지, 그 사진이. 그거는 저희 그...

    ◇ 정관용> 그 사진을 쓰지 말라는 건가요?

    ◆ 김종수> 네, 그걸 균형 잡힌 선정을 하라는 얘기죠. 수정·보완 사항에서.

    ◇ 정관용> 사진 선정에서?

    ◆ 김종수> 네. 선정에서. 그런데 그렇게 된 거는 저희 편집부에서 저희가 민주주의 사회 아닙니까? 그러면 사상과 학문의 자유가 있는데.

    ◇ 정관용> 다른 대통령에 비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이 굉장히 잘나온 사진 그런 것을 쓰셨나요?

    ◆ 김종수> 그건 하나도 없어요. 김정일 위원장하고 손잡고 있는 사진이. 저희들은 좀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썼습니다.

    ◇ 정관용>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것 몇 가지를 여쭤보면요. 국제연합이 만들어지고 남북협상 거친 다음에 우리나라 정부수립하고 북한이 정부수립하는 방식으로 서술을 했기 때문에. 사실상 우리가 남쪽에 정부를 수립하기 이전인 46년도에 북한의 정권수립, 정부수립적인 어떤 움직임이 있었던 것을 빼놨다.

    ◆ 김종수> 그건 저희 교과서에는 그게 아닌데요?

    ◇ 정관용> 그래요?

    ◆ 김종수> 저희 교과서는 저희 지적사항이 한반도에 두 개 정부가 들어서다, 이런 거. 그런 지적사항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두 개 정부 표현을 바꾸라고 했는데. 사실 한반도에 두 개의 정부가 들어선 것은 역사적 사실이거든요. 거기가 정부라는 게 나라 통치를 보는 국가기관인데.

    ◇ 정관용> 그래서 챕터의 제목을 두 개의 정부가 들어서다라고 하는 것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렇게 바꾸라고 했는데. 그건 받아들이기 좀 어렵다?

    ◆ 김종수> 글쎄, 그거는 저희가 회의를 더 해봐야겠죠. 그런데 오히려 그 두 개의 정부가 들어섰기 때문에 6.25전쟁이 있었던 거고. 오히려 학생들이 역사적 흐름을 더 이해하기가 쉬워요. 이게.

    ◇ 정관용> 또 그리고 주체사상에 대해서 북한의 학계자료를 그대로 인용했다. 이건 추가로 서술해야 한다, 이거는요?

    ◆ 김종수> 이것도 저희가 교과서에 뭐라고 썼냐 하면 북한 학계의 주장 따르면이라고 분명히 썼습니다. 그러고 나서 주체사상을 이들은 보고 있다. 그러면 학생들이 주체사상이라는 용어만 배웁니까? 그러니까 북한학 사람들은 북한 학계는 주체사상을 이렇게 보고 있는데 이게 문제가 있다. 이렇게 북한 학계의 주장의 인용문을 당연히 해야죠. 그걸 가지고 북한이.

    ◇ 정관용> 알겠습니다. 요약해 보면 69개 항목인데 그 중에 오탈자라든가 용어 사용 같은 것.

    ◆ 김종수> 한 열 몇 개.

    ◇ 정관용> 열 몇 개 정도는 괜찮은 지적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오히려 문제가 있는 지적들, 오류가 있는 그런 어떤 권고사항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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