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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다크월드' 톰 히들스턴 "누나 여동생이 '히들이'라고 부를 듯"



영화

    '토르:다크월드' 톰 히들스턴 "누나 여동생이 '히들이'라고 부를 듯"

    내한기자회견

    톰 히들스턴(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안녕하세요 코리아, 감사합니다."

    영국에서 '셰익스피어 전문 배우'로 유명한 톰 히들스턴이 판타지 액션영화 '토르:다크월드'(이하 토르2)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해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다.

    히들스턴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내한기자회견에서 "런던에 있는 제 집으로 한국 팬들이 팬레터와 선물을 보내줘서 인기를 느꼈으나 이번에 공항에서 500여명의 팬들을 직접 보고 제대로 실감했다"며 "이런 환대는 처음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내한 소감을 밝혔다.

    스코틀랜드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히들스턴은 캠브리지대를 졸업한 재원으로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2011)에서 미국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 역을 연기했다.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토르:천둥의 신'(2011)에서는 크리스 햄스워스가 연기한 토르와 부모가 다른 동생 록키를 소화했다. 록키는 토르에 대한 질투심과 권력욕이 강한 인물로 지구로 추방당한 형을 대신에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이후 마블 코믹스의 만화 영웅들이 단체로 출연한 '어벤져스'(2012)에서는 지구를 상대로 거대한 전쟁을 일으키는 악당 록키로 활약했다.

    국내에서는 '히들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그는 "어젯밤에 애칭을 전해 듣고, 제 삶에 큰 영광이 아닌지, 한국 팬들이 이렇게 애칭으로 불려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며 "앞으로 누나와 여동생이 저를 히들이라고 부르게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자신이 연기한 록키에 대해서는 "토르가 망치처럼 강력한 캐릭터라면 록키는 바람처럼 민첩한 인물"이라며 "토르2에서는 감옥에 갇힌 상태로 등장하는데, 자신의 외로움과 고독을 극복하고 삶을 개척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록키 역할을 위해 금발머리를 갈색으로 염색했다.

    "솔직히 (록키로 분장한 )제 사진을 보면 낯설다. 저와 매우 다른 인물이나 복잡한 성격의 록키를 사랑한다. 그의 심리를 분석하면서 사랑하려고 노력했다. 록키는 질투심이 강하고 야망이 크고, 자존심이 세면서 자만심이 강하다."

    토르 역할이 욕심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토르에 적격인 유일한 배우는 크리스 햄스워스"라며 "그의 탁월성에 감동했고, 토르 역할로 오디션을 보기도 했지만 제가 감히 상상도 못할 정도로 햄스워스가 훌륭하게 해냈다"고 답했다.

    이날 동행한 케빈 파이기 마블스튜디오 대표는 "오디션을 통해 록키에 안성맞춤이라고 느꼈다"며 "영화적으로도 토르에 대한 열망이 있는 인물이 록키를 연기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막상 개봉하니 토르보다 록키가 더 인기가 많다"고 록키의 인기를 언급했다.

    히들스턴은 "연기는 심리적인 호기심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특히 악역을 연기하는 일은 인간의 어둡고 위험한 본성을 파헤칠 수 있는 기회다. 전 제 삶에 만족하나 저와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데 호기심을 느낀다."

    히들스턴은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박찬욱, 홍상수, 봉준호 영화의 팬이라고 밝힌 그는 "연기를 공부하던 시절, '올드보이'를 처음 봤는데 몇 주간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배우로서도 배울 것이 많았다. 최민식의 강렬한 연기가 많은 도움이 됐다. 아직 '설국열차'를 못 봤는데 궁금하고, 특히 크리스 에반스의 연기를 기대하고 있다."

    히들스턴은 이날 영국 신사다운 지적이고 품위 있는 태도로 눈길을 모았다. 평소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고 밝힌 그는 "승객들이 전부 자기 일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에 전철을 타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다"며 "한번은 앞에 앉아있는 남자가 제 기사가 난 신문을 읽고 있었는데 저를 못 알아봤다"고 비화를 털어놨다.

    한편 30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하는 토르2는 어벤져스의 뉴욕 사건 이후 토르의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으로 이름을 알린 앨런 테일러 감독이 연출했다.

    파이기 대표는 "한국처럼 팬 층이 두텁고, 영화애호가가 많은 나라에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토르2의 흥행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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