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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악마 고대생’, 재학생들의 반응은?



사건/사고

    ‘성추행 악마 고대생’, 재학생들의 반응은?

    고려대에 재학 중인 한 남학생이 같은 학교 여학생 19명을 성추행 한 사건이 보도된 이후, 고려대학교 재학생 커뮤니티 <고파스>에서는 여성 성추행 사건을 둘러싸고 각종 논쟁이 일었다.

    고려대 재학생 커뮤니티 '고파스' 캡처 사진

     



    ◆ “자극적, 특종성 중심의 보도 보다는 피해자의 2차 피해 고려해 주길”

    처음 고려대 성추행 사건을 보도한 모 신문사 기자 A씨는 <고파스> 내에서 비판을 받았다. 지난 7월 31일 오전 7시 30분경 커뮤니티 이용자가 모 신문사의 고려대 성추행 단독 기사를 캡쳐해 올렸다. ‘악마 고대생’이라는 기사 제목과 함께 고려대 마크를 크게 걸어놓은 기사를 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기자가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보도를 한다”며 비판하였다.

    이 기사는 지난 31일 새벽 5시 28분에 고려대 마크와 함께‘악마 고대생’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지만 약 4시간 뒤인 9시 34분에 ‘학교 망신 고대男’이라는 제목으로 수정되었으며 고려대 마크는 지워졌다. 신문사 관계자는 기사 수정에 있어 어떠한 항의가 있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어떠한 항의로 인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판단에 의해 기사를 수정하였다”고 답했다.

    이 기사와 관련해 한 익명게시판 이용자는 “기사에 고대생 전체를 악마로 모는 뉘앙스가 있다”고 말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다른 게시판 이용자인 닉네임 ‘expotential’ 는 “우리의 분노가 피의자를 향해야 하지 언론을 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인 닉네임 ‘★.★’는 “지나치게 ‘고려대’를 강조하는 기사들 때문에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고려대 학생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교내에서 기자들이 취재를 하며 ‘00학과 000 아느냐’ 물어보고 다니면 피해자들 신상은 어떻게 보호받습니까?”라며 사건의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닉네임 ‘행정보급관’은 “언론에 공개된 것들로 인해 피해자들의 신상까지 돌아다니게 된다면 언론이 추가적인 피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냐”라면서 학교 명예 실추를 중심으로 특종성이 강한 보도를 하기보다는 피해자가 입을 피해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밝혔다.


    ◆ “잇단 성범죄 보도로 학교 이미지 실추… 홍보부는 뭐하는 거야?”

    닉네임 ‘seank0’이라는 학생은 “홍보부는 하는 일이 대체 뭘까요?”라는 게시글을 통해 “항상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학교는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그저 수수방관하고 있다. 이미지 관리가 하나도 안 되니 원..”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글에는 “적절한 홍보 담당자를 스카우트 해와야 한다” “전학대회에서 홍보부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확인이라도 해야 한다” 등 동조의 댓글이 달렸다.

    닉네임 ‘라떼...’는 “진짜 학교에 대한 명예훼손 아닌가요? 학생회분이라도 이 글 보시면, 적절한 대처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게시글을 남겼다. 학생들은 “학생회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우리 학교는 아무 대책 없이 매번 당하는 것 같다”라는 댓글로 답답함을 표했다.

    이 사건에 대해 고려대학교 측이 고소를 하고 강경하게 대응을 했음에도, 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가 나간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들도 있었다. 이 역시 “기사에서 ‘학교 차원에서 강경대응’을 부각했어야 하는데 홍보부는 뭐하고 있는 건가” “학교측 대응이 좋은 건 고소한 것까지고 그 이후 언론 플레이 및 홍보를 못 한 건 잘못이다” 등의 댓글을 통해 홍보 미비에 대한 지적으로 이어졌다.

    CBS노컷뉴스는 고려대학교 홍보부 측에 ‘이 사건 이후 재학생들의 항의 전화가 있었느냐’고 문의했으나 홍보부 측에 직접 항의를 한 학생들은 없었다고 한다.


    ◆ 계속 되는 여성 성추행.. 사회 구조적 문제인가, 개인의 문제인가?

    커뮤니티 게시판 내에서는 성추행에 대한 시각 차이로 인해 논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논쟁은 ‘롣롣’ 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작성자가 이번 고대 성추행 사건 관련된 게시글 댓글란에 “윤창중 사건도 그렇고 의대생 사건도 그렇고 아직도 여성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사회인 것 같네요. 남성들이 역차별 받고있다고 주장하신 남성연대 故 성재기 대표님께선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굉장히 궁금해집니다” 라고 남기면서 시작되었다.

    이 댓글을 본 다수의 사람들은 “갑자기 뜬금없이 고인을 언급하냐 관심 끄려고 하지 마라. 캐나다, 미국 이런 국가가 성 범죄율 탑인데 그럼 이런 선진국이 여성차별국가? 문제는 범죄 형량이나 수사방식이지’ 등의 댓글을 남기면서 지속되는 여성 성폭행 문제의 원인을 여성차별이 심한 한국의 사회구조적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에 강력하게 반박했다.

    이에 ‘롣롣’은 “사건은 사건일 뿐이고 여성 차별적 사회구조의 문제는 아니다? 그렇게 가면 과연 그게 사건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태도이며 '고대인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는 태도일까요? 아마 같은 사건은 여전히 꾸준히 앞으로도 반복될 겁니다. 더 여성의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로 가지 않는 한요. 여성을 함부로 생각하는 풍조가 있기 때문에 여성에 대한 성범죄가 발생하는 것 입니다.” 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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