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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알프스, 10m앞도 안보이는 악천후였다”



사건/사고

    “일본알프스, 10m앞도 안보이는 악천후였다”

    - 악천후 대비한 상하의 분리형 비옷은 필수 준비품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7월 30일 (화)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우제붕 일본산 전문가


    ◇ 정관용> 이슈인터뷰입니다.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죠. 일본 혼슈지방 중앙알프스 등반에 나섰던 한국인 등산객 20명 가운데 5명이 조난사고를 당했고 네 분이 돌아가셨네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일본산 전문가 한 분을 전화해 모시겠습니다. 일본의 1500m 이상 되는 산 100개 모두 다 오른 분이라고 하는데요. 우제붕 씨 안녕하세요?

    ◆ 우제붕>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1500m 이상 되는 산이 일본에 딱 100개 있나요?

    ◆ 우제붕> 아니요. 1500m 이상 되는 것은 셀 수가 없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우제붕> 기본적으로 2500m 이상 되는, 일본 100명산에 들어가 있는 게 딱 50개 있습니다.

    ◇ 정관용> 2500m 이상이 50. 그런데 100대 명산이 지정돼 있나 봐요?

    ◆ 우제붕> 일본 소설가가 1964년도 만든 책이 있는데요. 그걸 기준으로 일본사람들이 등산을 다니고 있어요.

    ◇ 정관용> 그리고 우리 우제붕 씨도 그 100대 명산이라는 곳을 다 올라가 보셨고?

    ◆ 우제붕> 네. 올해 완주했습니다.

    ◇ 정관용> 이번에 우리 등산객 조난사고 난 곳이 중앙알프스의 호켄다케? 이것도 100대 명산에 들어가는 산인가요?

    ◆ 우제붕> 네, 호켄다케는 아니고요. 100명산에는 중앙알프스에 3개산이 속해 있는데. 우츠기다케, 기소코마가다케, 에나산 이렇게 있는데요. 기소코마가다케와 우츠기다케 중간의 지점에 있는 산입니다. 호켄다케는 아니고요. 호켄다케는 기소코마가다케 바로 옆에 있거든요.

    ◇ 정관용> 그런데 지금 보도에는 계속 그런 식으로 나오는데. 그러니까 이분들이 그럼 결국 어디로 올라가고자 했던 거죠?

    ◆ 우제붕> 제가 정확한 루트는 모르겠는데요. 아마 그분들이 아마 우츠기다케를 끝냈고요. 아마 기소덴 산장에서 주무시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을 해요. 그래서 많이 나오고 있는, 뭡니까? 히노키오다케는 그 가는 도중에 있거든요.

    ◇ 정관용> 지금 전부 일본말로 산 이름들이 나오니까 우리 청취자분들이 좀 생소하기는 할 텐데. 우리 우제봉 씨도 거기 여러 차례 가보신 곳이죠?

    ◆ 우제붕> 네. 가 봤습니다.

    ◇ 정관용> 위험합니까? 어떤 곳이에요? 높이가 어느 정도 되는 곳이고요?

    ◆ 우제붕> 여기는 2900m 전후고요. 사실 지금 사고났던 지역을 제가 기억을 되살려봤지만 그렇게 위험한 지대는 아니거든요. 위험하다면 호켄다케가 많이 거론되고 있는데. 호켄다케가 전부다 돌바위 능선이거든요. 그렇고 우츠기다케 정상 부분이 또 바위가 많기 때문에 그곳이 사실은 위험한 지역인데. 이쪽은 아마 제가 볼 때 악천후가 걸려가지고 아마 길을 좀 헤매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거든요.

    ◇ 정관용> 이분들이 조난당한 지역은 그렇게 위험한 지역은 아니었다?

    ◆ 우제붕> 네.

    ◇ 정관용> 그런데 여기를 중앙알프스 지역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뭡니까?

    ◆ 우제붕> 알프스가 북알프스, 남알프스, 중앙알프스 이렇게 되는데. 이쪽 지역에 아까도 말씀드린 3개의 산이 중앙알프스 지역이거든요. 그래서 알프스라고 불립니다.

    ◇ 정관용> 아니, 유럽에 있는 이름을 일본사람들이 마음대로 갖다 써도 되는 거예요?

    ◆ 우제붕> 이것은 다 이유가 있는데요. 일본 알프스라고 이름이 불려지게 된 거는 1881년도에 일본안내라는 책을 일본 광산기사인 윌리엄이라는 사람이 썼거든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한 4, 5월달에 이 사람이 산을 보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4, 5월달이면 유럽의 알프스와 좀 비슷해서 일본의 알프스라고 그렇게 유래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우리 산 좋아하시는 분들 가운데는 일본에는 우리보다 훨씬 높은 산이 많다더라, 이 정도 알고 계신 분이 있는데. 우리 한국관광객들이 일본산을 많이 갑니까?

    ◆ 우제붕> 네, 아무래도 요즘 방송이나 잡지 같은 데서 많이 소개가 되기 때문에 지금은 중국보다도 일본을 좀 많이 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래요?

    ◆ 우제붕> 네.

    ◇ 정관용> 그건 그렇고. 다섯 분이 조난사고를 당했고 그 중에 네 분이 돌아가신 것으로 지금 확인이 됐지 않았습니까? 한 분은 구조가 됐고요. 그 지역도 잘 아시고 또 산악가이드도 하고 계신 입장에서 사고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우제붕> 제가 볼 때 저도 어제 북알프스에서 내려왔습니다. 가사가다케 2900m를 갔었는데 비가 많이 왔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볼 때 해외로 산행을 한다면 돈을 내고 갔고 그리고 기상이 나쁘더라도 무리해서 가시는 분들이 좀 많더라고요. 해외까지 가셨으니까 계획은 되고 있고. 그래서 저도 아침에 그 보도를 봐서 놀랐지만 굉장히 그쪽 지역에 비가 많이 내렸다고 하거든요. 그렇다면 저 같은 경우에도 이번에 산행할 때 전혀 10m 앞이 보이지 않는 악천후 속을 걸었었는데. 가신 분들은 과연 장비를 어느 정도 가져가셨을지 그게 좀 잘 모르겠고. 좀 뭐니 뭐니 해도 악천후일 때는 일단은 과감한 판단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이분들이 묵었던 산장 주인이 날씨가 안 좋으니까 등반 포기하라고 권했다고 해요.

    ◆ 우제붕> 네.

    ◇ 정관용> 그런데 그냥 가셨던 모양이에요?

    ◆ 우제붕> 네.

    ◇ 정관용> 전문 가이드가 또 없었던 모양입니다. 원래 단체로 가게 되면 앞에 있고, 뒤에 있고, 중간에 있고 이래서 중간에 낙오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이드가 그 낙오자들만은 따로 돌봐주고. 이런 식의 시스템이 되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 우제붕> 사실 그게 맞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분들이 가이드 없이 가시는 분들이 최근에 많으시더라고요. 그게 사실 많이 안타깝고 항상 사고가 내포되어 있으니까 전문가랑 동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 정관용> 이번에 가신 분들은 날씨가 안 좋은데 포기하라는 권고를 받지 않고 그냥 올랐고.

    ◆ 우제붕> 네.

    ◇ 정관용> 또 가다보니까 몇 그룹으로 나뉘어졌고. 그러다보니 한 그룹이 완전히 어디 갔는지 찾지를 못하게 됐고. 이런 상태로 아마 사고를 당하신 것 같아요.

    ◆ 우제붕> 맞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연세도 굉장히 많으시더라고요.

    ◆ 우제붕> 네. 저도 걱정이 돼서 부산에 아는 분한테 전화를 했더니 잘 아시는 분이시더라고요. 이번에 사고 나신 분들이요. 굉장히 체력도 좋으신 분들이고 했는데 아무래도 날씨가 굉장히 변수였던 거고요. 비도 굉장히 많이 왔거든요. 바람이라도 분다면 아무래도 몸이 젖기 때문에 저체온증에 걸리셨을 거라고 보고요. 날씨가 나쁘더라도 같이 이렇게 단체로 이동을 하셨으면 그렇게 커다란 사고는 발생되지 않았을 텐데 약간 그게 아쉽습니다.

    ◇ 정관용> 기온은 10도 정도였다고 하는데. 하지만 비가 내려서 몸이 젖고 그다음 바람이 불고 그러면 이게 금방 저체온증에 걸립니까?

    ◆ 우제붕> 저도 어제 경험한 거지만 보통 10도라면, 바람까지 분다면 영하 5도 정도까지 볼 수 있거든요.

    ◇ 정관용> 체감기온이.

    ◆ 우제붕> 네. 그런데 아무리 좋은 옷이라도 비가 한 시간 이상 젖으면 다 속까지 젖게 되거든요. 그래서 바람이 불면 저체온증에 금방 걸려버립니다.

    ◇ 정관용> 흔히 여름산은 뭐 별로 장비 준비할 것도 없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있는데 아닌 거죠?

    ◆ 우제붕> 그럼요. 저 같은 경우라도 여름산행을 하더라도 반드시 다운을 다 가져가고 있고요. 비가 오지 않고 맑은 날이라도 항상 고어텍스성 기능성 옷은 지참하고 다니거든요.

    ◇ 정관용> 비옷이 꼭 있어야 되고?

    ◆ 우제붕> 필수입니다.

    ◇ 정관용> 그런 장비들을 이분들이 다 준비했는지 모르겠어요.

    ◆ 우제붕> 그런데 대개 우리나라 분들이 상체 그러니까 상의 같은 경우는 고어텍스가 있는데. 하의를 갖고 계신 분들이 거의 안 계세요. 그래서 비옷을 준비하라고 하더라도 비닐로 된 것을 많이 준비를 하시는데. 일본산 같은 경우에는 비가 오고 바람이 세차면 비닐이 찢어지기 때문에 무용지물이거든요. 그래서 항상 상하의가 분리된 고어텍스성 오버트레이져가 필요합니다.

    ◇ 정관용> 그리고 또 안에 몸을 덥힐 수 있는 그런 내피성 의복 이런 것도 있어야 되고.

    ◆ 우제붕> 반드시 그것은 일본산에 가게 된다면 필수예요.

    ◇ 정관용> 일본뿐이 아니라 일단 높이가 1500, 2000미터 정도 되는 산이다, 그러면 무조건 다 있어야 되는 거죠?

    ◆ 우제붕> 반드시 필수로 가지고 다니셔야 됩니다.

    ◇ 정관용> 이번에 부산분들 오랫동안 산에 다녀서 경험이 많았다고 하지만. 뭔가 역시 부족했겠죠?

    ◆ 우제붕> 아마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정관용> 이번 사고 보시면서 우리 산 좋아하시는 분들께 마지막으로 한 말씀. 경고의 말씀을 주신다면?

    ◆ 우제붕> 저도 너무나 안타까웠고요. 저도 일본산을 한 450회 넘게 다녔지만 항상 위험이 도사리기 때문에 기계에 많이 의존을 합니다. GPS하고 그리고 등산지도.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무전기 또 아마투어햄 무전기가 있는데 그것을 가지고 다니면서 제가 만약에 어떤 상황에 닥치더라도 탈출할 수 있는 준비를 다 하는데. 다니시더라도 일본어가 가능하신 분과 그리고 경험이 있으신 분이 꼭 행동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안전한 산행을 기원합니다.

    ◇ 정관용> 일본뿐이 아닙니다. 산은 무서운 곳이다, 이런 인식 꼭 가져야 되겠습니다. 도움말씀 잘 들었습니다.

    ◆ 우제붕> 감사합니다.{RELNEWS:right}

    ◇ 정관용> 일본산 전문가이고 산악가이드입니다. 우제붕 씨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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