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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풍자 약해진 SNL…시대가 안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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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진 "풍자 약해진 SNL…시대가 안도와줘"

    "인천무도아시안게임 개, 폐막식 연출…특별한 선수입장 기대하세요"

    "이 인터뷰는 매일 아침 7시-9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장진 감독

    내년이죠. 2014년은 우리나라 인천에서 아시아의 축제, 아시안게임이 열립니다. 그런데 그것에 앞서서 이번 주, 사전 대회 성격으로 ‘2013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이 시작되는데요. 이름이 좀 낯설죠? 그런데 이 대회의 개회식, 폐회식 연출을 맡은 분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분입니다. 바로 영화 킬러들의 수다, 웰컴 투 동막골, 박수칠 때 떠나라. 이런 많은 영화를 직접 연출했고. 또 얼마 전까지는 시사예능프로죠, SNL코리아를 이끌었던 장진 감독입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장진 감독 (자료사진)

     

    ◇ 김현정> 이제 아시안게임까지 진출하셨어요?

    ◆ 장진> (웃음) 어쩌다 보니까 이렇게까지 왔네요.

    ◇ 김현정> 우선 아시안게임은 잘 알겠는데, 실내무도아시안게임이라는 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 장진> '실내무도아시안게임' 이렇게 호칭이 되는데요. 실내하고 무도하고, 이게 원래 나눠져 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합쳐진 거죠. 어떻게 보면 이제 실내에서 하는 게임을 위주로 당구, 볼링도 있고요. 수영도 좀 특별해서 25m 경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풋살. 또 여러분들 많이 좋아하시는 e-스포츠, 바둑도 있고요.

    ◇ 김현정> 그런 실내아시안게임과, 그럼 무도는 무한도전의 줄임말인가요? (웃음) 무도는 뭐예요?

    ◆ 장진> (웃음) 무도는 요즘 흔히 얘기하는 마샬아츠 쪽을 얘기 하는데.

    ◇ 김현정> 무술 같은 거요?

    ◆ 장진> 네, 무술이죠. 무에타이 같은 무술인데 꼭 대련만을 따지는 건 아니고요. 비주류, 혹은 좀 개성은 강하지만 메인 아시안게임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에 관한 특별한 시선을 주는, 관심을 주는 대회처럼 아마 느껴지실 거예요.

    ◇ 김현정> 바로 그게 실내무도아시안게임이군요. 아니, 그런데 연극연출, 영화감독, 작가 하시던 분이 어떻게 스포츠대회 연출을 맡으셨어요? 무슨 인연입니까?

    ◆ 장진> 이런 거대한 스타디움 퍼포먼스는 공연 연출을 하는 사람들한테 하나의 꿈이고, 저한테 너무 좋은 기회인데요. 이게 조금 부담되는 거는 약간 국가대항전 식으로.. 자꾸 영화감독들이 이걸 하는 게 유행처럼 돼서요.

    ◇ 김현정> 그러고 보면 베이징 올림픽에서 장예모 감독도..

    ◆ 장진> 네. 장예모도 그랬고,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대니 보일이 맡았고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본력이나 어떤 외피적인 것, 이미 그거는 도저히 쫓아갈 수 없으니까 우리는 또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어떤 기술이나 색깔로 만들어내야겠죠. 좀 긴장도 됩니다.

    ◇ 김현정> 은근히 이게 감독들 사이에서 경쟁의식이 있군요?

    ◆ 장진> 그렇죠. 그리고 또 저는 선임으로 맡은 게 아니고, 제 위에는 총감독 임권택 감독님이 계시죠. 그분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또 해야 됩니다.

    ◇ 김현정> 그나저나 임권택 감독하고는 호흡이 잘 맞으세요? 두 분 코드가 잘 맞습니까?

    ◆ 장진> 영화적 성향으로만 보면.. 정말 말도 안 되죠. (웃음)

    ◇ 김현정> (웃음) 두 분의 색깔이, 장르가 워낙 다르잖아요.

    ◆ 장진> (웃음) 그런데 감독님이 정말 좋으세요. 감독님이 와.. 이렇게 사람을 대하시는 게 너무 인본주의적이고, 그 사람의 눈높이와 심정에서 이해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마음이 너무 좋으셔서 아버지한테 어리광부리듯이 이렇게 옆에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웃음) 아버지한테 어리광부리듯이.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가장 힘줘서 준비하고 있는 개막식, 폐막식 프로그램 하나만 예고해 주시죠.

    ◆ 장진> 저는 진짜 총연출 입장에서 심정적으로는 선수단 입장이고요.

    ◇ 김현정> 선수단 입장이 특별할 게 있습니까?

    ◆ 장진> 선수단 입장이 모든 이 개폐회 행사 중에서 가장 힘든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냥 국기 들고 들어오면 되는 거 아니에요?

    ◆ 장진> 왜냐하면 그건 단 한 번의 리허설을 할 수도 없고. 그리고 선수단은 이거를 정말로 축제처럼 즐기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 축제의 분위기를 제대로 만들어내려면 또 힘들고. 무엇보다 작은 인원이 아니잖아요. 스타디움 바닥을 가득 메워야 되는 게 있고. 그래서 이번에는 그 색깔을 좀 다르게 해 보려고 그래요. 조금은 스피디하고, 조금은 더 잔치 분위기가 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재미있네요. 지금 상상이 잘 안 되는데, 직접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이죠?

    ◆ 장진> 그렇죠.

    ◇ 김현정> 토요일 개막식을 보면 여러분 어떤 건지, 지금 설명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의 총연출을 맡은 장진 감독과 만나고 있는데요. 그나저나 장 감독님, 지난해에 저하고 인터뷰했던 거 혹시 기억하세요?

    ◆ 장진> 그러게요. 했던 거는 기억나는데, 그게 SNL에 관련된 거였죠?

    ◇ 김현정> 그랬어요. 그때 Saturday Night Live, SNL 이라는 풍자시사 예능프로그램의 연출로 워낙 화제가 돼서 저랑 인터뷰를 하셨는데. 성공적으로 런칭시키고 장 감독님이 떠나셨잖아요.

    ◆ 장진> (웃음) 네.

    ◇ 김현정> 그 후로도 매주 시청하고 계세요?

    ◆ 장진> 시간이 되면 리허설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쪽 연출파트 계신 분들과 계속 얘기하면서 제가 아이디어 드릴 때도 있고. 혹시 고민 있으면 같이 나누기도 하고요. 원체 마음속엔 ‘내 프로그램이다’ 라는 생각이 있으니까 애정이 계속 안 떠나네요, 쉽게..

    ◇ 김현정> 그렇죠. 그럼 시청자 입장이 아니라 지금도 의견 개진하고, 아이디어 있으면 건네주기도 하는 적극적인 개입자시네요?

    ◆ 장진> (웃음) 아닙니다, 아닙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TV 보면서 저건 좀 아쉽다. 나 같으면 이렇게 안 할 텐데. 근질근질하고 그런 건 없으세요?

    ◆ 장진> 왜요, 심정적으로는 순간순간 들죠.

    ◇ 김현정> 어떤 거 보면서 제일 아쉽다 싶으세요?

    ◆ 장진> 되게 위험한 수거든요. 19금을 표방한 채로 아주 선정적인 표현을 전면에 내세워서 코미디를 한다는 것이.. 그게 정말 가끔 영양가 있게 딱 배치되면 모르는데, 너무 전면에 가면 만드는 사람들도 너무 힘들어지거든요. 그건 정말 끝이 없기 때문에..

    ◇ 김현정> 시청자들은 조금 더 높은 수위를 계속 요구하니까.

    ◆ 장진> 그렇죠. 그전의 어떤 것들과 비교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이제 그게 부담돼서 나오기 힘들어하는 호스트들이 생기거든요. 그런 게 이제 걱정이죠. 이거를 조율 잘 해야 되는데, 균형감이 너무 쏠리는 건 아닌가라는 걱정이 들 때도 있고요.

    그 다음에 풍자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얘기해 주시는데. 대중매체 안에서 어떻게 잘 녹여야 되는지에 대한 욕심은 다 있으니까.. 단지 시대가 그건 좀 도와주는 게 있어야 되는데, 잘 안 맞아서 그런 맛이 좀 사라진 것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얘기를 하십니다. 근데 그거는 이해해 주셔야 될 부분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정말로 이런 대중매체 안에서의 풍자가 또 빛을 발하는 시대가 되면 아마 재미있게 잘 할 것 같아요.

    ◇ 김현정> 시대가 도와줘야 되는데. 그러니까 대선 끝나고부터는 좀 시대가 안 도와주는군요?

    ◆ 장진> 조금 심심한 게 있고요. 다루기에, 균형미를 맞춰내기에 조금 그랬던..

    ◇ 김현정> 균형감각을 자꾸 신경 써야 하죠?

    ◆ 장진> 그렇죠. 그리고 풍자는 권력집단을 향해야지 그게 풍자인데. 정치적 중립이니 균형감각이니 하면서 그걸 맞추다 보면, 또 보는 사람들은 재미없어지고. 그럴 바에는 차라리 그냥 시사풍자성을 갖다가 좀 배제시키더라도 재미있는 예능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으니까 그냥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혹시 내가 다시 메가폰 잡고 싶다, 다시 연출해 보고 싶다, 이런 욕심은 안 생기세요?

    ◆ 장진> 정말 그걸 하는 동안에는 단 하루도 거기서 떠날 수가 없기 때문에 그 시간이 너무 힘들었던 것 같고. 또 제 능력의 부재를 너무 많이 느꼈던 곳이라.. 다시 한다는 건 너무 힘든 것 같아요.

    ◇ 김현정> 이해합니다. 만드는 동안은 한순간도 마음 놓고 잘 수가 없고, 밥 먹을 수 없는 그 고뇌.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알 거 같아요. 장진 감독님. 다시 실내무도아시안게임 얘기로 좀 돌아와서요. 토요일 개막식이 몇 시죠?

    ◆ 장진> 6시 40분이 정식 개회식인데. 아마 그전부터 아주 신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는 폐막식도 준비하셔야 되고. 그다음엔 내년 아시안게임을 향해서도 벌써 뭔가 구상을 하고 계세요? {RELNEWS:right}

    ◆ 장진> 그렇죠. 내년 아시안게임은 원체 큰 거고. 그리고 이 실내체육관과 실외 스타디움은 접근방식이 완전히 다르거든요. 그것도 아주 긴장되게 준비 중이죠.

    ◇ 김현정> 훌륭한 개막식 기대를 하고 있겠습니다. 즐기겠습니다.

    ◆ 장진> (웃음) 고맙습니다.

    ◇ 김현정>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의 개폐막식 연출을 맡은 분이세요. 영화감독 장진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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