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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지분 0.69%로 삼성그룹 지배



경제 일반

    이건희 회장, 지분 0.69%로 삼성그룹 지배

    상위 10대 그룹 소유-지배구조 왜곡 심화...계열사 활용 순환출자도 빈번

    삼성그룹 지분도 (공정위 제공/노컷뉴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삼성그룹 지분의 0.69%만 소유한 채 기업집단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총수일가 전체의 지분도 1.27%에 그쳤다.

    공정거래위원회가 30일 공개한 ''62개 대기업집단 내부지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총수일가 지분율이 가장 낮은 그룹은 SK로 총수일가 지분이 0.69%에 불과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의 총수일가 지분율이 1.17%, 삼성이 1.27%, 동양 1.38% 순이었다.

    총수 단독으로는 태영이 총수 지분율 0.03%로 가장 낮았고, SK와 LS가 0.04%, 롯데와 두산이 0.05%, 삼성이 0.69% 순으로 지분율이 낮았다.

    특히 자산순위 10위까지의 기업 집단만 보면,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최근 5년 동안 1.1%에서 0.99%로 하락한 반면, 내부지분율은 49.3%에서 52.92%로 상승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그룹을 지배하는 총수의 지분율이 높아지고, 계열사의 내부지분율이 낮아져야 소유-지배 구조가 명확히 되는데, 최근 5년 동안 추세가 반대 방향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결국 상위집단일수록 총수일가가 적은 지분을 가지고 계열사 출자를 이용해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 순환출자 절반 이상 2008년 이후 발생..신규순환출자 금지 시급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롯데그룹 지분구조(공정위 제공/노컷뉴스)

     

    또 대기업 집단의 순환출자고리의 절반 이상이 지난 2008년 이후 신규로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4월 1일 기준으로 대기업 집단의 전체 순환출자고리 수는 124개로 이 중 55.6%에 해당하는 69개가 2008년 이후 신규 생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이들 순환출자 가운데 상당수가 규제회피, 지배력 강화, 부실기업 지원 등 부정한 목적으로 활용된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한라그룹이 부실해진 한라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주력기업인 만도가 마이스터 유상증자에 참여(3,786억원)한 뒤, 마이스터가 다시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3,453억원)하는 순환출자가 이뤄진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롯데그룹의 경우는 전체 순환출자고리 51개 중 32개가 2008년 이후 생성돼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롯데가 매우 복잡한 거미줄식 순환출자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과 동부, 현대, 동양 등은 금융.보험사가 순환출자구조의 핵심을 형성하고 있었고, 현대차그룹은 현재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 주력회사를 중심으로 순환출자구조가 만들어졌다.

    공정위 신영선 경쟁정책국장은 "순환출자의 상당수가 비교적 최근인 2008년 이후 생성됐다"며 "부실계열사 지원사례 방지와 3~4세로의 편법적 경영권 승계 차단을 위해 신규순환출자를 금지하는 입법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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