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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필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필수"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주웅 교수

성생활과 관련이 깊은 자궁경부암은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병임에 틀림 없지만 마음 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발병을 막을 수 있다.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주웅 교수는 이와 관련 "자궁경부암의 70%는 HPV(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발생 원인이 명확하게 알려진 몇 안되는 암으로 손꼽힌다"며 사전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얼마 전 일본에서는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한 일부 여성에서 신경성통증 발생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이것이 동영상을 통해 널리 퍼지면서 접종 권고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주 교수는 이에 대해 "과학적 접근에 따른 합리적인 결론이 아니다"라면서 "백신 접종으로 얻는 예방의 이익이 부작용 가능성에 따른 손실보다 더 크다"면서 접종 지속 쪽에 힘을 실었다.

 



-자궁경부암은 어떤 암인가
"자궁경부암은 발생 원인이 정확하게 알려진 몇 안되는 암 중 하나다. HPV(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원인인데, 자유분방한 성생활을 즐기는 사람, 성관계를 일찍 시작한 사람에서 발생이 잦다. 흡연도 발생을 부추기는 보조 위험인자다"

-자궁경부암은 해마다 줄어드는데 0기 암인 상피내암은 되려 늘고 있다.
"상피내암이 오래되면 자궁암이 되는데, 정기검진 등을 통해 상피내암 단계에서 치료를 많이 하니까 자궁암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상피내암 자체가 늘어나는 원인은 HPV가 바이러스 특성상 잘 퍼지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은 전암 단계인 이형증을 거친다.
"자궁경부암이 콘트롤이 잘 되는 이유다. 지금은 백신으로 바이러스 자체를 막지만, 백신이 없던 예전에는 이형증 발견을 위해 PAP테스트(세포도말검사)를 집중적으로 했다."

-환상투열요법은 치료 관점에서도 중요하다던데….
"자궁경부암이 특별한 이유는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깊숙한 장기에서 생겨난 간암, 폐암 등은 의사가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다. 자궁경부암은 질확대경을 통해 직접 보고 상태가 제일 안 좋아 보이는 부위의 조직를 떼내 '질확대경하 조직검사'를 해서 확진을 한다. 1~3단계로 나뉘는 이형증 중 2~3은 상피암 쪽으로 갈 확률이 높아 가느다란 철사로 잘라내는데, 이를 환상투열요법(원추절제술)이라 일컫는다."

-병기에 따른 치료법을 설명해달라.
"0기암인 상피암까지는 원추절제술만 해도 된다. 1기초기(1a)의 경우에도 원추절세술로 치료할 수 있다. 1기에서 2기초기(2a)까지는 수술이다. 2기후반부(2b)는 항암제랑 방사선을 동시에 하는 동시 항암방사선치료를 한다."

-수술과 항암방사선 치료 여부를 가르는 기준은 뭔가.
"암이 한 군데에 모여 있으면 드러내면 되는데, 주변부로 널리 퍼져 있을 경우 수술 만으로 안 되고 방사선이나 항암제를 써야 한다. 방사선은 수술만큼 효과가 있지만 질 위축 후유증에 따라 성생활을 해야 하는 여성들에는 추천을 안한다. 2기후반부에는 암세포가 주변부로 퍼져 있어 수술 만으로 안 되고 어차피 추가로 방사선을 해야 하니까 처음부터 방사선을 하는 것이다."

-수술 시 가급적 많이 째는 게 좋은가.
"종양이 클수록 수술이 커지는데, 보통 종양 주변까지 깨끗하게 떼낸다. 광범위자궁절제술이라 한다. 수술 시 앞으로는 방광, 뒤로는 직장, 좌우로는 골반벽까지 충분하게 절제해야 암세포가 남지 않아 근치가 된다는 개념이다."

-얼마전 백신 부작용으로 일본 내 접종 권고가 중단됐다.
"과학적, 논리적 접근이 아닌 선정적, 감정적 접근의 결과라고 본다. 백신 접종과 부작용 발생의 인과관계를 찾아야 하는데 못 찾았잖나. 부작용의 가능성은 10만 명 중 한 명 정도다. 백신 접종을 계속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예방의 이득이 부작용 발생에 따른 손실보다 비용효과 면에서 더 크다고 나는 본다."

-얼마 전 절개와 복강경 수술을 비교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흉터가 작고 통증 발생이 적은 복강경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는 높다. 그런데 기존에 개복하던 암 수술을 복강경 또는 로봇으로 했을 때 똑같은 치료결과가 나올 것이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한 컨센서스가 없다. 암 수술의 기본은 암 덩어리가 뱃속에 떨어지지 않도록 잘 핸들링하는 것인데, 암이 크면 복강경이나 로봇으로 핸들링하기가 상대적으로 여의치않은 것이다. 이번 연구는 자궁내막암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연구 결과 암 크기가 2cm 미만인 초기암(1b까지) 일 경우 복강경으로 하더라도 생존율 수치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 하버드의대 부속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에서 원격진료에 대해 공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원격의료 도입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원격의료라고 하면 사람들은 모니터 보면서 진단하는 것만 떠올리는데, 꼭 그렇지 않다. 의료진과 환자가 서로 소통하고 연락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예컨대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수술을 하기 전까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인데 질문과 답변을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다(심리적 지지요법). 또 약을 처방했는데 약을 잘 먹었는지, 부작용은 없었는지 등을 체크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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