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개신교의 대표적 교단인 예장 통합총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민주주의 원칙이 훼손됐다며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총회장 목회서신이 발표됐고, 다음주에는 교단 차원의 시국기도회도 진행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대림절을 맞아 시국에 관한 내용을 담은 총회장 목회서신을 발표했다.
통합총회는 주요 절기 때마다 총회장 목회서신을 발표했지만 대림절에 목회서신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어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이번 목회서신은 국가정보원과 국방부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어 마치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김동엽 총회장은 목회서신에서 국정원 대선개입으로 인한 국론분열을 거론하면서 민주주의 원칙과 국민의 주권을 무시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 총회장은 또, 정부가 성직자의 말씀선포사역에 대해 감시, 고소, 수사 하는 행위는 자유로운 종교활동과 언론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예장 통합총회는 현 시국 상황에 대해 책임있는 당국자들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통합총회의 비판적 입장은 시국기도회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통합총회는 오는 20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총회 임원과 전국 65개 노회 대표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 시국금식기도회를 연다고 밝혔다.
통합총회는 또, 시국금식기도회에 앞서 오는 19일 ‘오늘의 시국 무엇이 문제인가?’란 주제로 시국토론회도 갖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주최하는 기도회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한편, 예장 통합총회에 속한 신학대학에서도 시국선언문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장신대 학생 440여 명이 지난달 말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으며, 부산장신대와 호남신대 등 지역 신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시국선언문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