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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폭탄주' 간질환 위험 높여



"에너지 폭탄주' 간질환 위험 높여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문일환 교수

연말연시 술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폭탄주다. 그런데 에너지음료를 섞은 이른바 '에너지 폭탄주'가 기준치 이상의 알코올 섭취를 부추겨 각종 간질환의 위험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문일환 교수(사진)는 10일 "에너지 폭탄주는 알코올의 흡수 속도를 높여 사실 빨리 취하게 만들지만, 카페인 성분이 취했을 때 나타나는 울렁거림, 졸림 등 신체 현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킨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에너지 폭탄주가 알코올 섭취에 따른 신체 증상에 대해 둔감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간이 해독할 수 있는 기준치 이상의 알코올 섭취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이는 에너지 음료(카페인음료)에 커피의 2배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 있어 각성 작용이 강한 때문이다.

최근 들어 젊은층 사이에서는 술에다 에너지 음료(카페인음료)를 섞는 이른바 에너지 폭탄주가 유행하고 있다. 에너지 음료와 섞어 마시면 덜 지치고 오래 마실 수 있다고 해서 인기를 모으는 것인데, 이는 건강의 관점에서는 피해를 키우는 지름길인 셈이다.

에너지 음료에 든 탄산은 소장에서 알코올의 흡수를 가속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술만 마실 때보다 더 많은 양의 술이 몸 속으로 들어가 간이나 심장, 뇌에 큰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간이 받는 손상 정도는 흡수한 알코올의 총량에 비례하기 때문에 한 자리에서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토록 하는 폭탄주는 아주 치명적이다. 알코올의 독성물질 중 80%는 간에서 분해되는데, 간이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 기준치를 넘어서게 되면 지방간, 간경변, 간암 등의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문 교수는 "알코올성 간 질환은 지방간, 간염, 간 경변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들 질병은 모두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간은 술을 잘 마시는 정도에 상관없이 흡수된 알코올 총량에 따라 손상을 받기 때문에 건강을 위한 음주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섞어 마시지 자제 ▲충분한 식사와 음식 섭취 후 음주 ▲음주시 가급적 작은 술잔을 이용하고 물을 많이 마시기 ▲연달아 음주하기 자제 등을 올바른 음주법으로 제시했다.

문 교수는 "간은 '침묵의 장기'여서 발병하더라도 환자들이 별다른 이상 증상을 느끼지 못해 화를 키우는 경우가 많다"면서 "평소 폭탄주와 술자리가 잦은 이들은 정기적으로 간에 대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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