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윤정(53)씨는 매주 수요일마다 지역에 있는 복지센터를 찾는다. 아동이나 청소년, 부부나 노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돕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평소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김씨는 이 같은 봉사활동을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지만 최근 고민이 생겼다. 아직 노후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남편의 정년퇴직이 점차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봉사활동을 포기하고 일에 뛰어들어야 할지 고민하던 김씨의 눈에 띈 것이 있었다. 봉사활동과 연계해 일을 할 수 있는 심리상담사라는 직업을 발견한 것이다. 심리상담 전문가는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활동할 수 있으며, 김씨가 좋아하는 봉사활동을 더욱 전문적으로 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에 김씨는 심리상담사 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다양한 강좌를 비교했다. 하지만 대다수가 가격이 비싸거나 주부인 김씨가 원하는 시간에 수강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혼자 공부하기는 더욱 막막한 상황. 그러던 중 김씨는 딸의 추천을 받아 방송통신대 프라임칼리지 강좌를 알게 되었다. 6만원이라는 저렴한 수강료뿐만 아니라 서울대, 단국대, 숙명여대 등 유명 대학 교수들이 참여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맘에 들었다. 특히,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기 때문에 김씨가 가사 일을 하면서도 원하는 시간대에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었다.
이처럼 김씨와 같이 제 2의 인생의 막을 열면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매년 늘고 있다. 방송대 프라임칼리지는 이렇게 재취업을 원하는 중·장년층 사람들을 위해 '심리상담사' 자격증 과정을 마련했다. 이 강좌는 11월에 첫 번째 과정인 '상담이론 기초 및 적용영역 실제'를 시작으로 12월에 개강 예정인 '상담이론 확장 및 적용영역 실제', '상담의 전개과정과 원리' 등 총 3편으로 운영된다. 이 모든 과정을 이수한 사람에게는 KULA(한국국공립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에서 주관하는 심리상담사 2급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김씨는 "지금 나이에 다시 펜을 들어 인생 후반부의 삶을 다시 설계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이 설렌다. 이번 심리상담사 과정을 통해 내 자신을 위한 재취업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28일부터 수강이 시작되는 '상담이론 기초 및 적용영역 실제' 과정은 정신분석 및 행동수정, 인간중심상담 등에 대한 이론과 학업, 인간관계, 진로 등에 대한 상담 지도 방법을 배울 수 있다.
■ 다시 선 인생, 탄탄한 시작
국내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박영기(52)씨는 지난해 방송대 프라임칼리지의 교양과정인 '상담기초의 이해'와 '상담기초의 실제' 과목을 수강했다. 다가오는 정년퇴직을 고민하며 제 2의 직업을 찾던 중 현대 사회의 늘어나는 정신질환과 스트레스 등에 대한 문제가 커지며 상담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러던 차에 박씨가 수강했던 과목이 올해 들어 심리상담자 자격증 시험 응시를 위한 이수 과목으로 선정되면서 좀더 전문적으로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 기존의 두 과목을 재구성한 '상담이론 기초 및 적용영역 실제'과목을 신청하는 경우 무료로 수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씨는 "한 번 수강했던 과목이었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공부할 용기가 생겼다"고 전했다. 심리상담사 과정을 통해 박씨는 상담이론에 대한 실제적인 지식과 상담 스킬 등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다.
심리상담사 취득 준비과정1 이후 12월에 진행될 두 번째 과정에서는 가족상담과 정신건강문제, 성(性)차의 이해와 지도법 등으로 교육 영역을 확장하고 마지막 세 번째 과정에서는 상담의 전개과정 및 실행기법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방송대 관계자는 "40~60대 세대들에게 실질적으로 제 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심리상담사 자격증 취득 과정을 마련해 더욱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했다"며 "나이에 상관없이 꿈을 실현하고자하는 참여자들의 많은 수강을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프라임칼리지는 교육부가 지정한 평생학습 허브대학으로 '심리상담사 취득 준비과정'을 포함해 '안전, 웰빙, 스마트 여행을 위한 건강관리', '웰빙을 꿈꾸는 희망원예' 등 다양한 분야의 실무 중심 교육들로 총 7개 과목을 개설해 25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문의 전화 (02)3668-4433~6, 인터넷 http://prime.kno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