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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어때] '헝거게임', "1편의 씨앗이 완벽히 뿌리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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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영화 어때] '헝거게임', "1편의 씨앗이 완벽히 뿌리를 내린다"

    제니퍼 로렌스 호연

    헝거게임 보도스틸(누리픽쳐스)

     

    1편에서 심어놓은 씨앗이 속편에서 완벽하게 뿌리를 내린다'(할리우드 리포트), '모든 면에서 1편을 압도한다'(슬래쉬필름) '1편보다 더 훌륭한 속편의 탄생'(더선)'등 21일 개봉한 '헝거게임:캣칭 파이어'(헝거게임2)에 쏟아진 해외 언론의 찬사다.

    헝거게임2는 전 세계적으로 3650만 독자를 열광시키며 신드롬을 일으킨 동명의 소설 헝거게임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

    국내에서는 원작의 인지도가 낮아 작년 4월 국내 개봉 당시 60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쳤으나 해외에서는 전 세계 39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하며 총 74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다.

    특히 북미에서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트와일라잇' 전 시리즈와 '스파이더맨 3'를 제치고 단독 작품으로 미국 역대 오프닝 스코어 1위, 스프링 시즌 오프닝 스코어 1위에 오른 것.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자료사이트 박스오피스닷컴은 속편인 헝거게임2도 개봉 첫 주 1786억원을 벌어들이며 신드롬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1편의 놀라운 흥행으로 속편은 전편 대비 두 배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콘스탄틴' '나는 전설이다'를 흥행시킨 프란시스 로렌스가 새롭게 헝거게임의 수장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로렌스는 2편으로 나눠 제작되는 '헝거게임:모킹제이-파트1'과 '헝거게임:모킹제이-파트2'의 감독으로 확정된 상태다. '캐리비안의 해적' '인셉션'등 블록버스터 전문 제작진이 합류했고, 영화계의 가장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중 한명인 비 날도 참여했다.

    흥미로운 것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우뚝 선 한국의 정욱준이 '피타'를 연기한 조쉬 허처슨의 의상 작업에 참여한 점이다.

    전편에서 여동생을 대신해 독재국가 판엠이 공포정치의 일환으로 만든 서바이벌 게임 헝거게임에 참여한 캣니스(제니퍼 로렌스)는 기존 게임의 룰을 깨고 공동우승을 이끌어내면서 생존게임을 실시간 중계로 지켜본 민중들 사이에서 혁명의 불꽃으로 부상한다.

    속편은 변화의 흐름을 감지한 판엠의 독재자가 캣니스를 없앨 방법을 강구하다 역대 헝거게임 우승자들끼리 '왕중왕'전을 치르게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헝거게임 보도스틸(누리픽쳐스)

     

    캣니스는 전편의 공동수상자이자 대중들에게 연인으로 알려진 피타와 함께 스페셜 헝거게임에 다시 참여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스케일은 전편보다 커졌다. 특히 경기장 장면을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해 뭔가 압도적이면서 장엄한 느낌을 자아낸다. 캣니스가 경기장에 올라가는 순간 경기장의 돔이 열리면서 영화 속 다른 세상이 펼치지는 것이다.

    캣니스와 피타를 중심으로 동맹을 맺은 역대 우승자들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편을 안 봤어도 영화를 즐기는데 별다른 불편함은 없다. 마지막 새로운 진실이 밝혀지면서 후속편에 대한 호기심도 자극한다.

    다만 생존게임이 벌어지기 전까지 무려 1시간 넘게 펼쳐지는 캣니스의 고뇌와 갈등은 규모의 블록버스터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다소 지루한 시간이 될 수도 있겠다.

    우승자로 살아남았으나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 게임의 우승자로서 판엠이 요구하는 방송용 모습과 실제 자신과의 괴리감 그리고 점점 꼬여가는 삼각관계로 인한 캣니스의 고뇌와 갈등이 제니퍼 로렌스의 호연으로 밀도 있게 전개된다.

    이 영화는 또한 분장, 의상, 세트 등 디테일에 엄청난 공을 들였으나 눈에 확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시' 효과가 적다.

    일례로 여성관객들은 등장인물의 의상을 정확하게 기억하나 남성들의 경우 의미 없이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측면에서 이 영화는 일반적인 남성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블록버스터는 아닐 수 있다.

    관객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겠으나 영화적 만듦새는 뛰어나다. 선택의 여지없이 헝거 게임에 내몰린 역대 우승자들의 상황은 점점 팍팍해지는 우리네 현실과 겹쳐지기도 한다.

    캣니스는 그런 경쟁적 상황에서도 협력을 중시하는 용자로서 그녀의 의도치 않은 행동이 혁명의 작은 불씨가 되고 그 불씨를 등불삼아 결집된 다수가 결국 절망적 현실을 바꿀 거대한 물결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의 후속편이 기다려진다. 15세 관람가, 146분,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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