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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총회를 계기로 한국교회 위상 높였다



종교

    WCC 총회를 계기로 한국교회 위상 높였다

    WCC 총회 개회예배 모습(사진=WCC)

     

    WCC 제10차 부산총회가 지난 11월 8일 1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이번 총회는 변화된 한국교회 위상을 세계교회에 알리는 총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WCC 제10차 부산총회엔 전 세계 140개 나라 기독교 지도자 3천여명을 비롯해 국내 참가자 4천 5백여명과 당일 등록 참가자까지 모두 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규모로만 보면 지금까지 9차례 총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치러졌다.

    이번 총회는 1961년 인도에서 제3차 총회가 열린 이후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린 총회라는 점에서 또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이 위치해 있는 동북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 열린 WCC 총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세계교회가 21세기 선교 방향과 정책을 논의할 때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 문제(생명, 정의, 평화)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교회 역사가 짧은 한국교회와 역사가 오래된 세계교회가 서로 마주하고 보고 배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총회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총회 마지막 날 부산 벡스코 현장에서 만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는 "WCC 총회는 환상적으로 치러져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공적인 총회를 치른 것에 대해 WCC 본부측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세계교회와 함께 많은 일들을 하고 싶은데 이번 총회가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또 "이번 총회를 통해 과거 한국교회에 많은 도움을 준 WCC에 감사의 뜻을 표현할 수 있어 좋았다. 아직 평가하기엔 이르지만 선교와 일치, 한반도 평화통일 선언문 등 앞으로 WCC가 8년간 기준으로 삼고 일해야 할 선언문이 채택돼 굉장히 성공적인 총회로 본다"고 평가했다.

    선교 역사가 130년 밖에 안된 한국교회가 WCC 총회를 유치해 천년의 기독교 역사를 가진 서구교회들과 공동의 선교 사명을 천명한 점 또한 한국교회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구나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포함해 적도 이남의 남반구 교회들이 크게 성장하면서 세계 기독교 지형이 뒤바뀌고 있는데 한국교회가 지형 변화의 대표 주자로 꼽히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의 변화된 위상이 감지되고 있다.

    이번 WCC 총회에서 아시아 대륙 의장으로 선출된 장 상(전 이화여대 총장) 목사는 "남반구의 교회들이 성장하면서 세계교회 지도가 바뀌고 있다. 이런 바탕에서 WCC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장 상 박사는 이어 "세계 선교 미래를 위해 유럽교회가 하던 역할을 이제 새롭게 부흥하는 교회들이 감당해야 한다"면서 "그런 역할 분담으로 볼 때 한국교회가 제일 먼저 손꼽히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한국교회 변화된 위상의 바탕에는 한국교회 신앙의 순수성과 역동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WCC 중앙위원인 배현주 교수(부산 장신대학교)는 "한국교회가 WCC 총회를 통해 질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면서 "이번 총회에서 세계교회 지도자들은 한국교회 교인들의 순수함과 역동적인 신앙의 모습, 겸손함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총회를 가장 크게 치렀다고 해서 한국교회의 위상을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

    아시아대륙 의장에 장 상 목사가 선출된 점은 고무적이지만 WCC를 이끌어가는 중앙위원은 두 명에서 한 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WCC 총회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좀 더 성숙한 모습과 변화된 위상으로 세계교회를 섬길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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