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콘텐츠, 지역 정체성 부재



광주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콘텐츠, 지역 정체성 부재

    문화 산업 연결 방안도 부족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이 오는 2015년 개관하는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의 종합 계획안인 콘텐츠를 제시했으나 관련 전문가들은 콘텐츠에 지역 정체성이 빠지고 문화산업 연결방안도 부족하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아시아문화개발원이 주관하는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의 콘텐츠를 위한 1차 열린 세미나가 16일 오후 2시 광주 아시아문화마루에서 열렸다.

    ◈ 문화부 추진단,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5개 원 종합 계획 제시

    이번 세미나에서는 ‘세계를 향한 아시아 문화의 창’을 비전으로 하는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의 콘텐츠 방향과 주요 콘텐츠가 제시됐다.

    먼저 아시아 예술극장은 ‘창·제작 중심의 아시아 컨템포러리(동시대) 공연예술센터’를 목표로, 개관 페스티벌(7~8월)과 봄(3~6월), 가을(9~12월)시즌을 통해 아시아 동시대예술을 연 간 80여 편 공연한다.

    문화창조원은 ‘예술·과학·인문학이 융합된 아시아 문화 창조자들의 집’을 목표로 아시아의 문화의 다양성과 가치를 반영하는 7개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문화정보원은 ‘아시아 문화 연구·자원수집·가치 확산의 중심’으로서 문화콘텐츠 창작의 원천을 제공한다.

    어린이 문화원은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미니전당이자, ‘어린이 문화예술콘텐츠 창작·유통·교류 기관’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민주평화교류원은 ‘아시아 문화교류·협력 네트워크의 중심’을 목표로, 민주·인권·평화 정신을 아시아와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옛 전남도청 본관 등 보존건물을 활용한 민주인권평화기념관에서는 ‘열흘 간의 나비떼’라는 주제로 5·18 민주화운동 10일 동안의 이야기를 기승전결의 서사구조에 맞추어 전시 콘텐츠로 구현한다.

    ◈ 지역 전문가, 종합계획에 '광주 정체성 부재' 지적

    그러나 이번 세미나 발제자로 나선 김성 광주 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아시아 예술극장에서 제작되는 공연 작품 중 광주에서 제작된 작품은 하나도 없으며 광주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것은 지역의 '혼'이 빠진 공허한 예술공간으로 평가받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처장은 이에 따라 문화전당은 한국~아시아의 연결이 아니라 광주~한국~아시아의 연결 공간이라는 점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또, 국내외 관객을 극장에 끌어들여 관광상품과 연결함으로써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이른바 문화 전당에 가야만 볼 수 있다는 '온리원(Only One)' 작품이 없다면서 아시아 민주화 운동을 내용으로 전당에 와야만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문화전당 콘텐츠, 문화산업 연계 방안 미흡

    이와 함께 문화전당 콘텐츠 종합 계획안이 문화산업과 연결하는 방안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종합 계획안이 산업 육성 부분에 대해 창·제작 센터를 만들어 운영하자는 수준의 소개만 하고 산업연계 부분은 전혀 준비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독일 칼스루헤 ZMK는 세계적 매체예술의 산실로서 복합전시, 주제전시, 상설전시 뿐만아니라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는 등 매체 예술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문화콘텐츠 산업체가 입주해 지원하고 있어 종합 계획안을 보완해 산업화와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처장은 문화전당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문화전당~광주광역시가 연계한 운영위를 설치해 수시로 실무적 작업을 진행하고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홍보하는 팟캐스트 등 각종 미디어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전남대 천득염 교수는 문화전당 종합 계획안이 사업화, 산업화에 대한 구체성이 미흡해 앞으로 전당 개관 시 어떻게 전당이 독자적으로 존재할지 우려스럽다고 제기했다.

    천 교수는 문화전당 5개 원의 사업들이 중복돼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문화전당 콘텐츠, 전시·공연 지나치게 편중

    천 교수는 특히, 문화전당 종합계획안이 전시와 공연에 대한 집중도가 지나치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광주 문화중심도시의 성공은 광주가 가진 정신적·사회적·문화적 가치들이 문화전당이라는 공간이나 전당 콘텐츠와 결합해 광주 만의 장소성이나 상징성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도시 전역에 순환되며 광주다움으로써 세계화되는 것이라며 전당 콘텐츠에 지역 상징성을 보완할 것을 제안했다.{RELNEWS:right}

    아울러 문화전당과 연계해 광주 문화적 근간을 마련할 7대 문화지구를 전당에서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 하는 예시들도 이번 종합 계획안에 빠져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 문화전당 관람객 유입하는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도 미흡

    이 밖에 천 교수는 관람객을 단번에 끌어올 수 있는 이른바 '킬러 콘텐츠'를 찾아내고, 창·제작과 교류·판매를 통해 아시아의 문화중심도시가 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콘텐츠에 녹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부 추진단 등은 광주에 이어 서울에서 오는 21일 오후 2시 국립중앙박물관 제1 교육관에서 2차 세미나를 열 예정이며 세미나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을 반영하여,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콘텐츠 종합계획을 올해 말까지 수립·발표할 예정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