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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 “술 체력 저하 말곤 잘 해온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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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넬 “술 체력 저하 말곤 잘 해온 것 같아”

    [노컷인터뷰②]현재 감성에 충실한 ‘Escaping Gravity’ 발표

     

    인터뷰①에 이어

    모던 록밴드 넬(김종완, 이재경, 이정훈, 정재원)은 ‘난공불락의 요새’ 같다. 10대 때 처음 만나 30대인 지금까지 그들만의 성을 쌓아왔다. ‘넬만의 사운드’를 만들어낸 음악도 그렇고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이는 그들만의 울타리도 견고하다. 도무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 ‘넬’이라는 성에 한 번 들어가면 도무지 빠져나올 수 없다.

    ▶10대 땐 음악적 취향이 맞았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진 부분이 있었을 텐데
    맞다. 공통분모는 있어도 듣는 음악도 다 다르다. 각자가 생각하는 방식도 달라지더라. 근데 그게 더 좋다. 계속 다 같은 생각이었다면 수월했겠지만 재미도 없고 다양성도 떨어지지 않았을까. 우린 다른 생각들을 모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나가는 방법을 안다.

    ▶10대에 시작해 20대를 거쳐 30대에 접어들면서 넬의 음악은 어떻게 달라졌나
    사람이 있고 음악이 있지 않아. 과도하게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19살부터 20대를 지나 30대로 가는 과정을 나름 자연스럽게 겪었고 그게 음악에 묻어났던 것 같다. 정말 하고 싶은 음악들을 하면서 부족할 수 있지만 관대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니다 싶으면 철저하게 배제해버렸고 그래서 앨범을 낼 때마다 아쉬움이 덜 하지 않았나 싶다.

    ▶최근 발표한 ‘이스케이핑 그라비티’(Escaping Gravity)에 대한 아쉬움은?
    미세한 차이인 것 같다. 항상 아쉬움은 있다. 단지 만들 때 생각은 이전 앨범보다는 좋은 앨범을 만들어야겠다는 열망이 있다. 그런데 하루만 지나고 들어도 바로 아쉽다(웃음) 평생 만족이란 없을 것 같다. 재미있는 건 아쉽다가도 몇 년 뒤에 다시 들으면 만족스러울 때도 있다. 그때만의 특유의 감성이 있고 거기에 충실해 왔다.

    이번 앨범도 그렇다. 아직까진 좋지만 아쉬움 반 보람 반이다. 일단은 음악을 싫어하는 것보단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은 것 같고 칭찬을 받으면 보람차게 느껴진다. 구체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있다. 그 부분만 들으실까봐 말은 안 하는 걸로 하겠다(웃음)

    ▶전체적으로 밝아졌다는 반응이 많다
    그다지 밝아진 것 같진 않다. 비트감이 좀 있고 긍정적 메시지라 그런 반응이 있는 것 같다. 사운드는 곡마다 중점을 둔 부분이 다르지만 가사의 통일성을 놓고 봤을 때 좌절감이나 절망감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담은 앨범이다.

    ▶1번 트랙 ‘보이-엑스’(Boy-X)의 질감이 가장 독특하다
    테크닉적인 부분보다는 무거운 느낌을 주고 싶었다. 질감은 저음역대라 녹음할 때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 스피커로 들으시면 더 재미있게 들으실 수 있다.

    ▶이번 앨범도 역시 잘 나간다. 스테디셀러의 비결은?
    꾸준히 하고 싶은 음악을 하니까 그런 게 아닐까. 현시점에서 주류가 아이돌이라면 그런 와중에 우린 우리 음악을 꾸준히 열심히 하니까 그런 꾸준한 모습?

    ▶최근 넬이 더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게 재미있다. 대중적인 느낌이었다면 2008년 발표한 앨범인데(웃음) 우리가 활동을 많이 안 하는데 좀 더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건 시간이 지나면서 역으로 이런 음악에 대한 갈망이 생기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다양성이 줄어드는 시점이니까.

    ▶10대 때 생각했던 30대랑 지금이 일치하나
    술 체력도 그렇고 체력이 떨어진 것 말고는 잘 해온 것 같다(웃음) 그때 당시에도 음악을 하면서 걱정을 많이 한 적은 없었다. 왠지 우리는 그냥 꾸준히 하고 있을 것 같았고 재미있게 할 것 같았고 지금 그러고 있는 것 같다. 공연도 꼭 하고 싶었던 걸 하나씩 해나가고 있고 해보고 싶었던 걸 하나씩 이뤄가는 재미랄까.

    ▶40대가 되면 어떨 것 같나
    우리가 목표한 대로 간다면 40대가 되도 별반 다를 게 없을 것 같다. 분명 젊었을 때랑은 다르겠지만 또 그때만의 낭만이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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