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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영어 대체 물건너간 ''니트'', 공무원 채용시험에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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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영어 대체 물건너간 ''니트'', 공무원 채용시험에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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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 채용시험에 ''한국형 토플''로 불리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니트(NEAT)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니트의 수능 영어 대체는 어려울 전망이다.

    ◇ "니트 수능영어 대체 사실상 폐기 결론"

    수능 영어를 니트로 대체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영어시험 변경에 따른 사교육 과열이 가장 큰 이유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니트의 수능 영어 대체 방안은 사실상 폐기하는 쪽으로 결정이 났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앞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갑자기 (니트가) 수능 영어 시험을 대체한다면 학습 부담이 집중되고 사교육 의존 우려가 높아진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니트의 수능 영어 전면 대체에는 신뢰도가 바탕이 돼야 한다. 시험을 치를 때 사고가 발생하면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고3 수험생 등을 대상으로 실시된 니트 2, 3급 시험에서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 1,116명의 응시자 중 58명이 자신이 기입한 답안을 되돌아가 확인하려고 할 때 선택 답안이 보이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시스템 운영업체의 시험차수 입력 실수 때문이었다며 시스템 상의 오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교육 조장과 시스템 불안 우려가 나오면서 니트의 수능 대체는 사실상 백지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 한편에서는 니트가 학생의 영어대화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등 장점이 있는 만큼 정책을 전면 폐기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교육부는 조만간 니트 관련 공청회를 열고 제도 도입에 따른 찬반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8월 최종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니트는 고교생이 응시하는 2, 3급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1급이 시행되며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영역이 있다.

    ◇ "정부, 공공기관 및 기업과 MOU 추진"

    교육부는 일반인 대상 니트 1급을 공공부문에서 적극 활용하기로 하고 안전행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니트 1급을 공무원 채용시험에 포함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교육부는 니트 1급과 토익, 토플과의 점수 비교가 가능한 점수 환산표도 마련해 놓고 있다. 공무원 채용 때 니트 1급은 현행 토플, 토익 점수 등과 함께 쓰이게 된다. 중장기적으로 토플, 토익을 니트로 대체하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니트 1급의 공무원 채용시험 포함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2년 여의 준비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안행부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공무원 채용시험에서의 니트 적용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앞서 안행부는 내년부터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장기 국외훈련자 선발 때 니트 시험 성적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공공기관과 기업, 대학 등이 니트 1급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신규 채용 및 승진, 대학의 중간.기말 고사에서 니트 1급이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기업들과 니트 1급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 위해 한창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체 시험장을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은 직접 시험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 시험 응시료 할인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원광보건대학은 올해 1학기 기말고사 영어 시험을 니트 특별시험으로 치렀다. 앞으로 중간.기말고사 때 니트를 활용하는 대학이 늘 전망이다.

    ◇ 한국, 인근 국가보다 해외 영어시험 의존도 높아

    지난 2011년 우리나라 토익, 토플 응시 인원은 247만명이나 된다. 해외 영어시험에 지출된 비용은 1,237억원, 이중 330억원이 미국 ETS에 로열티로 나갔다.

    [BestNocut_R]해외영어시험 응시료 인상 등에 따라 구직자 평균 어학시험 응시비용은 1인당 연간 38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중 60곳은 신규 채용 때 토익, 토플, 오픽 등 영어공인인증시험을 지원자격 요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인근 국가에 비해 해외 영어시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한국은 70%대로 나타났지만 일본이나 대만은 30%대 수준이다. 일본과 중국 등은 자체 영어능력 평가시험을 개발해 해외 영어시험 의존도를 낮추고 취업 등에 활용해 오고 있다.

    일본은 1963년부터 영검이라는 영어능력검정시험을 개발해 연간 250만명이 응시하고 있다. 중국은 1987년에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대학생용 영어능력시험을 개발해 연간 1,000만명 이상의 대학생, 일반인이 응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교육부도 토익.토플과 같은 해외 영어평가시험을 대체하기 위해 니트 1급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지난 달 11일 니트 1급이 일반인들 대상으로 처음 시행됐다. 올해 4차례 더 일반인 대상 니트 1급 시험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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