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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일본에 맞서 싸운 ''녹두장군'' 묘역에 일본식 석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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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 내년에 120주기를 맞는 가운데 혁명의 중심에 있던 ''녹두장군'' 전봉준 묘역에 일본식 석등이 설치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에 따르면 전북 정읍시 이평면 창동리에 있는 전봉준 장군 단소(제단이 있는 곳)에 일본식 카스가 석등이 설치돼 있다.

    이같은 사실은 이 단체 혜문스님이 전봉준 장군의 제사를 맞아 단소를 방문했다가 확인했다.

    카스가 석등은 옥개석의 귀퉁이가 고사리손처럼 말려 올라가 있어 한국 전통 석등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양식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 관계자는 "일본 나라지역에 있는 카스가 신사에서 많이 세워져 있다가 일본 전역으로 번진 양식이다"며 "일본 사람이라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전형적인 일본 양식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묘역을 관리하는 천안 전씨 대종회는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천안 전씨 대종회 관계자는 "10년 전에 석물을 한꺼번에 세우면서 석물공장에 맡겼다"며 "전봉준 장군의 유지가 훼손되는 일이기 때문에 문중회의를 거쳐 철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중에 대한 수탈과 일본 등 외세의 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편안케 한다는 보국안민 기치로 민중들이 일어선 동학농민혁명.

    시신을 찾지 못해 비록 허묘이지만 전봉준 장군 단소에 설치된 일본식 석등이 자칫 전봉준 장군과 목숨걸고 궐기한 민중의 뜻마저 훼손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BestNocut_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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