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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이야기를 하려다가 접어버렸다. 애써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썩 괜찮은 신곡이 안 좋게 들릴 리 없었다. 그보다 이들의 꿈 이야기를 하다가 인터뷰 시간이 훌쩍 다 지나가버렸다. 아이돌그룹 십중팔구가 그랬기에 ''''다양한 매력'''', ''''발전하는 모습'''', ''''예능-연기 도전'''' 등 뻔한 대답을 예상하고 가볍게 한 질문이 화근이 됐다.
멤버 한 명 한 명이 그저 예쁘고 발랄하고 실력 좀 있는 그룹인 줄 알았던 헬로비너스는 하고 싶은 것과 목표가 꽤나 뚜렷한 팀이다. 이들이 무대 위에서 유난히 더 생기발랄하고 활력 넘쳤던 것이 아무래도 영양분 가득한 꿈 덕분이었던 모양이다.
헬로비너스(유아라, 앨리스, 나라, 윤조, 라임, 유영) 6명 멤버들은 각자 최소한 하나의 악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지 ''''하나쯤 할 줄 알아야 할 것 같아서''''가 아니다. 멤버들이 모여 여러 악기로 ''''잼(즉흥연주)을 하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잘 다루는 악기가 있는 멤버도 있고, 현재 배우고 있는 멤버도 있다.
''''멤버들이 드럼, 베이스, 피아노 등 악기를 하나씩 맡아서 즉흥연주를 하고 싶어요. 코드 하나만 갖고도 만들어낼 수 있는 것들이 많잖아요. 그 자체로도 즐겁고 결과물도 있을 테고. 아이돌에만 국한되지 않고 자유롭게 해보면 정말 신날 것 같아요. 아직은 데뷔 1년밖에 안 됐지만 멤버들 모두 의욕이 넘쳐요. 머지않아 꼭 들려드릴게요''''
개성 넘치는 멤버들이었지만 리더인 유아라를 중심으로 모두 이 목표에 적극 공감했고 똘똘 뭉쳐 있었다. 멤버 각자의 꿈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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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에 제 솔로곡이 수록됐지만 콜라보레이션도 꼭 해보고 싶어요. 여러 색깔을 내보고 싶거든요. 배치기 선배님이 ''''눈물샤워''''로 활동하실 때 피처링으로 1주일 무대에 올랐던 적이 있어요. 이번엔 정식으로 배치기 선배님들과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짧은 기간에도 배운 것이 많았는데 정말 배우는 것이 많을 것 같아요''''(유아라)
''''멤버들과 연주를 하는 것은 예전부터 함께 상상했던 모습이에요. 부족하지만 열심히 배워야죠. 개인적으론 최근 유이 언니가 패션쇼 런웨이에 섰던 모습을 보고 정말 멋있었어요. 사실 모델 쪽은 생각도 안 해봤는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 나나 언니와는 화보를 촬영했는데 재미있었고요. 쌍둥이 콘셉트로 워킹을 해보고 싶어요''''(나라)
''''전 두 가지가 있어요. 먼저 랩 피처링을 해보고 싶어요. 여자가수 노래에 남자 래퍼가 피처링하는 경우는 많지만 그 반대는 없잖아요. 전 조용하면서 클래식한 랩을 좋아해요. 제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또 하나는 잡지를 보면서 늘 했던 생각인데 뷰티모델을 해보고 싶어요. 화장을 즐겨 하는 편이 아니라 늘 화장이 즐겁거든요''''(라임)
''''요즘 SBS 드라마 ''''원더풀마마''''를 촬영하고 있어요. 지금처럼 짧은 머리로 나오는데 가수로 무대에 오를 땐 똑같이 짧은 머리여도 다른 느낌의 가발을 써요. 쭉 활동이 겹치게 될 텐데 둘 다 잘 하고 싶고 완전 다른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유영)
''''KBS 2TV ''''남자의 자격'''' 합창단 때 잠깐 보여드렸는데 전 성악을 전공했어요. 지금과는 보컬적인 부분에서 완전 다르죠. 제 전공도 살려서 저만의 색깔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또 연기와 춤도 배워서 뮤지컬도 꼭 하고 싶어요. 그런데 음악을 전공하신 어머니가 최근 뮤지컬 ''''삼총사''''를 보고 오시더니 ''''넌 멀었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윤조)
인터뷰 내내 재치 있는 입담으로 활력을 불어넣었던 앨리스에 대해서는 다른 멤버들의 강력한 추천이 이어졌다. 멤버들은 ''''사실 앨리스가 ''''예능의 신''''이다. 그런데 혼자 어디 가면 잘 못 한다. 누가 옆에서 찔러야 한다''''고 했다. 이에 앨리스는 ''''먼저 나서는 게 나대는 것 같아 조심스럽다. 이번 활동 때는 잠재된 끼를 끄집어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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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에 대한 이야기도 하나 있다. 이전 활동곡은 ''''오늘이 가기 전에 너를 보기 원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오늘 뭐해'''', 신곡은 ''''벌써 헤어지긴 싫어요. 날 좀 더 알고 싶나요. 들어와서 차 마실래요?''''라고 도발하는 ''''차 마실래?''''. ''''너무 들이대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꼬신다는 표현은 억울해요(웃음) ''''오늘 뭐해''''는 사귀는 단계는 아니었어요. ''''차 마실래?''''는 사귀기 시작해서 100일까지 간 단계에요.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지만 헤어지기 싫은 마음을 귀엽게 표현한 거예요. 몇몇 분들이 영화 ''''동감'''' 대사 ''''라면 먹고 갈래?''''를 떠올리시더라고요. 가사가 도발적일 수 있는데 우린 우리만의 밝은 색깔을 가져가려고요''''[BestNocut_R]
지난해 데뷔해 ''''제2회 가온차트 K-POP 어워드 그룹부문 여자 신인상'''', ''''2012 올케이팝 어워즈 베스트 뉴걸그룹상''''을 수상한 헬로비너스. 이만하면 지난 1년간 꽤 빛났던 셈이다. ''''2012년에 떠오르는 신인이었다면 올해는 떠오른 신인이 되고 싶어요''''. 기대하시라. 꿈을 먹고 자라 더 단단하고 화려해질 헬로비너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