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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폭행 사건일지, '라면'뿐 아니라…



사회 일반

    승무원 폭행 사건일지, '라면'뿐 아니라…

    수차례 좌석, 면세품 등으로 트집… 폭행은 '오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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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에너지 임원 A씨가 지난 15일 승무원을 폭행한 일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라면을 문제삼아 A씨가 기내 식음료를 보관하는 갤리로 침입해 담당 승무원의 눈두덩이를 잡지로 가격한 것. 하지만 SNS에서 퍼진 이른바 '상세운항일지'에 따르면 임원 A씨는 이런 행위 외에도 비행 내내 다른 진상 짓(?)들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상세운항일지'에 따르면, 탑승 때부터 A씨는 자신의 옆 좌석이 비어있지 않다며 승무원에게 욕설을 던졌다. '상세운항일지'는 이후 짐 보관 과정에서도 A씨는 10A 승객의 짐이 먼저 보관되어 있는 것에 욕설을 하며 분개했다고 기록했다.

    기내식 주문에서도 A씨의 시비는 계속됐다. 메뉴에 죽이 없자 A씨는 “이 메뉴는 도대체 누가 정하는 거야?”라며 승무원에게 무안을 줬다. 이어 삭지도 않은 밥을 가지고 트집을 잡아 승무원이 새로운 밥을 가져다 줬지만 그것조차 삭았다며 먹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A씨가 라면과 삼각 김밥을 요청해 승무원이 서비스했지만 면이 덜 익었다고 트집을 잡았다. 세 번이나 라면을 다시 끓여오는 과정에서 A씨는 승무원에게 “짜다”, “덜 익었다”, “(네가 직접)먹어봐”등의 불평을 계속했다. 이것에 그치지 않고 A씨는 식사 중에 그릇과 린넨, 냅킨을 바깥 통로 쪽으로 던졌다.

    뿐만 아니라 A씨는 안전벨트 사인도 무시했다. 그는 승무원이 벨트 착용을 요청하자 “몸을 돌리지 못하잖아”라고 얘기하며 착용을 거부했다. 재차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못 돌린다고. 어? 불을 더 밝게 해 주던가”라고 말하며 계속 착용을 거부했다. 하지만 일지에 따르면 당시 그가 있었던 라운지의 조명은 최대 밝기였다.

    면세품 구매 시에도 A씨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였다. A씨가 요청한 물품에 대해 승무원은 “귀국편이 72시간 미만인 관계로 물건이 탑재되지 않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그러자 A씨는 “보통 탑재되는 아이템(Item)을 한 개 킵(Keep)해 달라는 게 그렇게 어려워?”라며 승무원에게 따졌다.

    이후 A씨는 또 다른 승무원을 세워 놓고 “이 물건 내가 받을 수 있어, 없어? 돼, 안돼?”라는 질문을 집요하게 반복했다. 승무원들이 A씨의 화를 풀기 위해 여러 번 시도했지만 그 때마다 “됐어, 너는 조용히 빠져있어”, “웃지마”, “그날 물건을 못 받으면 너 책임이야” 등의 언행을 일삼았다. 일지는 A씨가 이 과정에서 승무원에게 삿대질을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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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무원 폭행사건은 두 번째 기내식 서비스 시간에 벌어졌다. 처음 A씨는 주문한 기내식을 제공받고도 승무원에게 치우라고 말했다. 승무원이 기내식 서비스 시간 내내 취식여부를 몇 번이나 확인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다른 승무원을 호출해 “왜 나는 라면 안줘”라고 돌발발언을 한 것. 해당 승무원이 확인해 보겠다고 하자 A씨는 막무가내로 갤리에 발을 들였다.

    들어오자마자 A씨는 기내식 서비스를 했던 승무원을 찾아내 갖고 있던 책 모서리로 눈두덩이를 때렸다. 폭행을 당했음에도 승무원은 “너 왜 라면 안줘, 나 무시해?”라며 성을 내는 A씨에게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사과를 건넸다. 하지만 카트 서비스를 제공했던 승무원에게 확인한 결과 A씨는 라면을 주문하지 않았다.

    사건 직후, 사무장이 폭행사실을 확인하자 A씨는 무작정 오리발을 내밀었다. 눈두덩이 부분을 책으로 갖다 댔다고 주장한 것. 피해자 승무원이 맞았다고 하자 A씨는 자신이 그렇게 한 원인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되물었다. 사무장이 목격자 승무원들까지 불러 3자 대면을 실시했음에도 A씨는 책을 들고 있는데 승무원이 와서 부딪혔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해당 임원 A씨의 신상이 모두 공개된 상태다. SNS에서 떠도는 항공전문용어가 적힌 '상세운항일지'도 A씨의 신상과 함께 게시됐다. 위 내용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공식절차를 밟지 않은 것이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한항공은 “기내에서 발생한 폭력은 비행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라며 “다음주 중으로 법적 대응과 함께 해당 승객에 대해 앞으로 불이익 여부 등 대응책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BestNocut_R]

    A씨의 회사인 포스코에너지는 21일 오후 7시에 포스코 공식 블로그 '헬로 포스코'에 '포스코 패밀리를 대표하여 사과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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