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치
순수 우리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국민생선 넙치(광어)의 비밀을 밝혀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넙치의 게놈(한 생물의 모든 염색체 유전정보)을 세계 최초로 해독하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수산과학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주)지앤시바이오 연구팀들은 24개 염색체로 구성된 넙치 게놈의 약 5억4천개 염기쌍을 해독하고 염색체별 유전체 지도를 완성했다.
이에 따라 맛, 육질, 색상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우성 형질을 밝힐 수 있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다양한 품종의 맞춤형 넙치 양식이 가능하게 됐다.
국내 양식 넙치 생산은 연간 5만t(5천억 원)으로 세계 양식 넙치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넙치는 콜라겐 함량이 많아 단단하고 씹는 맛이 좋고 지방질 함량이 적어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어 횟감용으로 사랑받고 있다.
수산생물 유전체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로 2002년도부터 미국, 노르웨이, 중국 등을 중심으로 대구, 참굴 등 19종의 수산생물 유전체 해독이 완료됐고, 현재 17종의 유전체 해독이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넙치 유전체 연구를 시작해 3년간의 연구 끝에 국내 연구진의 기술만으로 넙치의 유전체 해독에 성공했다.
이번 넙치 유전체 분석 기술은 산업화 등에 활용할 수 있어 수산생물의 유전체 연구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재학 수산과학원장은 "선택적 우량 넙치 신품종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