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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장 "朴 공약, 포퓰리즘이지만 약속이니 지켜야"



정치 일반

    의협회장 "朴 공약, 포퓰리즘이지만 약속이니 지켜야"

    - 지난 대선때 여야 공약 모두 포퓰리즘
    - 새누리 공약집에 4대 질환 100% 보장 공약 있어, 약속 이행해야
    - CT, MRI 적게 찍었다고 병원 사퇴 종용받는 의사도 있어
    - 진료수가 현실적으로 맞추고 불성실 진료도 없애야

    인터뷰를 인용보도할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방송 : FM 98.1 (14:05~15:55)
    ■ 진행 : 김미화
    ■ 게스트 :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

    의협회장

     

    ◇ 김미화> 사망률이 80%에 이르는 로봇수술을 하는 의사가 있다. 전공과목과 상관없이 미용성형만 하려는 의사들이 많다. 3시간 대기해서 3분 진료 받는 불성실 진료 문제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의사 스스로 이런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아마 그 의사는 동료 의사들에게 엄청나게 비난받겠죠. 그런데 이런 얘기 늘어놓은 사람이 그냥 의사 선생님도 아니시고요, 대한의사협회 회장님. 아 놀랍지 않습니까, 여러분? 의료계의 싸움꾼이라고 불리는 미스터리한 사나이,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 오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노환규> 네, 안녕하십니까.

    ◇ 김미화> 반갑습니다. (웃음) 오늘 얘기 중에 의료계 현실에 대한 민감한 내용들도 많이 나올 것 같아서요, 여러분 방송 들으시다가 질문 있는 분들, 50원의 무료 문자, #1212로 보내주시고요. 제가 앞에 회장님 말씀드린 내용이 지난 2월에 의사들 자정 선언 하면서 나온 얘긴데, 자정 선언을 왜 하신 거예요?

    ◆ 노환규> 네, 언론엔 많이 자정 선언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론 단절 선언이고요, 저희가 리베이트를 받지 않겠다, 그리고 회원들에게도 받지 말자고 선언한 것이죠. 그리고 제약 회사에는 리베이트를 제발 주지 말라고 요구를 한 것이고요. 그 이유는 그 당시에 저희가 단절선언 할 즈음해서, 한 6개 7개 정도의 제약사의 리베이트 사건이 한꺼번에 연이어 계속 터졌습니다.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의약품 리베이트에서 대해서, 여전히 리베이트를 제약회사로부터 받는 것이 의사의 정당한 권한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일부 계시지만, 또 의사들은 의약품 리베이트와 관련해서 할 말이 굉장히 많습니다. 억울한 부분들도 있고. 그러나 국민이 이미 의약품 리베이트에 대해서 이것은 부정한 것이다, 라는 시각을 가지고 계시고, 그렇기 때문에 의사들이 계속 국민들의 신뢰를 잃는다면 마땅히 저희가 여기에 대해서 입장 표명을 했어야 했는데, 실은 리베이트를 주는 사람뿐 아니라 받는 사람도 함께 처벌하는 리베이트 쌍벌제라고 하는 것이, 2010년도에 국회를 통과한 다음에도 의사협회가 한 번도 입장 표명을 안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의사 회원들이 여전히 받아도 되는가, 라는 생각도 많이 하고 계셨고, 그리고 국민의 신뢰도가 계속 추락하는 것을 그대로 둘 수 없어서 저희가 단절 선언을 하게 된 것입니다.

    ◇ 김미화> 의사협회에서 이렇게 단절 선언을 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거 같은데, 동조하시는 의사선생님들, 물론 계셨겠지만, 이게 의료수가가 낮기 때문에 리베이트 받는 거다, 떳떳하게 또 아까 얘기하신대로 그렇게 또 얘기하는 의사선생님도 계시고.

    ◆ 노환규> 그렇죠. 진료수가가 낮아서 받는 것이 정당한 이유가 될 수는 없고요. 의사들이 정당하다고 계속 주장하는 이유는, 실은 이것이 일부에서 얘기하듯이 건강보험재정에서 이 돈이 나와서 국민들에게 부담이 가는 것이 아니고, 즉 이것이 의사들에게 주는 리베이트가 약값이 반영이 된다 그러면 이건 잘못된 거죠. 그런데 그게 아니라 이것은 제약회사의 이윤에서 지금 나오고 있고, 이것이 약값에 반영이 안 됩니다. 아주 의외죠. 보통은 제약회사가 약을 공급할 때, 공급자가 가격을 정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사실 약값은 그 동안 정부가 정해왔거든요.

    ◇ 김미화> 약값이 비싸지는 게 아니라고요?

    ◆ 노환규> 정부가 정한 약값이, 정부가 가격을 높게 책정했죠. 그 이유는 국내 제약사들에게 충분한 이윤을 주고,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연구개발에 투자를 하라고 높게 책정을 해 놓았던 것입니다.

    ◇ 김미화> 그러면 그 어제 리베이트로 적발된 동아제약 직원들 공판이 열렸다는데, 복제약 시장에서 리베이트 없인 살아남을 수 없다, 이렇게 얘길 했거든요?

    ◆ 노환규> 맞습니다.

    ◇ 김미화> 약값이 비싼 이유가 리베이트 때문이라고 저희는 생각했는데, 이걸 좀 풀어서 얘기해주시죠.

    ◆ 노환규> 바로 반대죠. 리베이트 때문에 그것이 약값에 반영이 되어서 약값이 비싼 것이 아니고, 지금 복제약이라고 하는 것은 오리지널 약이 특허 만료가 되면 이제 국내 제약사들에서 복제약을 만드는데, 수십 개 이상의 회사들이 만듭니다, 동시에. 그리고 그것은 약들마다 차이가 없죠. 그러니까 제약회사들이 이 약에 대한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의사들이 리베이트 요청을 갖다주는 걸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리베이트 경쟁을 벌이는 거죠. 제약회사들이. 그래서 저희는 끊임없이 이것이 리베이트 쌍벌제, 의사를 처벌해서 리베이트가 없어질 것이 아니라, 리베이트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이니, 약값을 내려야 한다, 계속 그 주장을 하는 것이죠.

    ◇ 김미화> 의사선생님들과는 상관이 없는 리베이트네요, 그러니까 이 제약회사에서 복제약에 대한.

    ◆ 노환규> 이번에 동아제약 건도 저희가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동아제약에서 정상, 과거처럼 그런 리베이트를 더 이상 못 주게 되니까 이것을 이번에 정말 진지하게 동영상 강의 촬영을 해서, 대가를 받은 분도 계시지만, 동영상 촬영이라는 것을 변형된 리베이트의 형태로 실제로 동아제약에서 운영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꾸 이렇게 제약사들이 편법을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에, 공급자 그러니까 이제 제약회사 측에서 사실 세계 다른 모든 나라들이 이 의약품 리베이트를 선진국에서 어떻게 없앴는가를 보면, 공급자 쪽이 리베이트를 주는 경우에 아주 가혹한 처벌들을 했거든요.

    근데 이제 저희는 거꾸로 지금 공급자에 대한 처벌은 굉장히 미약하고, 제약사에 대한 처벌은. 의사들에게 지금 가혹한 처벌을 하고 있는데, 의사들이 아까 말씀드린대로 경영 상태가 어려우니까 자꾸 이런 유혹에 빠지는 거죠.

    ◇ 김미화> 또 제약업계 입장은 약간 다를 수도 있을 거 같아서요. 나중에 따로 한 번 들어보도록 하겠고요. 또 의사선생님들이 회장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요?

    ◆ 노환규>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고요. (웃음)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고, 또 좋아했다가 자꾸 이런 얘기 하니까 실망하는 분도 계시고 그렇습니다.

    ◇ 김미화> 왜, 그러니까 좋아하는 분들은 제가 이해를 하겠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왜 그럴까요?

    ◆ 노환규> 아, 일단은 제가 이제 의료계가 그동안에 건강보험제도가 1977년도에 만들어진 다음에, 지금 우리나라 모든 의료 기관들은 건강보험의 적용을 다 받죠. 반드시 모든 국민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있고, 그 국민들을 치료해야 되는 의무가 있는데, 이 제도가 그동안 굉장히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었는데, 의사들이 한 번도 이것을 근본적으로 고치기 위해서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계속 편법으로 땜질만 해 왔었던 거죠. 이 리베이트도 그 중에 하나이고. 저수가와 높은 약값이 문제라면, 그러면 근본 원인을 고쳐야 되는데, 이제 그동안 이렇게 편법으로 보존해 왔던 것을 일정 부분 포기하면서 근본적인 개혁 운동을 해야 되니까, 거기에 고통이 수반되고, 그 중에는 이제 의사들의 정당한 권리라고 알아왔던 것을 내려놔야 되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여러 가지 저항감, 그런 것들이 있는 것이죠.

    ◇ 김미화> 근데 회장님이 안 하셔도 될 거 같은, 그러니까 왜 자꾸 의사들의 치부를 드러내나, 왜 자꾸 의사들을 부끄럽게 만드나, 고통이 수반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는데.

    ◆ 노환규> 지금 의사들이 우리나라의 의료 제도가 잘못됐다는 얘기를 수십 년 간 해 왔습니다. 그런데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하시잖아요. 동의를 하지 않지 않습니까. 왜냐면 의사들은 의료 제도에 문제 많은데, 진료는 잘되고 있다고 계속 얘기 해왔거든요. 의료제도에 문제가 많은데 진료가 잘 될 수가 없을뿐더러, 진료가 잘 되고 있다면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되고 있다면 의료제도를 바꿀 필요가 없는 거죠. 저는 그 문제점을 드러내야지만 국민들이 함께 지금 잘못된 의료제도를 고치는 데 의사들과 함께 인식을 하고 노력해야 된다고 저는 자꾸 주장하는 거죠. 국민이 그것을 알기 전에는 제도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김미화> 그러면 의료제도의 문제점, 이게 문제다, 이게 처음 강하게 느낌을 받았던 지점은 어떤 건가요?

    ◆ 노환규> 저 개인적으로요?

    ◇ 김미화> 네.

    ◆ 노환규> 저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언론에 몇 번 보도가 되었지만, 1987년도에 제 아들, (웃음) 아들이 이제 병원에서, 일종의 의료사고죠, 그래서 이제 그 병원에서 두 차례 사망선고 받고, 가망 없는 퇴원을 했다가 다행히 정말 저희 아이 같은 경우에는 천운으로 아무런 합병증 없이 회복이 됐는데.

    ◇ 김미화> 무슨 의료사고였어요? 어디가 아파서 갔는데 어떻게 됐나.

    ◆ 노환규> 집사람이 자궁에 문제가 좀 있었어요. 그래서 아이가 한 쪽에서만, 자궁이 둘로 나뉘어져 있었던 거죠. 한 쪽에서만 자라고 있어서, 사실은 조산의 위험성도 있고, 그런 여러 가지 위험성이 있었는데. 이제 아침에 진통이 왔는데, 저는 다른 지방 병원에 파견 나가 있었고, 집사람이 외래 접수를 하고, 산부인과, 대학병원에 외래 접수를 하고, 한참 기다려서 진료를 했는데 뭐, 대학병원도 진료를 워낙 많이 하니까 들어가서 잠깐 보고 나온 거예요. 근데 이제 잠깐 진료를 하니까 당시 교수님이 진단명을 놓쳤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진통 올 때가 아니다, 그냥 가서 기다려라, 그랬는데 집사람이 집에 다시 택시를 타고 돌아오자마자 10분도 안 돼서 탯줄이 밖으로 빠져나온 거죠. 그러면 이제 아이는 탯줄을 통해서 숨을 쉬는 셈이니까. 초 응급상태가 됐죠. 그래서 병원에 실려서 왔는데 좀 늦었죠. 그래서 이제 응급 수술을 준비하는 도중에 병원에서 한 번 사망했다고 판정을 했고. 그리고 수술실에 들어가서 아이를 꺼냈는데 그 때도 또 이제 한 번 살았다고 생각을 안 했던 거죠. 그런데 나중에 대리로 온, 치우러 온 간호사가 안 죽은 것 같다, 그래서 이제 그 때 인공호흡하고 해서 목숨은 유지가 됐는데 한 한 달 여 동안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 뭐 뇌에 산소가 공급이 안 돼서 이미 뇌손상은 굉장히 많이 받았었고, 그 다음에 2차적으로 뇌출혈이 왔고. 그래서 한 달 여 동안 중환자실에서 치료하다가 이제 치료를 포기했죠. 포기하고서 모든 치료를 다 중단을 했는데 이제 죽지를 않으니까. 집에 데려가면 죽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 데려갔는데 그 아이가 산 거예요. 후유증 없이. 그래서 기적이 일어났는데. 그래서 당시에 이제 외래진료, 저희가 이제 보통 2시간 대기, 1분 진료, 3분 진료 그런 얘기를 하는데, 이것이 보통 저희가 굉장히 이것을 그냥 불편, 혹은 불만 사항 정도로 생각하는데, 사실은 이런 불성실 진료가 이런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거죠. 그러면 의사라고 그러면 짧게 진료하고 싶으냐 그것이 아니라, 그렇게 해야만 병원이 경영이 되는 그런 환경이기 때문에 결국은 제도의 문제인 거죠.

    ◇ 김미화> 아니, 의사선생님이면서 친한 의사선생님한테 얘기해가지고 그렇게 해서, 그런.

    ◆ 노환규> 당시 저는 이제 인턴 신분으로 지방에 파견 가 있었고, 집사람은 저한테 알리지 않고 교수님을 찾아갔죠.

    ◇ 김미화> 어찌 됐건. 지금 그 아드님은 후유증 없이 건강한 청년이 돼 있어요?

    ◆ 노환규> 네, 그렇습니다. 스물일곱 살.

    ◇ 김미화> 스물일곱이나. 아 정말. 그래요 그러니까. 이렇게 자꾸 이제 여러 가지 의료계에서 자정 노력을 해야 된다고 얘기하는 우리 회장님을 어떻게 선출하게 됐는지 의사선생님들이. 투표로 선출했나요?

    ◆ 노환규> 네, 그렇습니다.

    ◇ 김미화> 처음엔 이런 분인지 모르고 혹시 선출한 거 아녜요? (웃음)

    ◆ 노환규> 아닙니다. (웃음) 일부 언론에 보도가 되었지만 제가 이제 많이 과격하고 실제 그렇게 보일 만한 행동도 했었고, 뭐 전임 회장님께 계란도 던지고. 참 의료계를 부끄럽게 할 일들을 일부 했죠. (웃음)

    ◇ 김미화> 계란은 왜 던지셨어요, 전임 회장님한테?

    ◆ 노환규> 그 말씀을 드리려면 또 이제 의료제도 설명을 해야 돼서.

    ◇ 김미화> 계란만 던지신 게 아니네. 액젓하고 계란을.

    ◆ 노환규> 네, 그렇습니다. (웃음) 사실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죠. 근데 저는 의료계에서 그런 충격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사실. 왜냐면 굉장히 절박한 의료계가 위기에 와 있고. 겉에서 보기에는 우리나라가 굉장히 의료 수준이 많이 발달하고. 또 의사들이 다른 국민들에 비해서 높은 사회경제적인 지위를 누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고, 의사들이 많이 편법과 불법에 의존을 해야만 의사 생활을 할 수가 있고, 그런 여건들이 아주 절박한 상황이죠. 그래서 경고를 주고 싶었는데. 그런 과격한 행동을 한 사람, 저를, 의사들이 바로 연이어서 불과 몇 개월 후에 의사협회장으로 저를 뽑았을까 물론 제가 출마하게 된 계기도, 그 투척 사건이 출마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랬는데 암튼 그만큼 의료계가 절박하기 때문에 저 같은 사람을 뽑은 거죠. 압도적으로 당선이 됐었습니다.

    ◇ 김미화> 압도적이라면?

    ◆ 노환규> 여섯 명의 후보가 출마를 했었는데, 제가 58.7%를 얻었죠.

    ◇ 김미화> 아, 그러셨구나. 지금 회장님께서 의료계의 현실이 그만큼 절박했었기 때문에, 이렇게 얘기하셨단 말이에요? 우리나라 의료 현실은 뭐가 제일 문젠가요?

    ◆ 노환규> 지금 우리나라 의료 현실의 문제점, 그 요인을 단 하나로 이제 지적을 한다면 저수가입니다. 원가 이하의 저수가. 이것이 국민들은 잘 이해가 안 가실 거예요. 왜냐면 의료비 부담이 많이 되시기 때문에. 지금도 의료비가 이렇게 많이 부담이 되는데 왜 저수가라고 하는가. 우리나라는 굉장히 독특한 상황인데요, 저희가 OECD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외래 진료를 두 배를 많이 봅니다. 평균으로. 그리고 입원 기간이 두 배가 많습니다. 그러면 다른 나라 국민들보다 의료비를 두 배 많이 써야 되는데, OECD 평균 국가들보다 저희가 의료비가 거의 절반이에요. 58%에 불과합니다. 전체 의료비가. 그러면 의료 수가가 그렇게만 생각하면 이용률이 두 배가 높은데 의료비 지출이 절반 밖에 안 되면 거의 4분의 1이라고 할 수가 있겠죠. 그런데 왜 이렇게 의료비 부담을 국민들이 많이 느끼냐면, 다른 나라들은 국가에서 그 부담을 많이 하는 거죠. 의료비를. 근데 저희는 국가에서 개인의 의료비 부담을, 즉, 환자에게 질병이 생겼을 때, 국민이 아파서 치료 받아야 될 때 국가가 부담을 안 하고 개인부담으로 그걸 넘기는 것이죠. 그래서 OECD 국가 중에 저희가 의료비는, 의료비 지출 규모는 꼴찌에 가까운데 개인 부담률은 2009년도에는 저희가 OECD 국가 중에 두 번째로 높았고, 지금은 OECD 주요 국가, 40개 국가 중에 저희가 다섯 번째입니다. 그래서 국가에서 사실은 국고 지원을 크게 늘려야 되는 것이죠. 의료비에. 4대강 사업도 중요한데. (웃음) 4대강 사업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데 더 많은 의료비 재원이 투여가 되어야 하는 거죠.

    ◇ 김미화> 그러면 이번에 박근혜 정부에서는 어떡해요? 의료비를 늘린다고 했나요? 정책이 어떻게 되나요?

    ◆ 노환규> 그런 큰 그림은 아직 안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지금 여러 가지 4대 중증 질환에 대한 100% 보장 공약, 그런 것 때문에 이제 많은 재원이 필요해서 상당히 지금 고민을 많이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미화> 지금 3177번 가지신 분이 비싼 의료기 임대료 때문에 CT나 MRI를 불필요하게 권한다는데, 어떻게 보세요?

    ◆ 노환규> 맞습니다. 그것도 이제 원인이 있는 거죠. 그 원인이 뭐냐면, 저희가 의료행위를 하면 어떤 환자 치료 행위를 하면 건강보험공단에서 치료비의 외래의 경우에는 70~80%, 그리고 환자 본인 부담이 외래 경우에 30%, 입원의 경우에 20%, 이렇게 지원을 하는데, 어떤 행위를 할 때 돈을 얼마큼 준다, 이것이 수가거든요, 진료수가인데, 이 진료 수가가, 의사의 행위에 대해서는 굉장히 박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검사료, 특히 보험이 되지 않는 검사료에 대해서는 높게 책정이 되어 있어요. 그러다보니 병원들이 의사의 어떤 진단 행위라든지 치료 행위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 수가를 인정을 못 받으니까 검사료는 높게 되어 있고 그러니까 검사를 남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에도 제가 아는 어느 후배도 CT, MRI를 적게 찍었다고 사퇴 종용을 받아서 사퇴를 하게 되었는데. 또 많은 분들이 이제,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극소수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일반화시켜서 얘기하지 말아달라고 하지만, 사실은 이게 아주 극소수의 일이 아닌 거죠. 그러면 이렇게 검사를 부당하게 권하는 의사들의 마음은 편한가, 그렇지 않죠. 그래서 의사도 지금 양심에 근거해서 진료하고 싶고, 그런 진료 환경을 만들자고 계속 주장하는 것이죠.

    ◇ 김미화> 특진료도 받으시고 그렇잖아요?

    ◆ 노환규> 그렇죠, 그것도 지금 대학병원의 선택진료비, 저희가 흔히 특진료라고 말하는 선택진료비를, 최근의 환자단체연합회에서 없애야 된다는 주장을 하셨는데, 또 특히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에도, 원래 공약에는 이제 이것이 들어있느냐 안 들어있느냐 논란이 많은데, 정말 비급여를 포함해서 100% 다 보장을 해 주려면 선택 진료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라고 해서 이 주장을 많이 하고 계시고, 지금 대한의사협회는 여기에 찬성을 했어요. 왜 그러냐 하면 지금 선택진료비가 있는 이유는, 진료수가만으로 병원을 경영한다면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대학병원은 당장 문 닫아야 합니다. 이것을 정상적인 수가로 또 올리자니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어서 편법으로 선택진료비라고 하는 것을, 저수가를 보존하는 방책으로 만들었거든요. 그러니까 국민의 입장에서는 선택 진료비가 제가 아까 전에 말씀드린 대로, 전체 의료가 높지 않은데 국민이 부담을 많이 느끼는 가장 큰 이유가 선택진료비인 것이죠. 본인이 부담을 해야 하니까. 그래서 진료수가를 현실화하고, 그리고 선택진료비를 없애고, 그렇게 가야 하는 것이죠.

    ◇ 김미화> 가면 선택 진료 안 할 수가 없어요. 전부 다 선택 진료죠. 4대 중점 질환 얘기 조금 전에 하셨는데, 공약이 약간 수정이 되고 말이 자꾸 바뀌고 이런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 노환규> 맞습니다.

    ◇ 김미화> 이거 어떻게 보세요?

    ◆ 노환규> 지난 대선 때 당시의 후보죠,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양 측 주요 후보 간의 보건의료정책공약을 저희 의사협회에서는 굉장히 면밀하게 검토를 했었죠. 지났으니까 제가 이런 말씀 드리는데, 양 측의 공약은 사실은 적어도 보건의료에 대한 공약만큼은 양쪽이 다 포퓰리즘 공약이고요. 그것을 다 지키기 어려운, 어느 쪽이 더 낫다 그르다 못하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사실은 포퓰리즘 공약이 많이 들어가 있었고요.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공격을 받는 것은 이 분이 당선되었기 때문에, 공약을 이행하라는 압박을 받는 것이고, 저는 양 쪽이 다 포퓰리즘 공약이었다 할지라도 저는 약속이 이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미화> 뭐가 인기를 끌기 위해서 낸 공약이에요, 그럼? 예를 들면?

    ◆ 노환규> 예를 들어서 박근혜 대통령 같은 경우는 당시 4대 중증 질환에 대한 100% 보장, 그리고 거기에, 공약집에 문서화로 남은 것이 비급여를 포함한다고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진료비 등을 포함해서, 국민들은 그것을 당연히 믿었을 테고요. 그리고 문재인 당시 후보측 같은 경우는 보장의 범위가 훨씬 더 넓었습니다. 본인 개개인은 100만 원만 병원비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모든 의학적으로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모든 치료를 다 보장을 하겠다. 모두 다 급여화하고 본인은 100만 원만 내게 하겠다고 했으니까 그것 역시 참 지켜지기가 어려운 공약이었죠.

    ◇ 김미화> 네, 지금도, 이게 포퓰리즘이었으면, 지금도 지켜지기 어려운 거네요, 이것은?

    ◆ 노환규> 지금 100% 지키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예를 들어서 병실 차액료 같은 경우에, 병실차액료를 100% 다, 상급병실료죠? 상급 병실료를 100% 다 국가에서 보장한다고 하면 도덕적 해이가 생길 수밖에 없고, 너도나도 좋은 병실에 들어가려고 할 테고, 그래서 그런 것들은 여러 가지 기술적인 부분과 공약에 수정이 좀 필요할 테고.

    ◇ 김미화> 어쩔 수 없이 병실을 그렇게 써야만 하는 환자들이 있잖아요.

    ◆ 노환규> 그렇죠. 그러나 이제 선택진료비 같은 경우에, 그 다음에 의학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비급여들, 그런 것들은 급여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그 동안은 항상 비급여를, 보험이 안 되던 것을 보험으로 바꿀 때, 예를 들면 지금 초음파를 급여화하는 것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데요, 4대 중증 질환에 대해서. 지금까지 병원이 받던 수가의 3분의 1만 인정해주겠다, 그렇게 하고 있어요. 이런 것들이 모두 다 모든 것이 다 현실적으로 이루어져야 되겠죠.

    ◇ 김미화> 노환규 회장님 작년에 경북대 병원에서 난 의료사고를 규명하라, 1인 시위하셨네요?

    ◆ 노환규> 네. 작년이 아니고, 작년이었던가요?

    ◇ 김미화> 작년이었던 거 같아요. 세월이 빠릅니다. (웃음)

    ◆ 노환규> 아, 작년이 아니라 재작년이었군요. (웃음) 작년에 제가 의사협회장 하고 있을 때여서. 당시에 1인 시위를 했던 것은, 아마도 그 의사가 가운을 입고서 대학병원 앞에서 의료사고를 고백하라, 시인하라고 시위한 것은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요. 당시에 그 사건은 이미 언론에 보도가 한 번 됐었고, 신문에, 그리고 공중파 방송을 통해서 보도가 또 다시 될 예정이었습니다.

    ◇ 김미화> 뭐였죠, 이게?

    ◆ 노환규> 그것이 이제, 백혈병을 앓는 아이에게, 항암제 주사가 척추로 들어가야 되는 주사와 정맥주사로 들어가야 되는 것이 바뀌어서 일어난 것인데, 그것이 언론에 보도되었을 때 제가 사실은 많이 충격을 받았던 것은, 그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아야 되는 사고지만 일어날 수 있는 사고죠. 그것을 예방해야 되는 것인데. 문제는 사고가 벌어진 다음에 이것이 의료사고로 소송이 접수가 되고, 재판부에서 6개 대학병원에 소견서를 내 달라, 여기에 대한 판단을. 그리고 의무교육을 검토를 해 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처음에 2개 대학병원이 거절을 했고요, 그 다음 요청받은 2개 대학, 그 다음 2개, 전부 6개 대학병원이 전부 이것을 거절을 한 것이죠. 그러면 국민의 입장에서, 보호자 입장에서는 의학 전문지식을 가진 의사들이 진실을 전부 은폐하고 숨긴다면, 담합을 해서, 그것만큼 좌절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언론에 보도가 될 때, 그 한 사건으로 인해서 의료계 전체가 또 신뢰를 잃는 것이죠. 그것은 사실은 그 당시 문제가 됐던 주사가 빈크리스틴인데, 이 빈크리스틴이 척추에 들어갈 때는 굉장히 아주 전형적인 독특한 임상적인 프로세스를 거치기 때문에, 의사라면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의료사고였기 때문에 제가 이제 몇 차례 병원에 요청을 했다가 시인을 거절을 했었죠.

    ◇ 김미화> 그래서. 그러셨구나.

    ◆ 노환규> 나중에 잘 해결됐습니다.

    ◇ 김미화> 그 엄마가 우시면서 얘기하는 거 저 듣고 그랬어요.

    ◆ 노환규> 그리고 제가 꼭 이 말씀 드리고 싶은데, 병원 측에 한 가지 감사한 게, 처음에 그것을 숨기고 물론 병원에서는 또 전공의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랬지만, 나중에 기자회견까지 병원에서 자청을 해서 인정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만든 건 굉장히 놀라운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 김미화> 그러게요. 회장님이 또 움직여서 나서주시니까. 그럴 수 있네요.

    ◆ 노환규> 병원이 용기를 낸 것이죠.

    ◇ 김미화> 그런데, 작년에 페이스북에 전문의 평균 연봉이 9천 200만 원 적다, 이런 글 올리셔서 잠깐 파문이 일었어요?

    ◆ 노환규> 네, 맞습니다.

    ◇ 김미화> 왜 그러셨나요?

    ◆ 노환규> 그 당시 언론에 계속 연봉 얘기 나오고 그랬었는데, 잘 아시는 것처럼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보통 14년, 요즘에 또 의전원까지 하면 한 16년 정도 굉장히 긴 시간을 투자를 해야 하고 많은 노력이 들어가죠. 그런데 해마다 물가는 올라가는데 전문의의 평균 연봉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봉 9천 200만 원이면, 실 수령액으로 따지면, 세금 제하고, 그러면 약 600만 원 정도 되는데, 의사들의 근무 시간이 워낙 길고 하기 때문에, 일반 직장인들로 근무 여건을 대비를 하면 월 평균 한 400만 원 정도? 그렇다 보니 여기에 많은 의사들이 자기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기 때문에 기대치가 있는데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니까 점점 비보험으로 가고, 환자를 치료하는 분야가 아닌 돈을 버는 곳으로 가기 때문에요. 그 피해가 또 결국 국민에게 돌아가죠. 하나 말씀을 드리면 애기를 낳다가 산모가 사망하는 확률, 그걸 이제 모성사망률이라고 하는데 2011년도의 모성사망률의 2008년도의 모성사망률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줄어야 되는데. 이게 이제 많은 산부인과 의사들이 진료현장을 떠나서, 피부과하고 있고, 성형외과하고 있고, 애기를 안 받고 있고, 그러니까 이런 일들이 생기는 거죠.

    ◇ 김미화> 아주 고난이도의 수술을 안 해버리는.

    ◆ 노환규> 그렇습니다. 제가 재미난 통계 하나, 이건 재미난 건 아닌데 말씀을 드리면, 제가 일반 분들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요. 의사들의 적정 수입이 얼마냐, 그랬더니 대부분이 연봉 한 3-4천 되면 좋겠다, 그런데 본인이 수술 받을 때, 연봉 얼마 정도 하는 의사한테 수술 받았으면 좋겠느냐 했더니, 전부다 1억 이상을 얘기하시는 거예요, 3억 4억도 얘기하시고. 그래서 좋은 의사들이 자기 진료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정 환경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이것을 얘기한 것입니다.

    ◇ 김미화> 그러셨군요. 그냥 일반인들은 어우 지금 우리 월급이 얼만데 지금 이게 말이 되나? 이렇게 받아들이셨을 수 있고요. 또 박원순 서울 시장 아들의 병역 문제가 한창 이슈였을 때, 전의총에서 강용석 전 의원의 의혹 제기에 동의하셨어요. 그 때 그 MRI 사진이 마른 체형의 20대 사진일 수가 없다. 이렇게 보도자료 내셨는데, 그 때 왜 그러셨는지요?

    ◆ 노환규> 먼저 마른 체형의 20대일 가능성이 없다가 아니고요, (웃음) 가능성이 적다, 라고 했습니다. (웃음) 당시에 그런 소견을 내게 된 이유는, 돌이켜 보시면 그 당시에 정말 혼란이 컸습니다, 공방도 컸고요. 의학적인 문제로 사회적인 혼란이 일어났는데, 여기에 대해서 의사 단체가 의학의 전문가로서 어떤 목소리를 내야 되지 않느냐, 그래서 저도 그런 의견에 항상 동조를 해 왔기 때문에, 저희가 전문가들의 판단을 받아 봤죠. 그랬더니 이 방사선, 그 다음에 근골격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의 공통된 의견이, 마른 체형의 20대일 가능성은 매우 적다, 특히 이제 골수의 시그널을 가지고 연령을 역추적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으로 보아도 20대일 가능성이 매우 적다, 그래서 저희는 그런 소견을 내고 공개신검을 요청을 해서 논란을 잠재울 것을 요청을 했던 거죠. 그래서 저희가 입장발표 한 바로 다음 날 공개 신검을 하셔서 모든 의혹이 정리가 되고.

    ◇ 김미화> 본인의 MRI가 맞다 이걸로 이제 밝혀졌잖아요? 그 뒤에 또 말들 없었나요 그러면?

    ◆ 노환규> 어, 그래서 이제 그러고 나니까 틀렸다고 이제. 그런데 그것은 의학적 판단이죠. 뭐 의학이라고 하는 것은, ''''의과학''''이고 통계적인 학문이기 때문에, 통계상으로 그렇다는 것에 대해선, 예를 들어서 제 아들이 살았던 것처럼. 99.99% 죽을 확률이었지만 그러나 그런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이런 예외적인 일들은 항상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는 저희는 의학적 소견을 낸 것이고 그래서 뭐.

    ◇ 김미화> 그러시구나. 또 보니까 88년도에 인질극으로 유명했던 지강헌, 총 맞고 회장님 병원으로 실려온 일이 있었나요?

    ◆ 노환규> 제 병원이 아니고 제가 근무하던 병원에. (웃음)

    ◇ 김미화> 근무하던 병원에. 이거 어떻게 된 거죠?

    ◆ 노환규> 제가 전공의 때 마침 제가 근무하던 병원으로 실려 와서 제가 진료를 하게 되었었죠. 나중에 기사에 나온 것처럼 안타깝게 돌아가셨는데 마지막에 제가 지키고 있어서 굉장히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일이었습니다.

    ◇ 김미화> 그렇군요. 회장님 기억에 남는 용감한 의사는 어떤 의사인가요?

    ◆ 노환규> 제가 최근에 모 신문에 칼럼을 기재를 하고 있는데, 바로 지난주에 나갔던 칼럼에서 언급했던 의사였는데요. 칼에 찔린 중년 남자를, 배를 찔렸는데, 의사가 응급수술을 들어갔는데, 그래서 장을 찔렸을 줄 알고 배를 열었는데, 피가 계속 위쪽에서, 횡경막을 통해서 피가 나온 거예요. 구멍에서. 그래서 그 분이 일단 구멍을 손가락으로 막았어요. 막고 보니까 거기가 심장인 거예요. 심장이 찔려서 복강으로 계속 피가 나오고 있었던 거죠. 근데 이 의사분이 계셨던 병원에는 흉부외과가 없었고, 또 그 날 휴일이었어요. 이분이 심장에 손가락을 넣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을 하다가 보호자를 불렀습니다. 보호자를 불러서, 지금 이러이러한 상황이다. 그래서 심장수술 할 수 있는 병원으로 이송을 해야 한다. 그래서 심장에 손가락을 넣은 채로 제가 근무하던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그 수술 팀이 그대로 수술복을 입고 들어왔어요, 응급실에. 그 때 제가 응급실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 환자는 그래서 아주 뭐 열흘 만에 말끔하게 치료받고 아무런 합병증 없이 퇴원을 했고요, 이 의사가 정말 용감하죠. 그리고 처음에 이 심장이 찔렸으리라고 생각을 안 하셨겠죠. 뭐 상황이 급하니까. 근데 사실은 이게 정말 의사가 비겁한 의사였다면, 그냥 횡경막만 꿰매고, 심장 놔두고, 나는 최선 다했는데 나중에 환자가 사망했다고 최악의 경우엔 그렇게 할 수도 있죠. 그런데 솔직하게 얘기하고 환자를 옮긴 그 의사가.

    ◇ 김미화> 아, 정말 감동이네요. 앞으로 회장님께서 추진하고 싶은 일? 계획? 요거 짧게 들어보고 마칠까요?

    ◆ 노환규> 네. 저는 지금 의사들이 국민의 신뢰를 정말 많이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의사들이 국민을 위해서 어떤 목소리를 내더라도, 아 뭐 의사들의 밥그릇을 위해서, 이익단체의 목소리로 많이들 평가하시는데, 그 진실성이 좀 전달이 되어서 지금 국민도 위하고 의사도 만족하고, 그런 의료제도를 좀 함께 만들어갔으면, 신뢰 속에서. 그게 제가 꿈꾸는 것입니다.

    ◇ 김미화> 함께.

    ◆ 노환규> 네, 함께.

    ◇ 김미화> 고맙습니다. 계속 노력해 주시고요.

    ◆ 노환규> 고맙습니다.

    ◇ 김미화> 네.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님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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