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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풍수' 지진희 "배우는 배우는 직업…아직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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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풍수' 지진희 "배우는 배우는 직업…아직도 배운다"

    • 2013-02-22 16:54

    [노컷인터뷰]'대풍수'에서 이성계 역할로 활약한 배우 지진희

     

    이번에는 조선의 1대 왕 이성계다. 출연 사극마다 굵직굵직한 역할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배우 지진희가 최근 종영한 드라마 '대풍수'에서는 '재해석된' 이성계로 다시금 완숙한 연기력을 입증,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대풍수' 속 이성계는 알려진 대로 고려 말 막강한 무장이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역사 속 약 2년간 누락된 이성계에 새로운 옷을 입혔다. 주(酒)와 색(色)을 밝히는 진정한(?) 남자로. 첫 방송에서 이성계의 등장은 강렬했다. 마치 야수와 같은 모습으로 분장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고, 껄렁껄렁하고 뺀질뺀질한 행동은 반전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대풍수'는 SBS에서 2년 넘게 준비해 온 대작이다. 지난해 10월 10일 첫 방송된 '대풍수'는 지난 7일, 4개월 간의 35부작 대장정을 마쳤다. 그보다 약 5개월 먼저 촬영을 시작한 지진희는 최근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다"면서 "후회는 없고, 개운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약 9개월 간의 촬영을 마친 지진희는 가족들과 한창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그는 노컷뉴스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가족행사에 참여해야한다"면서 서둘러 자리를 떴다. 배우가 아닌 한 아내의 남편, 두 아이의 평범한 아빠의 모습이었다.

    "요즘 가족들이랑 맛집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시간 보내고 있다. 아이들과 놀아주고 평범한 가장으로 돌아갔다.(웃음) 한동안 놀아주지 못해서 미안한 부분이 있어서 요즘 많이 챙겨주려고 한다."

    지진희는 지난해 '부탁해요 캡틴' 촬영 당시 '대풍수' 출연 제의를 받았다. 시놉시스를 받아든 그는 많지 않은 분량에도 이성계 캐릭터에 매료돼 출연을 결심했다.

    "지난해 초 '부탁해요 캡틴' 첫 촬영 당시 촬영감독이 '대풍수'의 시놉시스를 한번 보라고 해서 봤는데 캐릭터가 재밌고, 매력적이었다. 비중이 좀 적었지만,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서 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대풍수' 감독님과의 미팅이 선사됐고, 감독님도 흔쾌히 수락했다. 그 다음부터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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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풍수'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의상은 '고퀄리티'를 자랑했다. 특히 극 중 야수 같은 캐릭터의 이성계는 의상도 의상이지만, 괴물(?)을 연상시키는 빨간색 분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의상이 굉장히 멋있었지만, 무거웠다.(웃음) 진짜 철과 황동을 써서 디테일이 살아있었다. 다른 사극에서는 그렇게 까지 의상의 완성도가 높지 않았다. '캐릭터에 맞춰 디자인을 맞췄다. 분장은 좀 더 진하고, 강하게 하려고 했다. 사실 그거보다 더 세게 가려고 했다. 온통 빨간색을 칠했지만, 너무 무섭고 시청자들도 못 알아볼 것 같아서 변경됐다.(웃음) 전혀 과장이 아닌 것 같다. 분명히 과거에 상대방을 겁주기 위해서 그 이상의 분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풍수' 속 이성계는 달랐다. 의리 있고, 문무에 능한 장수임은 같았지만, 여자와 술을 좋아했고, 기품이 떨어지는 모습도 있었다. 이러한 모습에 충격을 받은 일부 이성계의 후손들은 방송사 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변화된 모습의 이성계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중에는 더 맛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자기 사람과의 의리는 무조건 지켰고, 목숨을 걸고 싸우기도 했다. 이성계는 실존 인물이긴 하지만, 이성계에 대한 2년간의 기록이 역사에도 나와 있지 않다. 감독은 이성계를 재창조를 하고, 더 멋진 모습을 추구하려 했다. 단지 극적이고 재밌는 요소를 가미했을 뿐이다."

    시청률에 비해 화제성이 떨어진 '대풍수'지만 촬영장 분위기만큼은 좋았다는 게 지진희의 설명이다. 출연 배우들 모두 분위기에 주눅들지 않고,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했다. 자연스럽게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다.

    "출연 배우 모두 열정적이고 준비를 많이 했다. 감독과 얘기도 많이 했다. 이런 분위기였기 때문에 배우들 간의 호흡이 잘 맞은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연출자의 힘이기도 하다. 배우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의견을 반영해주다보니깐 모두들 신 나게 준비를 많이 하더라."(웃음)

    9개월 동안 촬영을 한 지진희는 많은 에피소드를 겪었다. 그 중에서도 낙마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말 타다가 사고가 나기도 했다. 대역 중 한 명은 허벅지 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있었다. 배우들도 몇 번의 낙마가 있었지만 다행히 심한 부상을 입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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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풍수'를 비롯해 전작 '부탁해요 캡틴'도 흥행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지진희는 다음에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내가 좋은 작품이어서 '대박날 거야'라고 해서 (드라마가) 잘 되는 건 아니다. '부탁해요 캡틴'과 '대풍수'에 출연한 이유는 일종의 도전이었다. '부탁해요 캡틴'의 비행기 기장 역할을 통해 선망의 대상인 모습을 연기하고 싶었다. 물론 아쉬운 부분은 있다. 다음에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있을 거다."(웃음)

    1999년에 드라마 '초대'로 데뷔한 지진희는 올해로 연기 경력 15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만의 연기철학도 있을 법 한데 지진희는 "아직 더 배워야한다"며 겸손함을 보였다.[BestNocut_R]

    "아직 (연기를) 많이 배우고 있다. 배우는 배우는 직업인 것 같다. 극 중 역할에 대해서도 배워야 한다. 내가 보여주는 연기가 새로운 걸 창조하기도 하지만, 동시대에 살아가는 다른 사람(역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알아야 하고 호흡해야 한다. 강렬한 인상보다는 좋은 느낌,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믿음과 신뢰를 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그건 단기간에 생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도 완성돼 가는 과정에 있다. 한참 더 있어야 완성될 거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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