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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의 ''만만디'' 인사스타일…늦어도 ''최선''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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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출범이 임박했지만 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 인사가 늦어지면서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덩달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독특한 인사스타일도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은 지난달 25일 총리후보자를 지명했다가 후보자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29일 지명을 철회했다. 그로부터 8일이 지났다.

    박 당선인 입장에서 보면 ''김용준 총리후보자 낙마''는 공식화한 인사를 되돌린 첫 경험이었고 이로인한 정치적 부담을 감내해야 하는 일종의 굴욕이었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 처음으로 행사한 인사권이었는데 스타일도 적잖이 구겼다. 당연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그 사이 당에서는 보다 세밀한 검증을 주문하는 요구가 쏟아져 나왔고 박 당선인-새누리당 지도부 회동에서는 ''늦더라도 확실히 하자''는 공감을 이뤘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는 보다 세심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했다.

    사정이 이러니 박 당선인의 행보는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보안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특유의 인사스타일에다 한번 실수의 경험까지 더해졌으니 돌다리도 두드려 가는 심정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4일 조각인선과 관련해 "검증을 꼼꼼하게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 주위에서도 인사와 관련해 "(박 당선인에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언론에서는 역대정권에서 1월에 총리인선이 이뤄진 점, 그리고 법상 인사청문에 최대한 20일을 소요되는 점을 들어 2월 4일 안팎이면 인사가 발표될 것이란 예측을 내놨지만 하나같이 빗나가고 말았다.

    2월 들어 1주일이 지난 지금은 연휴직전 아니면 연휴직후까지로 총리후보자 인선이 밀릴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렇게 인사가 늦어져도 정부 출범의 차질은 없는 것일까? 당선인측은 오는 25일 대통령 취임식과 첫 국무회의가 열리는 다음날 또는 28일까지 내각을 구성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고위관계자는 최근 "언론에서 법정시한을 넘길 것이란 전망을 내놓지만 청문회 절차는 3일이면 끝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악의 경우 구 정권의 각료를 국무회의에 참석시키는 방법도 없진 않다.[BestNocut_R]

    당선인의 한 측근은 "조금 늦더라도 최선책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늦더라도 최선의 카드를 찾겠다는 당선인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박 당선인의 만만디 스타일에는 정무적 판단도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선은 적기에 빨리 가는 것이지만 흠결있는 사람을 올려 낙마해 늦는 것보다는 좋은 사람을 고르기 위해 늦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는 것이다.

    사람을 고르는데 시간을 투자하면 할수록 총량 공개검증기간은 짧아지게 되고 전체적으로 인사가 늦어졌다면 야당으로서도 무조건 반대만 하기는 어려워진다. 또,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는 모습이 국민과 여론에 긍정적으로 비쳐질 여지가 그만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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