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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어때]한겨울 공포물 '마마', 모성애의 두얼굴 심장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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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영화 어때]한겨울 공포물 '마마', 모성애의 두얼굴 심장 꽁꽁

    비뚤어진 모성애 소름 오싹

    마마

     

    2008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부모의 충격적인 사망 사건 이후 어린 두 자매가 행방불명된다. 두 자매의 삼촌인 루카스와 여자친구 애너벨은 5년간 조카들의 행방을 찾은 끝에 외딴 숲 속에 버려진 오두막에서 조카들을 찾아낸다. 아무도 살지 않는 오두막에서 3살과 1살에 불과했던 어린 자매가 5년간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영화 '마마'는 이 궁금증을 차근차근 풀어간다. 감상포인트=제목 만으로도 알 수 있듯 마마는 '모성애'를 소재로 한 공포물이다.

    "우주에서 가장 타협하지 않는 힘은 바로 어머니의 사랑이다. 하지만 그것이 비뚤어지기 시작했을 때, 그것은 굉장히 특별하고 최고로 강력한 공포의 대상이 된다"고 제작자 길예르도 델 토로는 한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마마의 감상 포인트 역시 바로 이 지점이다. 모성과 공포를 어떻게 연결했을지 흥미를 끈다.

    5년 만에 발견된 빅토리아, 릴리 자매는 마치 '늑대소년'처럼 야생에 가깝다. 무엇보다 행방불명될 당시 겨우 3살과 1살에 불과했던 어린 자매가 5년 동안, 그것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두막에서 어떻게 지내왔는지 호기심을 품게 만든다. 또 두 자매는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마마'(엄마)를 찾는다. 그리고 두 자매를 돌 본 마마의 존재가 조금씩 드러날 때마다 심장을 조여온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마마는 루카스와 애너벨 등 두 자매와 관계된 주위 어른들에게 위협을 가한다. 모성의 '잘못된 예'를 적절히 이용해 공포로 탁월하게 연결시켰다.

    반면 모성의 '좋은 예'는 애너밸이 보여준다.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조카들을 두려워했던 애너밸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도 몰랐던 모성애를 드러내고, 두 자매를 진심으로 품는다. 빅토리아와 릴리 역시 마마를 따르면서도 그런 애너벨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모성의 '좋은 예'와 '잘못된 예'의 대결 구도가 제법 흥미롭다.

    마마는 올해 개봉되는 첫 번째 공포영화다. 여름에 즐기는 공포와 또 다른 공포의 맛을 원한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보기엔 충분하다. 아쉽게도 마마는 각 인물들의 히스토리를 충실하게 쌓아두지 못했다. 각 인물에 대해 깊게 들어가지 못하다 보니 감정이입도 약할 수밖에 없다. 이 영화에서 공포의 근원인 마마의 존재 역시 공감대를 사기엔 조금 부족했다.

    누가 만들었나= 2008년 유투브에서 화제를 모았던 단편 영화 '마마'를 눈여겨 본 유명 감독이자 제작자인 길예르모 델 토로가 할리우드 상업 영화로 확장했다. 제작에 나선 길예르모 델 토로는 동명 단편을 만든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에게 메가폰을 맡기며 할리우드 데뷔를 이끌었다.

    또 한 명의 조력자는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의 누나이자 프로듀서인 바바라 무시에티다. 유투브에 올린 단편 영화 역시 남매가 함께 만들었다. 이번에도 프로듀서를 맡아 '남매' 파워를 과시했다.

    영화 '제로다크서티'로 2013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제시카 차스테인이 애너벨 역을 맡아 위험에 빠진 빅토리아와 릴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빅토리아, 릴리 자매는 매건 카펜티어와 이자벨 넬리스가 맡아 성인 못지 않은 뛰어난 연기로 감정몰입을 이끈다. 15세 이상 관람가,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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