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전립선 이상 세균보다 스트레스"



생활/건강

    "전립선 이상 세균보다 스트레스"

    선릉탑비뇨기과 원장 박문수

     

    소변이 잦고 아랫쪽에서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는 전립선염은 젊은층에서도 흔한 비뇨기질환이다.

    이를 성병으로 오인하고 혼자 끙끙거리다가 몰래 병원을 찾는 이들도 많지만, 성관계가 원인인 세균성 전립선염은 전체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비뇨기질환 국내 권위자인 박문수 선릉탑비뇨기과 원장은 "스트레스가 많거나 신경이 예민한 사람들에서 전립선염 발생이 잦다"며 "질환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이에 따른 막연한 불안감이 치료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발병 원인과 증상이 다양해서 요즘은 ''전립선증후군''이라고 부른다"면서 일각의 무분별한 PCR검사(유전자증폭검사)와 이에 따른 항생제 남용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 전립선증후군은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가.

    "전립선증후군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린다. 증상 때문인데, 전립선과 회음부의 통증, 발기 장애, 배뇨의 불편함(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또는 너무 자주 나오는 것)이 대표적이다."

    - 발병 원인은 뭔가

    "만성 스트레스, 과로, 과음, 만성피로 등으로 다양하다. 성격적으로 잘 긴장하거나, 조심성이 많거나, 강박 증상이 있는 경우 습관적으로 골반 쪽 근육과 전립선 부위가 긴장하게 되는데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는 이유다. 세균감염이 원인인 경우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환자들은 세균감염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갖다보니 치료가 잘 안 되는 것이다."

    -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면 신경과적 증상 아닌가

    "진료시간의 대부분을 질환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에 할애하고 있다. 환자들에게 ''스트레스 받고 신경을 많이 쓰면 목뒤가 뻐근해지죠?''라고 먼저 묻는다. 환자의 대부분은 ''그렇지요''라면서 맞장구친다. 이를 긴장성두통이라 하는데, 이와 비슷한 증상이 골반 쪽에 나타난 것이라고 말한다. 환자들에게 ''목뒤가 뻐근하면 어떻게 하지요?''라고 다시 묻는다. 대개가 ''머리 좀 덜쓰고 잘 쉬고 근육뭉친 데는 누르거나 따뜻한 찜질로 풀고…''라고 답한다. 이렇게 설명하면 환자의 반수 정도는 병의 실체를 알아차리고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하는데, 이런 사람들 중 실제로 증상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증후군 환자들의 공통점 중 한 가지가 불안심리를 갖고 있다는 것인데, 치료 안 될 거라는 절망감과 스트레스가 교감신경항진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치료를 가로막는다."

    -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예전에는 항생제를 썼는데, 요즘엔 원인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하는 의사들이 많아졌다. 만성피로가 원인인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한 약을 쓰고, 전립선 부위가 긴장되거나 근육이 조여져서 생겼으면 그걸 풀어주는 근이완제나 항불안제, 물리치료 등으로 치료하고 있다."

    - 진단은 어떻게 하나

    "세균감염 여부를 가리는 세균배양검사를 한다. 그런데 세균배양검사로 검출이 안 되는 균이 있다. 바로 요도염균이다. 요도염의 기왕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PCR검사를 추가한다. PCR검사는 유전자를 증폭해서 요도염균(성병균)의 감염 여부를 알아내는 진단법이다."

    - 지난 2003년 개원가 처음으로 PCR검사를 도입했다

    "PCR검사가 와전돼 쓰이고 있다는 게 문제다. PCR검사는 기존 세균배양검사의 보조수단으로 일반 배양검사로 원인 균을 알 수 없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PCR검사는 유전자를 30억배 증폭하는 방식으로 검사의 민감도가 아주 높아서 이론적으로 세균이 단 한 마리만 있어도 양성으로 나온다. 그런데 우리 요도 안에는 포도상구균 등 정상적인 세균들이 많다. PCR검사를 하면 이런 정상 균들이 다 검출되는데, 이에 대해 항생제를 마구 쓴다는 게 큰 문제점이다. 항생제 치료 후 PCR검사를 다시 실시하게되면 또다른 균이 나오고 이에 대해 또다른 항생제를 쓰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항생제 남용은 심각한 문제다

    "전립선증후군에 대한 항생제 치료기간은 보통 한 달~한달 반이며 길게는 석달까지 이어진다. 불필요한 사람에게 항생제를 석달가량 계속 쓰면 장내 세균이 항생제 내성을 갖게 된다는 문제점이 생겨난다. 만일 이런 상태에서 맹장염 걸려 수술을 한 뒤 항생제를 쓰면 내성 때문에 약이 안 듣게 된다. 그래서 PCR검사를 임질균, 클라미디아 등 요도염균 6종에 대해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게 내 입장이다."

    - 성격적 특성이 발병에 영향을 주는데, 치료결과에도 영향을 미치나

    "경험적으로 보면 술집 들락거리다가 ''또 걸렸어요!''라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마음 편하게 치료받는 사람들은 전립선증상이 거의 없다. 요도염에 대한 지나친 걱정을 하거나 또는 자신에 대한 실망감,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들은 정반대다. 실제 요도염은 항생제로 치료됐지만 증상(근육통)은 남아있는 것이다."

    -예방법은 뭔가

    "증상이 반복되는 것이어서 평소 자가관리 중요하다.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이 반신욕이다. 뜨거운 물에서 20분 정도 긴장 풀고 앉아있는 것이다. 아래쪽 따듯하게 하면 근육이나 전립선의 긴장이 풀어져 증상이 좋아진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