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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자제한 朴ㆍ文…이정희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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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거티브 자제한 朴ㆍ文…이정희 효과는?

    이 후보의 맹공…문 후보에게 오히려 불리했다는 평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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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제 18대 대통령선거 첫 TV토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모두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층을 의식한 듯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를 최소화했다.

    이 바람에 ''토론회 최대 변수''가 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경우, 박 후보에게 맹공을 쏟아냈음에도 오히려 문 후보에게 더 불리한 구도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새누리당 박 후보는 이날 이념이나 정치 논쟁보다는 국가 안보와 경제 위기 대처 방안 등을 소개한다는 당초 계획에 충실했다. 그는 "대통령직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정운영 리더십", "제 삶 자체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치쇄신과 남북관계, 외교현안 대책 등 질문에 대한 답을 할 때도 경쟁자인 문 후보와 각을 세우기 보다는 자신의 정책을 차분히 나열하는 식이었다. 가장 센 공격이라고 해봤자 권력형 비리 관련 이슈에서 문 후보에게 기존 제기됐던 의혹들을 한꺼번에 쏟아낸 수준이었다.

    민주통합당 문 후보는 네거티브를 자제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박 후보에게 다음 정권에서 ''여야정협의체'' 구성 의사를 묻는 등 협력 제안까지 했다. 박 후보 최측근 보좌관의 사망사고를 언급하며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특히 모두발언에서부터 "싸움하는 정치가 안 바뀌면 희망이 없다. 싸우지 말고 정치 보복하지 않는 상생의 정치, 품격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이날 토론회에 임하는 태도를 밝혔다.

    또 박근혜 후보가 저축은행 외압설과 아들의 취업비리 등을 거론하자 "새누리당이나 박 후보 선대위에서 ''네거티브'' 선거를 해도 박 후보의 뜻이라고 생각지 않았는데, 박 후보조차 네거티브를 해 안타깝다"고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과거사 문제를 아예 언급하지 않았고 박 후보가 이명박 정권의 공동책임자라는 프레임도 들이대지 않았다. 박 후보에게 "이명박 정부의 안보 무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면서도 이 대통령과 박 후보를 전혀 연결시키지 않았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에 대해 "지난 2007년 대선 때 혹독한 심판을 받았다. 통렬히 반성하고 새로워지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뒤 마무리 발언에서만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5년을 심판하는 장"이라고 밝힌 뒤 "이명박 정부 5년 괜찮았냐.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면 문재인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하는 정도였다. 이에 대해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장은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해 한마디도 안했지만 문 후보는 정권심판론과 함께 새정치 논리도 잘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네거티브를 최소화한 두 후보의 토론 전략이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층 흡수를 위해 불가피한 것이었다면, 이런 필요에서 자유로운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며 시종일관 공격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유신독재 시대의 퍼스트레이디가 청와대에 가면 여왕이 된다"고 포문을 연 이 후보는 이어진 주제별 토론에서도 "충성 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 한국 이름 박정희"라고 박 후보의 부친인 박 전 대통령을 거론한 뒤 "뿌리는 속일 수 없다. 친일과 독재의 후예인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한미 FTA를 날치기 통과해서 경제주권을 팔아먹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경희대 이택광 교수는 "이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의 친일 문제 등을 문제 삼을 때 박 후보의 반응이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줬다"며 "문 후보가 맡아야 할 역할을 이 후보가 대신 해 박 후보를 수세로 몰았는데, 문 후보는 어부지리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이 문 후보 대신 이 후보에게 갈 수도 있어서 결국 문 후보에게 득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후보가 선명성을 강하게 내세우면서 부동층이 몰려있는 2-30대에게 어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BestNocut_R]

    이철희 소장은 "수세에 몰리는 토론자를 보며 시청자들은 연민을 느끼는데, 이 후보가 ''떨어뜨리려 나왔다''며 워낙 공격적으로 나오다보니 박 후보에게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 후보가 박 후보를 세게 몰아치는데 박 후보는 버벅거리기만 하고 세련되게 받아치질 못했다"면서도 "박 후보의 지지층은 이 후보 때문에 더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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