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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하구언 이젠 철새도 오지 않아



날씨/환경

    금강 하구언 이젠 철새도 오지 않아

    하구둑 건설 20년…토사퇴적 어업 황폐 항만기능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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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錦江).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에서 발원하여 충청남북도를 거쳐 강경에서부터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를 이루면서 군산만으로 흘러든다.

    금강은 394.79km를 구비흘러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과 전라북도 군산시 성산면을 마주하여 드넓은 하구언을 형성하고 있다.

    금강 하구언에는 지난 1990년 길이 1천841m의 하구둑이 건설된 이후 담수량 1억3천8백만㎥ 의 금강호가 조성됐다.

    금강호는 충청남도 서천과 부여, 전라북도 군산.익산.김제.완주등 2개도 6개시군에 공업.농업 용수를 연간 3억6천5백만톤씩 공급하고 있으며 이가운데 전북이 82% 충남이 18%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하구둑 건설이후 자연환경에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기면서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금강둑 상류쪽 금강호에서는 아름다운 호수의 풍경이 펼쳐져 있지만 하류쪽 하구에는 토사가 퇴적되어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토사 퇴적량은 군산쪽 해안이 연 평균 8cm, 서천쪽 해안은 연평균 13cm에 이르며 최근에는 서천군 유부도앞 해안에는 토사퇴적량이 연간 최고 40cm에 달하고 있다.

    하구둑 건설로 담수 영양염류 공급이 중단되자 생태계도 급변했다.

    과거 이곳에서 잡히던 민물장어, 황복어등 희귀어종이 자취를 감춘 것은 물론 백합조개등 주요 어패류의 생산량도 급감했다.

    어패류 생산량은 연간 1천600톤에서 최근에는 60톤으로 줄었다.

    이러다보니 한때 천여가구에 이르던 어민들이 하나둘 떠나 이제는 120가구만이 이일대 해역에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금강 하구둑이 건설된지 22년이 지난 지금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 어업이 완전 황폐화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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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사퇴적은 어업붕괴뿐 아니라 인근 항만의 기능마저 감퇴시켰다.

    장항항의 경우 만톤급 2개선박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으나 지금은 퇴적에 따른 해저면 상승으로 인해 밀물때에 5천톤급 한척만이 겨우 접안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아니라 하구둑으로인해 금강호의 하상에도 퇴적이 진행되면서 수질이 나빠졌다.

    국토해양부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현재 금강호는 COD 4-5급수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 생태계 변화는 우리나라 대표적 철새 도래지인 금강 하구언의 철새 감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충남발전연구원 조사결과 지난 2007년 금강호를 찾던 철새는 35종 74만7천여마리에서 2008년 31만여만마리, 2009년 21만여마리, 2010년에는 만2천여마리, 2011년 2400여마리로 급격히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금강 하구언 군산쪽 연안의 군산산업단지 앞에 축조된 방파제와 도류제등 인공 구조물은 해류에 영향을 주어 생태계 변화를 가속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새만금방조제로 인한 조류 변화는 금강하구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충남도와 서천군은 이에따라 금강하구둑의 배수 갑문을 개방해 해수를 유통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금강하구둑에는 현재 군산쪽으로 20개의 배수갑문이 설치돼 있으나 해수유통은 하지 않고 금강호의 담수를 바다쪽으로 내보내는 기능만 하고 있다.

    충남도와 서천군은 하구둑 서천군쪽으로 5-10개의 배수갑문을 추가로 설치해 둑 양쪽에서 해수를 유통시키면 파괴된 자연환경이 복원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BestNocut_R]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등 관계부처는 그러나 금강하구언의 환경파괴에 따른 부작용을 인식하면서도 용수확보 문제 등 경제적 이유로 해수유통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측은 이 문제를 대선공약에 포함시키기로 하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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