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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 대표 "제 점수는 22만점…사회에 기여하고파"



경제 일반

    애니팡 대표 "제 점수는 22만점…사회에 기여하고파"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애니팡 개발자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

    여러분 게임 좋아하십니까? 요즘 우리나라에 열풍으로 자리 잡은 국민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국민 5명 중에 한 명은 매일 이용한다는 스마트폰 게임 '애니팡'인데요. 아마 직접 해 본 분이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누군가가 이 게임을 하는 걸 본 적은 있으실 거예요. 스마트폰 게임시장에서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들어보죠. 이 게임을 직접 개발한 분이기도 합니다.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 연결해 보겠습니다.

    애니팡

     

    ◆ 이정웅> 안녕하세요. 선데이토즈 이정웅입니다.

    ◇ 김현정> 국민 5명 중에 1명이 한다, 그러면 가입자 수가 얼마가 된다는 얘기죠?

    ◆ 이정웅> 지금 현재 2000만 명이 넘은 걸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하루 사용자가 얼마나 되나요?

    ◆ 이정웅> 하루 사용자는 1000만명이고, 동시접속자라고해서 최대 수치가 300만명이었습니다.

    ◇ 김현정> 참 단순한 게임입니다. 똑같은 동물 모양을 3개 나란히 붙이면 팡하고 터지면서 점수를 얻는 게임인데요. 사실 전에도 비슷한 유형의 게임이 존재했거든요?

    ◆ 이정웅>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도대체 사람들은 왜 애니팡에 열광하는 걸까? 대한민국이 왜 애니팡에 빠진 걸까? 뭐라고 생각하세요?

    ◆ 이정웅> 일단 첫 번째로는 남녀소노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그리고 친숙한 동물캐릭터를 사용했다는 점인데요. 이런 매력적인 게임을 카카오톡이라는 누구나 사용하는 국민메신저를 통해서 유통했다는 점, 그런 점이 아마도 더 많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소셜네트워크 카카오톡과 연계해서 네트워킹을 시켰다는 것?

    ◆ 이정웅> 네.

    ◇ 김현정> 그러니까 애니팡에 가입을 하게 되면 내 카카오톡에 있는 모든 애니팡 가입자들의 점수가 같이 뜨는 거죠?.

    ◆ 이정웅> 그렇죠. 지인하고 같이 경쟁을 한다는 것은 불특정 다수랑 같이 게임을 하는 거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이정웅> 경쟁을 하기도 하고, 제일 핵심적인 건 하트를 나눌 수도 있다는 점. 기존의 게임들 하고는 다른 점이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이 게임을 안 해 본 분들은 지금 무슨 얘기를 하나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러니까 스마트폰 사용자들끼리 연계가 돼서 내 동료가 과연 이 게임에서 몇 점을 하는가, 그 순위도 알 수 있고요. 또 게임을 할 수 있는 총알이라고 할까요? 하트도 서로서로 나누어주는 게임방식, 이것이 통했다는 얘기네요?

    ◆ 이정웅> 네.

    ◇ 김현정> 수익이 얼마나 납니까, 지금은?

    ◆ 이정웅> 저희가 사실 내부 규정상 공개는 안 하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게임들은 저희 말고도 굉장히 많을 것 같아요. 그런데 수익성 이런 거보다는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게임. 그리고 어떻게 보면 게임을 넘어서서 소통의 허브가 될 수 있는 부분들. 그런 부분이 사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어떻게 보면 '정말 이 게임 만들기 잘했다' 라고 느꼈던 부분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 김현정> 이 게임 만들기를 정말 잘했다,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그러면 흑자가 전환되는 순간 말고요?

    ◆ 이정웅> (웃음) 그거는 아닌 것 같아요.

    ◇ 김현정> 어떤 때 그런 걸 느끼셨어요?

    ◆ 이정웅> 가장 컸던 것 중의 하나가 "어머니한테 하트를 처음 받아봤다" 혹은 "아버지한테 하트를 처음 받아봤다" 왜냐하면 여태까지는 10대부터 70대까지 공감할 수 있는 게임이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에 없었다고 생각했거든요.

    ◇ 김현정> 엄마, 아빠는 자식들 게임 하는 거 말리기 바빴고.

    ◆ 이정웅> 그렇죠.

    ◇ 김현정> 자식들은 이 게임을 엄마, 아빠가 할 리가 없다, 완전 단절된 거였죠?

    ◆ 이정웅> 심지어는 저희가 얼마 전에 애니팡 대회를 했어요. 어떤 어머니와 따님이 같이 참여를 하신 거예요. 자식이 게임대회를 나간다고 하면 보통 말리실 것 같은데 같이 참여도 하시고, 또 좋은 결과도 얻어서 저는 깜짝 놀랐어요.

    ◇ 김현정> 그렇게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는 것, 그 점이 보람이라는 말씀이에요. 이정웅 대표가 직접 개발하셨다고요?

    ◆ 이정웅> 네.

    ◇ 김현정> 그럼 이 아이디어는 어떻게 내셨어요? 동물이 등장하고, 하트로 한 게임을 할 수 있고, 게임시간은 1분으로 제한한다는 룰이 있죠?

    ◆ 이정웅> 일단 처음에 애니팡이라는 게임을 기획 했을 때, 당시 앵그리버드가 나왔을 때예요.

    ◇ 김현정> 그것도 역시 유명한 스마트폰 게임이죠?

    ◆ 이정웅> 그렇죠. 사실 애니팡 같은 퍼즐 게임은 예전의 헥사 같은 게임류하고도 굉장히 비슷하거든요. 근데 굉장히 아쉬웠던 건 동그라미나 삼각형, X 같은 도형을 사용한다거나 혹은 보석이 나온다거나. 이런 거는 이모셔널한 부분이 굉장히 부족했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 김현정> 감성적인 부분이 부족하다?

    ◆ 이정웅> 그렇죠. 앵그리버드를 보고서 이거다 해서 그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한 가지, 하트는 단순하게 게임을 한 판 할 수 있는 거지만 어떻게 보면 게임을 즐기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1분 동안 쉬는 거거든요. 생각을 비울 수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 그거를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다, 이거는 제가 볼 때 큰 의미를 서로 주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귀여운 동물캐릭터를 놓고 '동물을 괴롭히는 것 같다' 해서 동물을 사랑하는 시민단체에서 피켓 시위를 하기도 했는데, 그건 어떻게 보셨어요?

    ◆ 이정웅> (웃음) 처음에는 좀 웃음으로 받아들였어요. 그러다가 그런 의미도 있을 수도 있겠다는 거를 그때 깨달았거든요. 사실 저도 동물을 굉장히 좋아해요. 지금도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거기 애니팡에 보면 파란색 강아지가 있거든요. 그 강아지 이름이 '블루'인데 저희 강아지 이름도 블루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동물을 터뜨리는 게임이 아니고, 후속편으로 동물을 구하는 게임, 그런 게임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 김현정> 그거 좋은 아이디어네요. 이정웅 대표도 동물을 사랑하는 분이랍니다.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웃음)

    ◆ 이정웅> 정말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그런데 목소리가 굉장히 젊으신데요. 꿈도 많으시겠어요.

    ◆ 이정웅>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행복해 할 수 있는 게임을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었으면 하고. 게임회사 최초로 사회에 기여하고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회사로 한번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 김현정> 사실 어른들이 게임을 말리는 이유 중에 하나가 잔인한 게임들이 많아요.

    ◆ 이정웅> 맞습니다.

    ◇ 김현정> 뭔가 터뜨리고 죽이고, 아이템이라고 흔히들 얘기하는데요. 그것들 중에는 굉장히 잔인한 무기들도 많고요. 그래서 말리는 경우도 많은데, 말하자면 게임에 휴머니즘을 넣고 싶다, 이런 말씀이네요?

    ◆ 이정웅> 그렇죠. 그게 영화하고도 비슷할 수 있을 텐데요. 영화도 굉장히 따뜻한 영화도 있고, 그다음에 잔인한 영화도 있고 그렇잖아요.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문화의 하나로 인정을 받고 우리 곁에 있는 건데요. 저는 게임도 마찬가지고, 긍정적인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런 부분을 통해서 게임이라는 한 카테고리도 문화의 한 부분으로 좀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소박한 듯 하지만 굉장히 거창한 소망이기도 하네요?

    ◆ 이정웅> (웃음) 네.

    ◇ 김현정> 꼭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지금 애니팡 사장님이 나오신다니까 질문도 많이 들어오는데요. '애니팡을 만든 개발자이자, 대표는 점수를 몇 점이나 받으십니까' 이런 질문도 들어와요.

    ◆ 이정웅> 제가 참.. 부끄러운데요. 최고점수가 21만점이거든요.

    ◇ 김현정> 지금 21만점이면 어느 정도인지를 감을 못 잡는 분도 계실 텐데, 보통 제 주변에서 잘 하는 분들이 30만, 50만점, 70만점도 있어요.

    ◆ 이정웅> 100만점까지도 제가 봤어요.

    ◇ 김현정> 그런데 개발자가 고작 20만점. 아니, 왜 이렇게 열심히 안 하세요? (웃음)

    ◆ 이정웅> (웃음) 정말 부끄럽습니다. 이번 주에 30만을 넘는 게 제 목표예요. 저도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오늘 재미있는 시간이었고요. 열심히 하셔서 점수 좀 올리세요. (웃음)

    ◆ 이정웅> 고맙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다음 게임, 동물 구하는 게임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이정웅> 알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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