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경복궁 등 4대 궁을 비롯해 주요 문화재 유적지에 사용 금지 대상인 맹독성 농약이 대량 살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재영 새누리당 의원은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근거로 "작년부터 올 8월까지 4대 궁 등 17곳의 문화재 유적지에서 맹독성 화학물질이 함유된 농약 ''그라목손''이 대량 살포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6일 밝혔다.
그라목손이 살포된 유적지 17곳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정릉, 동구릉, 태릉, 홍유릉, 사릉, 헌릉, 융릉, 파주삼릉, 장릉, 의릉, 세종대왕 유적, 현충사, 칠백의총 등이다.
이재영 의원실은 "일반적으로 약 992㎡ 규모의 농지에 그라목손 500㎖ 한 병이 사용되는 것을 고려하면 살포된 12만6,000여㎖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 27개 넓이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지적했다.[BestNocut_R]
농촌진흥청은 2010년에만 3,026명이 그라목손 음독 사고로 사망하는 등 사회문제가 되자 작년 10월 25일 농약 등록을 취소했고, 현재는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11월 1일부터는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각 궁릉 관리사무소에 공문을 보내 사용을 당장 중단케 하고 남은 그라목손도 폐기토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