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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리포트⑥] 사생팬 근절, 대책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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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생리포트⑥] 사생팬 근절, 대책은 없나

    • 2012-10-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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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생팬, 스타의 사생활을 쫓는 극성팬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올해 초 몇몇 스타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사생팬에게 자제해 줄 것을 당부,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사생팬은 단순히 스타와 팬과의 문제가 아니다. 병적으로 스타를 쫓는 사생팬은 애정을 넘어 '스토커'수준의 집착을 보이며 스타의 가장 큰 적이 되고 이들이 이용하는 사생택시 역시 시시각각 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노컷뉴스는 사생팬과 사생택시의 문제점, 스타들의 공개 발언 이후 최근 사생팬들의 추세와 과거 사생팬 인터뷰,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사생팬 근절대책 방안을 집중 취재했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사생팬, 그들은 누구인가
    2. 과거 사생팬의 고백 "나는 이렇게 사생이 됐다"
    3. 그 많던 사생팬은 어디갔을까
    4. 한국팬은 천연기념물? 사생팬 줄고, 외국 극성팬 증가
    5. ‘사생택시’가 종적을 감췄다
    6. 사생팬 근절, 대책은 없나
    지난해 한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수년간 자신의 사생활을 침해해 온 사생팬에게 SNS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각종 방송사와 언론사는 사생팬에 대한 프로그램과 보도를 쏟아냈고, 결국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건 이후로 표면적으로 사생팬의 수는 한층 줄어들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수만 줄어들었을 뿐 사생팬은 존재하며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다는 게 팬들과 스타의 소속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노컷뉴스는 청소년 전문가, 법률 전문가, 매니지먼트 관계자를 찾아 사생팬의 문제점과 대책, 해결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사생팬에게 필요한 건, 따뜻한 관심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의 이향숙 소장은 “10대들은 또래에게 관심이 있는 시기이고, 또래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따라서 본인이 좋아하는 대상을 남들보다 좀 더 알고 이를 또래들이 알아주는 것을 자신이 관심 받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청소년들이 한 대상에 빠질 수밖에 없는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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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생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 대해 같은 집단의 구성원보다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특권의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사생팬은 심리적으로 불안한 경우가 대다수다.

    이 소장은 “사생팬으로서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에 몰입하는 아이들을 보면 대다수가 심리적으로 불안하다. 또한 우울증도 많다. 외롭고 소극적이고 소심한 아이들이 많다. 어딘가에 집착해서 다른 사람이 모르고 비밀스럽고, 새로운 것을 알아내는 것을 일종의 파워라고 느낀다. 마치 나만 아는 특권의식처럼 착각에 빠지게 된다. 자신의 가치를 확인 받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사생팬으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부모와 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 이들의 관심과 애정이 높아질수록 사생팬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본인들 역시 ‘사생질’이 아닌 다른 활동에 좀 더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이어 이 소장은 “심리치료도 필요하지만, 사생팬으로 활동하는 아이들을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은 관심 가져주는 것을 좋아한다. 부모들은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응원하고 이해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또한 친구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을 부모가 이해해줘야 한다”며 “사생팬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이들 역시 본인에게 관심을 가져야한다. ‘내가 정상적인 팬으로 행동하고 있는가’라고 생각해야한다. 성숙한 팬으로서 응원하는 자세도 필요하고, 자신의 삶을 다 포기하는 것이 아닌 관심사로 둬야한다. 또 다른 관심사가 없는지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사생팬 범법 행위, 처벌이 쉽진 않아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는 사생팬들의 지나친 행동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임 변호사는 “사생팬들이 스타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것은 주거침입죄에 해당한다. 집이 아니더라도 호텔 방이나 독립된 공간에 가는 것도 주거침입이다”며 “자신을 각인시키기 위해 뺨을 때리는 행위는 명백한 폭행죄이며 멍이 들거나 출혈이 있을 경우에는 상해죄가 성립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생팬들도 팬이기 때문에 스타들은 사생팬의 도를 넘은 행위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임 변호사는 “아직까지 스타나 소속사가 정식적으로 사생팬을 고소한 판례는 없다”며 “스타와 팬의 관계이고, 대부분 나이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처벌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생팬도 팬, 올바른 팬덤 구축 시급

    아이돌그룹이 속해 있는 매니지먼트사 역시 사생팬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사생팬이 아닌 진정한 팬으로 스타를 응원해주길 바라고 있다.

    아이돌그룹 A 소속사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사생팬이 많이 줄어든 추세다. 일부 사생팬들도 문제지만 사생팬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택시가 문제가 크다. 사생택시 연합에게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으나 크게 줄어들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요즘에는 외국 사생팬도 간혹 있다.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해 미용실 같이 공개적인 스케줄 이외의 장소에도 가끔씩 등장한다. 사생이 아닌 진정한 팬으로 응원해 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BestNocut_R]아이돌그룹 B 소속사 관계자 역시 “연예인들을 방송이나 공연처럼 공개적이고 오픈된 장소에서 만날 방법은 많다. 또 SNS나 카페처럼 스타와 소통할 수 있는 장소는 과거보다 많이 늘어났다. 스타를 아끼는 진정한 팬이라면 그렇게 활동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며 “몇몇 사생팬들로 인해 팬덤 문화가 부정적으로 비치는 경우가 있다. 스타의 사생활을 존중하면서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것이 올바른 팬덤인 것 같다”고 당부했다.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볼 때, 사생팬의 가장 큰 문제는 스타에 대한 집착과 비정상적인 응원 문화다. 사회에서는 사생팬을 무조건 비난하지 않고, 올바른 길로 안내해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사생팬 그들 스스로도 자신의 ‘오빠’를 위해 좀 더 성숙한 팬덤으로 거듭나야 한다. 관련 법 개정과 사생팬 택시 근절 역시 필요하다. 스타들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생팬들로부터 받는 정신적인 고통을 감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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