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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양의 탄산음료를 마셔도 유독 살이 더 많이 찌는 사람이 있는데 최근 실시한 연구에서 그 원인이 규명됐다.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의 연구 결과 특정 유전자표지를 많이 가진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비만이 될 확률이 높고, 특히 당분이 많은 음료를 많이 마실수록 비만 위험이 훨씬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유전자표지는 학계에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것으로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유전적으로 비만이 되기 쉽다. 그러나 사람들이 소비하는 음식 종류와 음료수 등 생활습관의 요소가 이들 유전자표지를 가진 사람의 체중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는 알려진 것이 없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당분이 많은 음료가 비만 위험을 특히 높인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진 것이다.
이는 당분이 많은 음료가 비만 유전자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 훨씬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따라서 비만을 막기 위해 당분이 많은 음료를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를 이끈 루 퀴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가 함께 작용해 비만을 초래하며 유전적 위험 요소가 높은 사람은 보다 건강한 음료를 선택함으로써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퀴 교수와 동료 연구팀은 1980년 이후 실시한 세 개의 연구에서 성인 33,000여명을 상대로 4년에 한 번씩 섭취한 음식물과 음료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관련 정보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또 참가자들을 상대로 비만과 관련된 32개의 유전자표지에 대한 게놈을 분석해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전자 표지의 숫자와 유형에 기초해 점수를 매겼다.
당연한 결과지만 비만이 될 유전적 소인이 많은 사람일수록 실제 비만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주목할 사실은 유전적 특징과 비만의 관련성은 특히 당분이 많은 음료를 마시는 사람에게 훨씬 더 강했다는 점이다.
유전적 위험 점수가 10점 높아질 때마다, 당분이 많은 음료를 매달 한번 이하로 마신 사람은 비만이 될 위험이 35% 증가한 반면, 매달 한번 이상 네 번 이하로 마신 사람은 59%, 매일 한번 이상 마신 사람은 무려 235% 증가했다.
퀴 교수는 ''''이번 실험에서는 비만과 비만 관련 질병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수단으로서 당분이 많은 음료의 섭취를 줄이도록 개입해 그 영향을 분석하는 실험을 간화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BestNocut_R]
당분이 많은 음료는 칼로리가 높아 비만을 유발하지만 식욕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음료수 등 액체 형태로 섭취하는 칼로리의 양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즉 액체 상태로 흡수한 칼로리 양만큼 나머지 음식에서 칼로리를 줄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들 유전자표지가 당분이 많은 음료를 마실 때 비만의 위험을 왜 더 높이게 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의학 저널 9월22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