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미중년 액션 스타' 리암 니슨이 영화 '테이큰2'를 들고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17일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내한기자회견에서 "안녕하세요"란 한국말로 첫인사를 건넨 리암 니슨은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질문 하나하나에 성실한 답변을 이어갔다. 빡빡한 일정은 물론 태풍으로 인해 한국을 '제대로' 즐길 여유조차 없는 그는 "아름다운 한국을 더 보고 싶은데"라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1952년생인 리암 니슨은 올해로 회갑이지만 액션 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더 그레이' '타이탄의 분노' '배틀쉽' '다크나이트라이즈' 그리고 테이큰2까지 무려 5편의 영화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2008년 개봉된 '테이큰'의 성공 이후 중년의 품격을 더한 액션배우로 거듭났다. 테이큰은 전세계가 사랑하는 '미중년 액션 스타' 리암 니슨의 탄생을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때문에 그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니슨은 "테이큰의 성공으로 배우로서의 삶에 큰 변화가 있었다"며 "할리우드에서 저를 액션 배우로 인식하면서 액션 시나리오를 많이 보내주고 있다"고 인정했다.

또 다작의 비결에 대해 그는 "특별히 다작의 비결이 있는건 아니다"면서 "여러 배역을 맡을 수 있고, 촬영장에 가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저에겐 축복이자 행운"이라고 밝혔다. 이어 "액션 배우로서 언제까지 계속 할 수 있냐고 하는데 사실 체력관리를 잘 하고 있다. 건강도 좋은 상태"라며 "언제까지 할 수 있느냐는 제 건강이 알려주겠죠"라고 웃음을 띄었다.

2008년 개봉된 테이큰은 전직 CIA요원이 자신의 딸을 납치한 인신매매범을 찾아내 가차없이 응징한다는 내용. 4년 만에 돌아온 테이큰2는 터키 이스탄불을 무대로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장 브라이언의 사투를 담았다. 상황만 달라졌을 뿐 전편의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한다.[BestNocut_R]

리암 니슨은 "우리 주변에 심각한 범죄들이 많다는 게 현실"이라며 "모든 분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두 아들을 둔 부모로서 자식한테 나쁜 일이 생기면 감정적으로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런 역할 자체가 쉽지만은 않다"고 감정적인 어려움을 전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그는 이번에도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체력적인 소모가 많았지만 어린 시절 복서로 활동했던 경험과 습관이 지금의 나이에 액션 연기를 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그는 "9살부터 17살까지 복싱을 했는데 직접적인 도움은 아니지만 그 기간 동안 반복적인 훈련을 했던게 밑바탕이 됐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위험한 액션신이 많았지만 매일매일 연습을 한 덕에 거의 본능처럼 자연스럽게 액션을 할 수 있었다"며 "체력적인 소모가 심한 힘든 영화를 끝냈다는 데 만족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테이큰2는 미국보다 한주 앞선 27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개봉된다. 전세계 최초 개봉이다. 이에 니슨은 "해피 추석. 테이큰2 꼭 봐요"라고 한국말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