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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환경미화원 애로 청취…민생 행보 재개



국회/정당

    박근혜, 환경미화원 애로 청취…민생 행보 재개

    "''사내하도급근로자 보호법'' 약속"…노동계 반발 "사내하도급 불법파견 고착시킬뿐"

    박근혜

     

    역사관 논란으로 잠시 주춤했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민생 행보가 재개됐다.

    박근혜 후보는 14일 환경미화원들을 만나 이들의 노동조건을 살피고 ''사내하도급근로자 보호법'' 등 관련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필동의 한 환경미화원 사무실을 방문해 4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간이천막에서 20명의 환경미화원들과 약 30분 가까이 간담회를 가졌다.

    박 후보는 "층계를 올라오며 숨이 찼다. 계단이 굉장히 가파른데 여기를 매일 올라 다니시는 것 아니냐"며 "일자리 불안과 저임금 등으로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러 말씀 듣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 ''사내하도급근로자 보호법''을 발의했는데, 꼭 통과시켜서 일하시는 환경이 좋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환경미화원들은 열악한 노동조건을 호소하고, 특히 대학교 학자금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맞벌이를 하셔도 교육비로 다 쓰면 남는 게 없다"며 "소득 수준과 연계해 등록금 부담을 많이 줄이려고 애쓰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대부분의 환경미화원들은 용역업체에 간접 고용되어 낮은 연봉과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환경미화원은 기자에게 "구청 직영 환경미화원은 초봉이 3,000만원 이상인데, 우리는 오래 일했는데도 2,500만원을 받는다. 비슷한 근무연수의 직영 환경미화원과 비교하면 60% 수준만 받는다"고 주장했다.

    또 "20명 중 17명이 야간조, 3명이 주간조로 일한다. 야간조는 오후 5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일하고, 주간조는 새벽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한다"며 "차도를 청소해서 무척 위험해서 자주 다친다"고 하소연했다.

    환경미화원 박남주씨는 "박 후보가 별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다. 주로 우리들이 애로사항을 말했다"며 "우리 문제는 행정부가 해결할 일이기 때문에 의논해보겠다는 말에 기대를 걸어본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가 정책에 반영하겠다는데,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한 번 만난다고 바로 바뀌겠나. 우리 얘기를 전달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뿐이다"고 밝혔다.

    이날 박 후보가 이날 비정규직 문제에 관한 대책으로 환경미화원들에게 설명한 ''사내하도급근로자 보호법''은 새누리당과 박 후보의 민생법안 1호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해당 법안은 노동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노총 정호희 대변인은 ''사내하도급근로자 보호법''에 대해 "이날 박 후보가 해당 법안을 비정규직 대책이라고 말하지만 거짓에 불과하다"며 "대법원에서 이미 사내하도급을 파견법 위반이라며 불법이라고 판결 내렸다. 새누리당의 사내하도급보호법이 사내하도급의 노동조건을 법으로 명시하면서, 오히려 사내하도급 불법파견을 고착화시킨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환경미화원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다양한 현장을 찾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직접 만난 뒤 추가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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